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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중음악 공부하기_김창남
제1부 ● 대중음악의 생산과 수용 02 대중음악과 산업_이정엽 03 대중음악과 테크놀로지: 축음기에서 MP3까지_김병오 04 대중음악과 수용자_이동연 제2부 ● 대중음악과 사회, 주요 논점들 05 대중음악과 지리, 공간, 장소_신현준 06 대중음악과 세대_차우진 07 대중음악과 정치_서정민갑 08 대중음악과 여성_최지선 제3부 ● 대중음악의 주요 장르와 역사 09 한국 대중음악의 출발: 트로트와 신민요_이준희 10 한국식 팝의 형성과 변화: 스탠더드 팝과 발라드_이영미 11 한국 포크와 록의 연대기_박애경 12 한국의 흑인음악: 소울, 그리고 힙합_양재영 13 보는 음악, 몸의 음악: 댄스음악_장유정 |
金昌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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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라는 새로운 발명품에는 음악을 확산시키는 것뿐 아니라 제약시키는 요소도 같이 내재해 있었다. 레코드라는 매체는 재생 시간이 대략 3분 전후로 한정되어 있었고 녹음실이라는 특별한 기술적 공간을 통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짧은 길이의 음악들이 대중에게 더 쉽게 전파될 수 있었고, 기존에 있던 음악들의 경우 음반으로 발매되면서 레코드 재생 시간에 맞춰 길이가 짧아지기도 했다. --- p.72
음악다방은 LP 세대들의 가장 중요한 소비 문화공간이었다. LP 판으로 음악을 들었던 세대는 또한 한국의 대중음악보다는 미국의 팝음악 혹은 록 음악을 주로 많이 들었다. 이러한 음악 수용은 1980년대까지 이어졌는데, 당시 서양의 록과 메탈 음악의 가사들이 저속하다는 이유로 정식으로 발매되기 어려웠고, 정식으로 발매되더라도 문제의 곡들은 삭제된 채로 발매되었기 때문에 록 마니아들은 검열을 받지 않은 음반을 사기 위해 청계천 등지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값싼 ‘백판’을 구입해서 듣기도 했다. --- p.101 케이팝이라는 용어의 정착은 한국 대중음악도 이제 ‘국내 레퍼토리’, 이른바 ‘가요’를 넘어 권역 ‘팝’의 하나로 변환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일부의’ 대중음악이겠지만, 그 일부가 가장 지배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 하나의 결과는 케이팝 이전의 ‘가요’의 지배적 형식과는 달리 케이팝이라는 형식은 팝의 보편적 어법에 조금 더 충실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시장 진출을 시도할 때 보아가 ‘한국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세븐이 ‘한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라고 불렸던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 p.145 주류 언론과 비평은 ?싸구려 커피?의 정서를 ‘88만 원 세대의 송가’라는 관점과 연관지었다. 이 노래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가난한 20대의 무기력함을 해학적인 창법으로 승화시키며 ‘싸구려 커피’와 ‘발이 쩍 붙었다 떨어지는 장판’에 빗댔다고 평가받았지만 장기하 본인을 비롯해 20대 당사자 대부분은 그런 식의 해석을 거부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것은 ‘88만 원 세대’라는 용어에 대한 거부감과 위트와 유머를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이 ‘쿨’하게 결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 p.168~169 대표적인 대중음악 검열 사례는 1975년 6월 한국예술문화예술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공연활동의 정화대책?으로 진행된 대중가요 심의 기준과 금지곡 목록이다. …… 신중현의 ?미인?은 가사저속과 퇴폐, 이장희의 ?그건 너?는 가사저속과 퇴폐를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다. 신중현의 ?거짓말이야?는 창법저속과 불신감 조장을 이유로 금지되었다. 송창식의 ?왜 불러?는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 쓰일 때 경찰의 장발단속에 저항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금지곡이 되었다. 신중현의 ?담배꽁초?는 치졸하다고 금지곡이 되었다. --- p.198 실제로 ‘얼짱’과 ‘몸짱’의 열풍 속에서 예쁜 몸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면서 현대 여성 그룹은 그러한 시대 상황을 반영하거나 조장하면서 존재하고 있다. 좋은 사회의 기준을 다양성의 담보와 인정에 놓을 때 현대 여성 그룹의 행보를 가능성과 한계 중 어떤 것이라고 섣불리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전 여성 그룹과 달리 중성적인 이미지의 구성원이 끼어 있다든지, 기존의 똑같은 복장과 군무(群舞)에서 벗어나 의상과 춤을 달리하며 각 구성원의 개성을 드러내려 하는 데서 어떤 가능성을 볼 수 있다. --- p.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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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 충만한 열세 명의 필자, 대중음악을 해부하다
한국 대중음악에 관해 이야기할 때 빠진다면 섭섭해 할 열세 명의 필자가 모였다. 음악 산업과 기술 분야, 월드 뮤직, 트로트, 발라드, 포크, 힙합, 댄스음악 등 각 필자가 자기 분야에서 오랜 기간 동안 연구하고 분석했던 대중음악의 안과 밖, 겉과 속, 과거와 현재를 명쾌하고도 쉽게 풀어 썼다. 역사적 흐름에 대한 객관적 요약과 주목할 만한 사건들에 대한 명쾌한 분석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 대중음악을 이루고 있는 낱낱의 요소와 더불어 지형 전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에 독자가 생각해볼 문제, 더 읽어볼 책과 음반·노래의 목록을 소개하고, 책 뒤에는 대중음악 관련해 참고할 만한 인터넷 사이트를 정리해 대중음악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려는 이들을 배려했다. 대중음악의 이해를 위하여 한국에서 대중음악은 오랫동안 지적인 관심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대중음악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고 대중음악을 진지한 교양적 대상으로 간주하는 강좌가 개설된 대학도 많지 않다. 대중음악 연구는 다양한 학문적 패러다임이 교차하는 매우 복합적이며 폭넓은 영역이다. 그것은 음악이나 예술, 혹은 문화의 영역일 뿐 아니라 정치의 공간이며 경제의 대상이고, 기술과 지리, 젠더와 세대의 문제가 교차하는 사회적 영역이다. 대중음악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하려면 이런 다양한 논점을 복합적으로 사유해야 한다. 그 시작은 이 책을 읽는 것이다. 이 책은 김창남, 이영미 등 1세대 대중음악 연구자에서 차우진, 최지선 등 젊은 필진까지 현재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내로라하는 필자들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상황에 맞는 대중음악 교재를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의기투합해 내놓은 대중음악 개론서이다. 그동안 대중음악에 관한 개론서가 번역되어 소개되거나 한국의 대중음악사를 학술적으로 정리한 책들은 있었지만, 대중음악 전반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우기에는 조금씩 부족함이 있었다. 한 곡의 노래를 우리가 듣기까지, 그 과정에 자리하고 있는 산업적·구조적 기반에서 역사적·사회적 맥락까지 우리 필자의 시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엮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라 할 것이다. 이 책은 총론 ?대중음악 공부하기?를 제외하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대중음악의 생산과 수용, 그리고 테크놀로지의 문제들을 다루고, 두 번째 부분에서는 공간, 세대, 정치, 성 등 대중음악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논점들을 살핀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일제강점기에서 현재까지 한국 대중음악의 변화 과정에서 등장한 다양한 장르의 역사를 논한다. 제1부에서는 대중음악의 생산과 수용의 과정을 큰 틀에서 바라본다. 대중음악의 산업적 성격과 생산 시스템의 문제, 테크놀로지의 문제, 그리고 대중음악의 수용 과정에 대한 문제가 그것이다. 제2부는 대중음악을 중요한 사회적 논점들과의 관련성 속에서 살펴본다. 대중음악을 구성하는 공간과 장소의 지리적 맥락, 대중음악의 가장 중요한 변화와 갈등의 지점인 세대의 문제, 대중음악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과 기능 그리고 대중음악과 성 정치학 등의 주제들이다. 제3부는 한국 대중음악의 주요 장르의 성격과 역사를 다룬다. 각기 다른 시대적 맥락에서 태어나 변화해오면서 현재 한국 대중음악의 주요 얼개를 구성하는 장르들인 트로트와 신민요, 스탠더드 팝과 발라드, 포크와 록, 소울과 힙합, 그리고 댄스음악에 대해 살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