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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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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이든 늙어간다는 것은 끔찍하고 곤혹스럽다
60세 생일 아침, 벼락처럼 찾아온 낯섦과 두려움을 이언 브라운은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다. 비록 일기라는 형식을 취하지만, 노련한 저널리스트답게 나름대로의 전략과 독설로 그 이질적인 세계에 맞서간다. “60세에 이른 당신이 흥분해야 하는 이유 60가지.” 맙소사……. 결국 나는 31번째 이유가, ‘당신의 뇌를 두개골 밖으로 날려버릴 방안에 관한 밀도 높은 논의에 참가할 자격 획득.’일 것 같아서 더 이상 읽기가 겁이 났다. 이언 브라운은 노화라는 현실적인 난제에 대해 우리가 대처하는 담론의 현주소를 적시하고 냉소를 날린다. 온통 희망과 미화로 덧칠된 그런 식의 담론에는 나이에 대한 진지한 존중이 털끝만치도 없다고 믿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노화란 ‘인간적으로 이보다 더 수치스러울 수가’ 없는 치질처럼, 적나라하고 절망적인 생리적 변화일 뿐이다. 하지만 60세 이후의 일상을 기록해 나가는 사이 그는 유년의 기억과 돌아가신 부모님, 아내, 아들과 딸에 대한 감정들을 직시하게 되고 가족의 가치를 되새긴다. 그리고 그런 작업은 친구와 지인들, 더 나아가 세상과의 관계로 확장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층 깊어진 시선으로 삶과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딸에게 진정성을 갖고 올바로 대했으므로 딸과의 관계에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과연 현실성 있는 바람일까? 딸아이 말대로 부모 역할의 실패는 인류가 더 자애로워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필요악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여전히 미숙하다. 그렇기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노인의 삶이란, 아직 풀지 못한 인생의 답을 얻어낼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인지도 모른다. 인정하고 싶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전 생애에 걸쳐 동일한 변화를 겪는데도 유독 노화를 두려워한다. 대부분의 두려움이 그렇듯 노화에 대한 두려움 역시 무지에서 온다. 그런 의미에서 『육십, SIXTY』는 우리보다 먼저 그 무지를 경험한 한 저널리스트의 이야기인 동시에 두려움을 이겨내고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인 셈이다. 비록 그 안내자가 상냥하고 다정다감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누구보다 솔직하고 흥미로우며 지적인 동반자의 역할을 해주리라는 점은 약속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