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01 기습
02 덫 03 당신의 습작 04 산사로 가는 길 05 날 좀 보소 06 네펜데스의 여정 07 폭염 |
|
“신이시여, 제게 주어진 시간이 이제 정말로 다한 거라면, 당신께서 기어이 인과응보의 철퇴를 들고 곧 저를 맞이하실 요량이시라면 부디 제가 지은 죄가 무엇인지 지금이라도 깨닫게 해주소서. 또한 바라옵건대 제 목숨 끊어지는 순간 제발 제 영혼 또한 흔적 없이 완벽하게 무로 돌아가게 해주시옵소서. 부디 관용을 베푸시어 다시는 저 같은 건 이 세상으로 되돌려 보내지 마옵소서.”
---「기습」중에서 |
|
정서정의 소설은 날선 문체가 그려내는 이미지의 향연이다. 그 이미지는 명징하고 결곡하되 서사의 내부 맥락을 훼손하지 않는다. 서사와 이미지가 길항하면서 루카치가 말한 ‘문제적 개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전체성 차원에서 사유하도록 하는 것이 이 소설집의 매력이다.
竹影掃階塵不動이랄까.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나와 세계와의 불화를 서사적 진술에 의존하기보다 대나무 그림자와 먼지의 관계 같은 무목적적 묘사를 통해 그 고갱이를 드러내고 있다. 소설은 결국 이미지라고 말한 어느 노작가의 신념에 맞춤한다. 남의 노작에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늘 머쓱한 일이고 또 그럴 입장도 아니지만, 르 클레지오(Le Clezio)를 전공한 유능한 불문학자로서 이미 시집과 동시집을 상재한 바 있는 교수님께서 또 소설까지 선보이니 문두(文?)로서 그 내공과 부지런함이 자못 부럽기 그지없다. - 정영길 (作家. 원광대 문예창작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