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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줄무늬 셔츠, 잘 가꾸어진 정원, 매일 같은 시간에 즐기는 티타임, 식탁 위에 놓인 신문, 윤기 나는 찻잔 세트……. 이는 모두 얌전이의 안정적인 일상을 설명하는 것들입니다. 작은 변화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굳은 표정의 얌전이는 불청객 짜잔이가 불편합니다. 최대한 예의 바르게 ‘잘 가’라고 말해 보지만 짜잔이에게 그 말이 들릴 리 없습니다.
정반대 성격의 짜잔이는 또 어떨까요? 무조건적으로 얌전이의 행동을 따라하며 친구가 되고자 합니다. 새로운 이가 내 일상에 갑자기 나타날 때의 순간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작가가 예리하게 포착하고 도려낸 풍경 속에서 우리는 익숙한 기시감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친구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때에, 나와 너무 다른 누군가가 내 생활과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 와 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면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섞이고 닮아 가게 됩니다. 사회관계의 첫 단추를 끼우는 우리 아이들이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친구를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얌전이와 짜잔이처럼, 다름 속에서 필요를 채우는 우정을 알아 갔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