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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여행의 색깔
여행의 이유 이민 가세요?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여행 여행을 다니는 방법 잠깐 회사 그만두고 올게요 어른의 맛 인도, 그 슬픈 눈동자 사케 익는 마을 바다에 깃들다 자연보다 더 눈부신 매홍손에서 만난 소녀 여행의 공포 일본의 맛 눈물 꽃을 지워 주세요 비바 라 비다 당신의 로도스는 어디입니까 아, 아버지 벚꽃처럼 살고 싶습니다 신과 함께 제발 나가 주세요 여행의 궁합 추억의 조각보 오늘도 행복한 하루 2부 여행의 기억 제주의 사계 그렇게 인생은 계속된다 고적한 아름다움이 맴도는 백령도 색깔로 기억되는 나라 정신과 물질이 공존하는 곳 우아한 낭만 마치 흑백사진처럼 홋카이도의 여름 홋카이도의 가을 낯선 가난과 소박한 행복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요 사막에서 바다까지 천국으로 가는 뉴칼레도니아 자연을 닮은 사람들 느린 삶의 도시 광활한 낮과 화려한 밤의 동거 예술이 일상이 되는 나라 북쪽으로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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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짐을 꾸리는 것은 어찌 보면 인생의 짐을 꾸리는 예비 행위인지도 모른다고 거창하게 생각해 봅니다. 여행도 삶의 한 부분이고 여행을 통해 깨달은 성찰이 결국 인생의 성찰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여행 짐을 꾸리며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위해 캐리어를 비워 놓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이민 가세요?」중에서
진지하게 말했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음식 취향이 까다롭지 않습니다. 다만 히라마쓰 요코라는 일본의 유명 음식평론가의 말처럼 ‘어른의 맛’을 즐기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어른의 맛은 단지 성숙한 맛이나 오래된 음식에서 느끼는 맛이 아닙니다. 삶을 더욱 성숙하게 하는 맛, 사람의 인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맛인지도 모릅니다. 언제쯤 되어야 진짜 어른의 맛을 이해하고 느끼고 먹게 될까요? 아직 나는 맛에 있어서는 이제 겨우 유치원을 졸업한 정도인지도 모릅니다.---「어른의 맛」중에서 여행을 다니면서 인간이 저지른 만행들을 보았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크메르 루주군이 수없이 많은 양민들을 학살한 현장을, 난징에서는 일본군이 저지른 참상을 보았습니다. 참혹한 현장에는 예외 없이 눈물 꽃이 피었습니다. 혁명이니 투쟁이니 하는 것도 결국 욕심 많은 이들이 만들어 낸 구호일 뿐입니다. 성경에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외치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거리낌 없이 전쟁할 각오를 하라고 윽박지르는 사람들을 보면 두렵습니다. 당신은 진짜 전쟁을 할 각오가 되어 있나요?---「눈물 꽃을 지워 주세요」중에서 골목은 아시아나 유럽이나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리스본에서 본 골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골목의 모퉁이를 돌면 작고 허름한 카페가 있고, 작은 식탁이 몇 개 놓인 식당도 있었습니다. 골목들 사이에서 보이는 베란다에는 빨래들이 깃발처럼 나부낍니다.---「추억의 조각보, 골목」중에서 제주의 겨울은 눈꽃이 매력적입니다. 특히 까만 현무암 돌담 위로 침묵한 채 내려앉은 눈을 본 사람은 아마도 제주의 겨울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게다가 밭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는 밭담 위의 눈은 한 폭의 수채화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밭담을 따라가다 보면 해녀들이 마음대로 물질을 할 수 있는 바당밭으로, 빌레왓(돌밭을 이르는 제주 방언)으로 삶의 걸음을 재촉해야 했던 김녕·월정 지역 주민들의 삶을 마주하게 됩니다. 척박한 땅을 일구고 살아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아마도 겨울이 아닌가 싶습니다.---「제주의 사계」중에서 오슬로 대학에서 동양학을 가르치는 박노자 교수는 노르웨이의 코드를 ‘즐거움’이라고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코드가 ‘절대 생존’이라면 이들은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향락도 별로 없고 늦은 귀가길 취하도록 마시는 술자리도 거의 없는 지루한 나라. 그들은 과연 행복할까요? 천국의 지루함보다 비루하지만 지옥의 번잡함이 더 행복할까요? ---「북쪽으로 가는 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