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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iana De Rosn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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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을 뜬눈으로 지샜다. 걱정할 건 없었다. 낯선 곳에 가면 종종 있는 일이었으니까. 나는 친숙한 환경을 떠올리며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둘째, 셋째 날 밤도 마찬가지였다. 짜증이 났다. 이 아담한 아파트처럼 완벽한 집은 없었다. 소음도 없고 이웃 간의 충돌도 없었다. 그런데 왜 잠을 설치는지 알 수 없었다. ---pp.22~23
"...... 네가 당브르 가를 떠난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아. 알랭과 이야기를 나눈 그날 저녁 깨달았단다. 너한테는 남다른 감수성이 있어. 네 안의 상처받기 쉬운 부분이지. 그건 어릴 적부터 있었어. 하지만 너는 너한테 그런 면이 있는 줄도 모르는 거야. 네가 그 집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이나 불행의 흔적을 느낀 게 분명해. 어떤 나쁜 기운을 말이야. 다섯 살 때 악몽을 꾸었을 때처럼." ---p.58 나는 빨간색 색연필로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작은 하트를 그렸다. 멀리서 보니 일곱 개의 하트가 미지의 별자리처럼 일종의 도형을 만들고 있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도형을 따라갔다. 안나의 집에서 시작해 레베카의 집에서 끝을 맺었다. 그리고 날마다 검지 손가락으로 이 비밀의 여정을 되풀이했다. 손가락이 지나간 자리에 흔적이 남아 광택지가 점점 더러워졌다. 나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말했다. 그녀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모두 내 딸이란다." ---pp.122~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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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수작!
《사라의 열쇠》의 모태가 된 바로 그 작품!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사람' 타티아나 드 로즈네의 신작 《벽은 속삭인다》는 '공간'에 바치는 슬픈 발라드이자 그 공간 속에 숨 쉬고 사랑하며 살아갔을 사람들을 기억에 새기겠다는 진중한 헌사이다. 더욱이 이 작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사라의 열쇠》의 모티브를 제공한 소설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작가 타티아나 드 로즈네는 그동안 줄곧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소재로 뛰어난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이번 작품 《벽은 속삭인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집이나 아파트, 그리고 그곳들이 간직한 비밀과 신비는 언제나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왜 어떤 공간은 내 집처럼 편하고 또 어떤 공간은 달아나고 싶을 만큼 불편한 걸까? 내가 말하는 것은 귀신이니 유령이니 하는 것들이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강렬한 느낌이다." 우리가 일상을 영위해 나가는 기본이 되는 집이라는 공간 속 숨겨진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타티아나 드 로즈네야말로 진정한 이야기꾼이다. 벽은 기억한다, 언제나. 그리고 나는 그 벽의 속삭임에 귀 기울인 유일한 사람이다. 마흔 살의 이혼녀 파스칼린은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꾸려갈 새로운 아파트를 구한 것에 무척 기뻐한다. 그러나 새 집으로 이사한 첫날부터 그녀는 구토와 현기증에 시달리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파스칼린은 이웃으로부터 그녀의 집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충격을 받은 그녀가 조사를 해보니, 바로 그 집에서 열여덟 살의 아가씨가 살해당했던 것이다. 더구나 살해자는 그 외에도 여섯 명의 여인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었다. 파스칼린은 즉시 그 아파트를 빠져 나오는 한편 연쇄살인범에 의해 청춘을 빼앗긴 다른 여섯 명의 여인들이 살해당한 장소를 찾아가 그녀들을 추모하기 시작하는데...... 타티아나 드 로즈네는 과거에 자행된 연쇄 살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이야기 안에 한 가지 다른 이야기를 더 감추어 두고 있다. 그것은 바로 20세기 초 무고하게 숨져간 수많은 유대인들의 이야기이다. 여주인공 파스칼린은 살해당한 여인들을 추모하던 중 1942년 7월 16일, '검은 목요일'이라 불리는 잔인한 대학살이 자행되었던 넬라통 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당시 그 자리에 있던 동계경륜장에서 8천 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무자비한 학살의 희생자가 되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공간 속에 남겨진 슬픔의 기억, 피의 흔적을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 말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비단 유대인 학살에 대해서뿐만이 아니라, 과거의 역사적 잘못들을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문이 잠겨 있는지 확인하러 갈 만큼 소름 끼치는 강렬한 누아르 소설. 당신은 이 순간 정신착란의 세계로 안내된다. _르몽드 감동적이고 음산하며 때로는 공포스러운, 그러나 매우 정확한 문체. _파주 슬픔에 관한 아름다운 소설. 그리고 패자를 용서하는 법에 관한 현명한 성찰. _리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소용돌이치듯 밀려오는 불안감은 파스칼린을 심연 속으로 빠뜨린다. 참신함과 설득력이 돋보인다. _아방타주 음신함이 물씬 풍기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_코테 팜므 이 작품은 어둡고 초조하면서도 주목할 만하다. _페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