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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동적인 어린이 상을 대변하는 천연스럽고 활달한 주인공 송이
이 책에는 송이의 일상을 담은 5편의 짧은 동화가 실려 있습니다. 〈쉿! 내 보물이야〉에서 송이가 모아 놓은 물건들을 엄마는 잡동사니라며 버리려고 합니다. 송이는 엄마의 요구를 살짝 비켜가면서 기어이 자기 보물을 지키고야 맙니다. 〈밤똥〉에서는 밤에 바깥에서 혼자 똥을 누게 된 송이가 나옵니다. 여덟 살이 되면 자기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상상하는 힘이 커지기 때문에 겁이 많아지는데, 송이는 두려움을 이기고 마음의 키가 자랍니다. 〈통증 기계〉에서 송이가 아플 때 친구들은 같이 안 논다고 성을 냅니다. 송이는 자기가 아픈 걸 친구들이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기계를 상상합니다. 전편에서 주인공 송이의 매력이 흐뭇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시시때때로 간섭하고 잔소리하는 엄마에게 정면으로 대드는 법이 없으면서도, 송이는 아이다운 생각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냅니다. 그 천연스럽고 활달한 모습은, 어른이 만든 환경에 구속되어 살아가는 어린이의 피동적인 면을 주로 그려 온 여느 동화들에서 보지 못한 것입니다. 제 뜻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아직은 많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 욕구를 충족하고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갑니다. 작가는 자기 삶에서 틀림없는 주인공들인 어린이의 모습을 훌륭하게 그려 냈습니다. 상투성이 없고 즐거운 유머가 가득한 표현 이 작품의 매력은 독특한 표현 방식에 있습니다. 작가는 오랫동안 발표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자기 안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그림으로 표현해 왔습니다. 작가는 글과 그림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자기만의 방법을 능숙하게 구사합니다. 순수한 즐거움으로 손에 익혀 온 이 작가의 표현은 상투성이 없고 즐거운 유머로 가득하며 소박한 매력을 담뿍 담고 있습니다. 작가의 표현은 인물의 생생한 표정에서 잘 나타납니다. 송이의 표정은 시시각각 마음에 떠오르는 변화를 꾸밈없이 담고 있습니다. 어른의 눈치를 보느라 저도 모르게 뒤에 숨겨지고 마는 아이들의 맨 얼굴을 작가는 섬세하게 드러내 줍니다. 특별하게도 어린이의 감성과 어린이의 눈을 잃지 않고 있는 작가의 표현이 어린이들과 즐겁게 만나지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