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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나우 NEW YORK
당신이 기다려 온 진짜 코미디
최정윤 저
왓어북 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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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6

01 자, 이제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작해볼까? 11
스탠드업 코미디가 뭐냐고? 13
낯설기도, 익숙하기도 한 스탠드업 코미디 18
무엇이 웃긴가, 그것이 문제 21
스탠드업 코미디 쇼는 인기가 많을까? 26

02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생명줄, 조크 만들기 31
조크는 어떻게 만들까? 33
매번 심판대에 오르는 기분 알아? 37
눈앞에 펼쳐보이듯 묘사하라 40
뜨겁게 구워 더 고소하다, 로스트! 42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건 놀림을 받아서였다? 45
코미디 센트럴의 모욕 대잔치 48
뭘 가지고 조크를 만드냐고? 52
스탠드업의 언어를 알아보자 55

03 스탠드업 코미디의 탄생 & 폭풍 성장 스토리 63
스탠드업의 시작은 마크 트웨인이었다 66
인기 급물살을 탄 1950년대 레전드 코믹들 68
스탠드업의 황금기, 1970년대 72
다양한 미디어에 올라탄 스탠드업 74
한국에도 스탠드업이 있었다는 사실! 80
요즘 한국 코미디언들의 스탠드업 84

04 스탠드업 덕후, 뉴욕 코미디 무대에 도전하다 91
웰컴 투 뉴욕. 정말? 93
코미디 셀러의 스탠드업 코스 96
진지하고 집요한 자세로 조크 만들기 99
오늘의 숙제, ‘뉴스 기사로 조크 만들기’ 103
아무도 안 웃는다 해도 내가 즐기는 게 우선 105
절박함의 향연 오픈 마이크 108
결국 나만의 목소리를 만들어가는 과정 113

05 뉴욕에서 만난 코미디언들이 들려준 진짜 조언들 115
코미디언들의 든든한 큰아버지, 콜린 퀸 117
화끈한 코미디언 주디 골드 123
코미디언 지망생의 롤모델 베로니카 모지 126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갖춘 데이브 아텔 129
능숙한 경계 넘나들기가 성패를 좌우한다 132
아이러니, 살얼음 위로 걷기 134

부록 141
코미디 클럽 방문 팁 143
뉴욕 코미디 클럽 추천 145
LA 코미디 클럽 추천 148
넷플릭스 코미디 쇼 추천 149

저자 소개 1

대전 출신. 호기심 많고 엉뚱한 기질이 있어 열 살 때는 폭죽을 씹어 입 안에서 터트리는 등 아슬아슬한 짓을 하며 컸다. 학창시절 공부보다는 교실 뒤에서 몸 개그, 성대모사, 기괴한 춤사위로 친구들을 웃기는 데 주력했다.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외신 기자로 일하며 <LA 타임스>에 한국 문화에 대한 기사를 주로 썼고, 한국·중국·타이·라오스를 오가며 만든 탈북민 다큐멘터리는 미국 HBO에 방영되기도 했다. 한편, 아동 성추행 피해자로서 여성과 성 인식 문제에 늘 관심이 있었다. 2015년 여성친화형 성인숍을 공동 창업해, 이
대전 출신. 호기심 많고 엉뚱한 기질이 있어 열 살 때는 폭죽을 씹어 입 안에서 터트리는 등 아슬아슬한 짓을 하며 컸다. 학창시절 공부보다는 교실 뒤에서 몸 개그, 성대모사, 기괴한 춤사위로 친구들을 웃기는 데 주력했다.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외신 기자로 일하며 에 한국 문화에 대한 기사를 주로 썼고, 한국·중국·타이·라오스를 오가며 만든 탈북민 다큐멘터리는 미국 HBO에 방영되기도 했다.

한편, 아동 성추행 피해자로서 여성과 성 인식 문제에 늘 관심이 있었다. 2015년 여성친화형 성인숍을 공동 창업해, 이를 통해 여성의 성적 즐거움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현재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변신해 매주 스탠드업 코미디 오픈 마이크 무대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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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51쪽 | 231g | 130*204*10mm
ISBN13
9791196341619

책 속으로

스탠드업의 조크는 보통 ‘전제’와 ‘펀치라인’으로 이루어져. 전제는 웃음을 위해 ‘밑밥’을 깔아주는 역할, 그리고 펀치라인은 한 대 얻어맞은 듯 깜짝 놀라게 하는, 폭소가 터지는 조크의 핵심 포인트야. 이런 구성은 공연 내내 끊임없이 긴장을 창조하고 해소하는 역할을 해. 쉽게 설명해볼게. 고무줄 총으로 물체를 쏜다고 할 때, 고무줄을 당기는 힘이 있어야 돌이 튕겨 나가 물체를 맞출 수 있지? 스탠드업에서 전제는 ‘줄을 팽팽하게 당기는 힘’이고, 펀치 라인은 ‘날아가는 조약돌’이야. 고무줄을 제대로 잘 당겨야 한 방에 맞추겠지? 그리고 펀치라인이 제대로 명중했을 때, 뱃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지. -17쪽

비즈니스 잡지 〈포브스〉는 매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코미디언’ 리스트를 발표해. 2017년에는 한참 영화계에서 활동 하다 10년 만에 스탠드업 코미디계로 돌아온 크리스 락이 넷플릭스와 스페셜 한 시리즈를 2천만 달러(약 210억 원)에 계약해 기록을 세웠지. 역시 오랜만에 침묵을 깨고 스페셜 시리즈로 돌아온 스탠드 업 코미디언 데이브 샤펠은 2017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코미디 앨범상을 거머쥐었을 뿐 아니라 넷플릭스와의 코미디 시리즈 네 편 계약에 4천 7백만 달러(약 503억 원)를 챙겼어. -27쪽

오바마는 트럼프가 지속적으로 출생지 음모론을 제기하는 게 지겨웠나봐. 오바마는 “출생지 관련 논란을 끝내기 위해 자기의 ‘출생 비디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선언했어. 그러고는 디즈니 만화 영화 〈라이언 킹〉에서 심바가 케냐의 초원에서 탄생하는 장면을 스크린에 띄웠지. 그는 이어서 트럼프를 공격해.
“도널드만큼 제 출생지에 대한 의혹이 해결되어 마음이 놓인 사람도 없을 거예요. 이제야 진짜 중요한 문제들에 다시 신경 쓸 수 있으니까요. 이를테면 ‘달 착륙은 정말 조작인가?(미국의 달 착륙이 허위라는 음모론)’, ‘로즈웰의 진실은 무엇인가?(1947년 미 육군 열기구 추락이 외계인의 짓이라는 음모론)’, ‘비기와 투팍은 살아 있는가?(총기사건으로 1990년대 사망한 두 명의 래퍼가 사실은 살아 있다는 음모론)’ 이런 것들 말이죠. -47쪽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기원이 마크 트웨인이라고 되어 있어.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알지?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쓴 그 사람이야. “정치가들과 기저귀는 같은 이유로 자주 갈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내가 태어나기 전 수십억 년 동안 죽은 상태였지만,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재치 있는 유머로 유명하지. 마크 트웨인이 1800년대 말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코미디 강의를 했는데, 그때 이런 재담이나 웃긴 일화를 중간중간 넣었던 게 시초인 거지. -67쪽

1980년대 가장 돋보였던 스탠드업 코미디언은 김형곤이야. ‘코미디의 황제’ 혹은 ‘시사 코미디의 본좌’ 같은 호칭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완성도 있는 스탠드업을 선보였어. 2006년, 46세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뜰 때까지 계속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올리고 공연 실황을 담은 앨범도 발매하는 등 열정적으로 활동했지. 방송에 절대 나갈 수 없는 높은 수위의 성인 유머 및 시사 풍자가 그의 주요 소재였어. 유튜브에 공연 실황 오디오가 꽤 있는데, 들어보면 김형곤 본인이 스탠드업을 즐기는 게 생생히 느껴져. 물론 지금 들으면 여성 혐오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농담도 꽤 많으니 잘 가려서 듣길. 어쨌든 10초마다 한 번씩 폭소를 선사하는 김형곤의 코미디는 미국의 스탠드업을 한국적으로 가장 잘 변주한 예라고 볼 수 있어. -83쪽

2017년, 코미디언 유병재의 스탠드업 쇼 〈블랙 코미디〉의 영상이 유명해지면서 대중의 호기심이 더욱 커졌지. 라이브 무대를 못 본 사람들도 이제 넷플릭스에서 유병재의 스탠드업을 감상할 수 있어. 2018년 4월 말 3일 동안 열린 유병재의 두 번째 스탠드업 공연 〈B의 농담〉은 총 4,000석이 1분 안에 매진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어. 이번 공연 역시 넷플릭스에 스트리밍 될 예정이고. -85쪽

스탠드업은 철저히 관객의 반응으로 평가받는 엔터테인먼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객에게 잘보이려면 내 자신의 감정에 집중해야 해. ‘이런 조크가 먹히겠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시도하면 안 통한다는 거야. 설령 어찌어찌 해서 인기를 얻더라도 오래 가지 않고 말이야. 내가 진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나만의 아이디어를 선보일 때 비로소 말에 무게가 실리고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 ‘네 자신을 알라’는 코미디에도 적용되는 거지. -100쪽

나는 2부 첫 번째 순서로 호명됐어. 무대에 올라 MC와 악수를 나누고, 마이크를 빼고, 마이크 스탠드를 옆으로 치우고, 조크를 시작했어. “안녕하세요. 저는 J.Y. Choi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요, 뉴욕에 오자마자 지하철 벤치에서 소변 위에 앉았어요. 이런 게 뉴욕의 환영식인가요?”
피식, 하는 소리라도 있었나? 조명이 너무 눈부셔서 앞이 잘 안 보였는데 오히려 그게 나은 것 같기도 했어. 가느다란 귀뚜라미 소리라도 다 들릴 것 같은 침묵. 바로 다음 조크로, 또 다음 조크로 넘어갔지. 관객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 무리 중 아무도 소리 내어 웃지 않았어. 그렇게 4분 30초가 지났고, MC의 시간 알림 불빛을 본 후 황급히 마무리 짓고 내려왔지. -111쪽

아이러니는 코미디 재료로 치면 ‘복어’야. 실력이 없으면 아예 꺼내들지 않는 게 좋아. 라면이나 겨우 끓여내는 실력으로 감히 덤벼들면 안 되겠지. (···) 아이러니를 가미한 위험한 농담에 대해 코미디언 W. 카마우 벨은 BBC 다큐멘터리에서 이렇게 말해. “많은 코미디언들이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동성애 혐오 발언을 아이러니로 감싸서 조크로 내놓아요. 그런데 그 농담에서 아이러니를 제거하면 그 코미디언은 그대로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동성애 혐오자가 되는 거죠. 아이러니는 굉장히 얇은 장치이기 때문에 이를 시도하는 코미디언은 누군가는 아이러니를 못 알아듣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해요.” -135쪽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스탠드업 코미디는 정확히 뭘까?

스탠드업 코미디는 코미디언이 무대에 나와 특별한 상황 설정이나 소품 없이 관객을 웃기는 공연 장르다. 오직 말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대에 세트를 세우고 코미디언이 연기를 하는 콩트나 짧은 드라마 형식의 스케치 코미디와는 다르다. 또한 정해진 대사를 외워서 그대로 읊는 일인극과도 엄연히 다른 장르로 구분된다. 저자는 단 한 명의 코미디언이 나와서 오직 말로만 이끌어나가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이렇게 설명한다.

한 사람이 ‘누군가를 웃기기 위한’ 의도로 말을 이어간다는 면에서는 할아버지 팔 순 잔치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사회자, 또는 개그맨 수준으로 웃기는 강사의 인터넷 강의도 어쩌면 스탠드업 코미디의 일종으로 볼 수 있어. 또 스탠드업 코미디가 무대 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고려하면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나 〈테드〉와 형식이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고.
그렇지만 행사 사회자든 〈테드〉든 목표 자체가 관객을 웃기는 건 아니니까 엄연히 스탠드업 코미디와는 구분을 지어야겠지. 〈테드〉 한 편에서 웃는 순간이 많아 봐야 대여섯 번 정도라고 하면, 스탠드업 코미디는 관객이 쉴 새 없이 웃도록 만드는 게 목표야. 가르침도, 깨달음도, 인생에 대한 그럴듯한 조언도 없이 순수하게 ‘웃음만을 위한’ 공연인 셈이지. -본문 18쪽

이렇게 스탠드업 코미디는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교훈을 주려는 의도가 없고, 다양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관객이 폭소하게 만드는 것이 본질이다. 누군가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주거나 영감을 불러일으키려는 고상한 목표 따위는 없는 것이다. 아무 의미 없이 웃기기만 하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스탠드업 코미디가 가진 힘이다. 걱정으로 가득한 삶, 사람들은 잠시라도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곤 하므로.

다양한 방식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코미디언이 구사하는 기발한 조크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꽃이다. 반전이 가미된 조크나 속이 후련해지는 날카로운 풍자, 혹은 관객을 살짝 긴장시켰다가 유쾌하게 해소시키는 전달 방식까지, 실력 있는 코미디언이 웃음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또한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듣기에 거북한 농담이 튀어나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히틀러와 폴 포트(Pol Pot, 1970년대 캄보디아에서 200만 명을 학살한 ‘킬링필 드’의 주역)는 역사상 최고로 나쁜 놈들이죠? 하지만 우리 최악에서도 좋은 걸 보 려고 노력해보자고요. 히틀러와 폴 포트, 둘 다 굉장히 많은 의학 연구를 해냈죠. 동 물 실험을 전혀 하지 않고서도요. (지미 카, Jimmy Carr) -본문 21쪽

더불어, 시사 이슈는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의 단골 소재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이 톱 뉴스였던 날에는 이러한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김정은이 탄 리무진을 경호원들이 에워싸고 달리는 장면을 틀어주며) 이상하지 않아요? 운동이 제일 절실한 사람은 차에 앉아 있잖아요.”(지미 팰런, Jimmy Fallon) -본문 103쪽

또한 상대방을 깎아내리며 웃기는 코미디의 일종인 ‘로스트(roast)’는 참석자들이 서로를 대놓고 모욕하는 코미디이다. 특히 1년에 한 번 미국 백악관에서 열리는 기자단 만찬에서는 대통령까지 합세해 서로를 신랄하게 ‘까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2011년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로스트한 일은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도널드만큼 제 출생지에 대한 의혹이 해결되어 마음이 놓인 사람도 없을 거예요. 이 제야 진짜 중요한 문제들에 다시 신경 쓸 수 있으니까요. 이를테면 ‘달 착륙은 정말 조작인가?(미국의 달 착륙이 허위라는 음모론)’, ‘로즈웰의 진실은 무엇인 가?(1947년 미 육군 열기구 추락이 외계인의 짓이라는 음모론)’, ‘비기와 투팍은 살아 있는가?(총기사건으로 1990년대 사망한 두 명의 래퍼가 사실은 살아 있다는 음모론)’ 이런 것들 말이죠. -본문 47쪽

이렇듯,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은 제각기 창의적인 조크로 관객을 폭소하게 만든다. 이 책은 코미디언들의 기발한 조크뿐 아니라 전제-펀치라인의 공식으로 조크 만드는 방법, 아이러니가 가미되어 더 재미있는 조크, 금기시되는 소재를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해 불쾌함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방법 등 다양한 조크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한국 코미디언들의 스탠드업 코미디

한국에도 과거 스탠드업 코미디가 유행한 시절이 있었다. 자니윤, 김형곤, 주병진 등이 이를 이끈 대표로, 이들은 정치 및 사회 이슈를 주제로 코미디를 했다. 자니윤은 미국의 심야 인기 토크쇼 무대에 여러 번 서면서 한국에서 시도하기 힘든 성적·정치적 코드가 들어간 농담을 선보였고, 김형곤은 성인 유머 및 시사 풍자를 주요 소재로 완성도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구사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이러한 정통 스탠드업 코미디 쇼는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최근 한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가 재부상하는 것은 유병재의 역할이 크다.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 〈블랙코미디〉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되고 있으며, 2018년 4월 말 3일 동안 열린 두 번째 쇼 〈B의 농담〉은 총 4,000석이 약 1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새로운 형식의 코미디에 도전하는 개그맨들과 꼭 전업 개그맨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입담 좀 있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열고 있다. 코미디 라이브 쇼의 생생한 현장감을 즐기는 관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현재 스탠드업 코미디는 한국의 공연 예술 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져가는 중이다.

외신 기자, 성인숍 공동 창업자, 그리고 스탠드업 코미디언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저자는 미국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 외신 기자와 통역사, 국내 최초 여성친화형 성인숍 공동 창업을 두루 거쳐 현재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전업했다. 우울했던 유학 시절 접한 스탠드업 코미디는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동안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도 스탠드업 코미디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파고들었고, 이제 직접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 스탠드업 코미디의 기본 지식과 역사, 조크 작법, 산업 특성, 코미디 용어들, 유명 코미디언들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담았다. 더불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저자가 직접 뉴욕으로 날아가 두 달 동안 뉴욕 최고의 스탠드업 코미디 클럽에서 코미디 코스를 이수하고, 맨해튼 전역의 클럽 오픈 마이크 무대에 서고, 유명 코미디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는 데에 있다. 특히 부록에 있는 코미디 클럽 방문 팁과 뉴욕과 LA에서 가볼 만한 코미디 클럽 리스트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본토에서 직접 경험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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