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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물
물의 기원 물, 생명의 자궁이자 무덤 물처럼 낮게, 물처럼 자유롭게 물, 산에 오르다 2부 바람 바람이 분다 바람마저 착해지는 땅 길은 오로지 내 몸속에 있고 바람의 계곡에서 시간을 잊다 그들의 표정엔 바람자국이 있네 나를 불러내신 이 누구인가 3부 사랑 지금 것도 원래부터 있던 것 자연, 존재의 거대한 메타포 모순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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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일종의 구도 여행서
박 선임기자는 “흔히 50살이면 인생 2막이라고 하는데, 요즘처럼 수명이 길어진 시대에 50살이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고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전시회와 출판을 준비하면서 신문기자로 살았던 30년을 포함해 지난 50여 년간 걸어온 길을 나름 정리해볼 수 있었고, 남은 후반기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꿈을 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은 위기의 중년 남자가 여행을 통해 잃어버린 자아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일종의 구도 여행서다. 남들보다 많은 곳을 여행했거나 남들이 가보지 못한 신비한 곳을 경험한 이야기를 담거나 내세운 것은 아니다. 평범한 여정 속에서 자연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면서 삶에 지쳐 피폐해져가는 중년 남자의 삶이 변화하고 회복해가는 과정을 사진과 글을 통해 담아내려 했다. 그동안 많은 여행가나 작가들이 펴낸 여행에세이와 다른 점은 현지 에피소드나 정보 등은 생략하고 여백으로 남겨 독자의 상상력에 맡겼다. 바람의 애드리브를 듣다 박경만 선임기자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예쁘고 멋진 사진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고 있고, 이야기를 건네는 사진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보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느낌을 받는, 의미가 풍성하고 살아 있는 사진이다. 그는 바람 소리를 찍을 수는 없겠으나 바람의 몸짓, 바람이 전하려는 말을 사진으로 표현하려 했다. 이 책의 제목인 ≪바람의 애드리브≫도 그런 뜻을 담은 것이다. 길에서 만난 바람소리, 때론 연한 나뭇잎을 스치고 때론 눈보라에 실려온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박 선임기자는, 그 찰라는 역동적이고 환희에 찬 뭇 생명의 기운이 자신 안으로 스며드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어떤 종교의식보다 신성한 경험이었고, 자연은 그의 멘토이자 스승이 되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