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004 책머리에
008 수필의 이야기 방식 030 읽기와 감상의 즐거움 054 감각의 형상 074 체험의 폭과 깊이 092 나와 세계, 세계와 나 113 수필의 인물 131 문을 두드리는 시간 145 시간의 결 161 비감(悲感)의 언어들 178 사랑의 풍경들 195 디아스포라의 삶 |
|
읽기와 쓰기는 구분되지 않는다. 읽을 때 더 많이 쓰고 쓸 때에 더 많이 읽는다. 읽기나 쓰기나 둘 다 순정한 말걸기다. 비평은 그 언어의 결 위에 평가라든가 장단, 시비, 우열 같은 의미들이 얹어지지만, 애정이라든가 감동 역시 그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나는 해석하기를 좋아한다. 읽기의 즐거움은 곧 해석의 즐거움에 다름 아니다. 해석은 미끄러져 흩어진 의식 아래로 낚싯대를 드리우는 일이다. 나는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대립의 논거를 세우거나 틀을 짜거나 우열을 가리는 일에는 서툴 뿐 아니라 관심도 없다. 그러므로 내 평문들은 내가 말을 걸고 싶었던 이들을 향한 내 식의 해석이다. 저릿했던 내 심장의 기록이라 해도 좋겠다. 건너가지 못한 내 사랑이 아주 더디, 아주 늦게라도 당신의 문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책머리에」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