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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인 너는, 꽃길만 걷자
이원영
꿈공장플러스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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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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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하루를 겨우 버틴 당신에게 10
사막의 밤 11
폐허에서 12
정리 13
선인장 14
꽃길 15
이별이다 16
이별의 징후 17
세계의 소멸 18
백야 19
지구 한 바퀴 20
끝나지 않을 밤 21
택시 22
긴 밤 23
불면증 24
그리움 내리는 밤 25
감기 26
걷자 27
떨림 28
겨울비 29
낯선 풍경 30
우리의 봄 31
기다림 32
그대 이름 33
봄날 34
노을과 홍차와 너의 목소리 35
고마운 당신에게 36
단상 37
버틴다는 것 38
눈이 내린다 40
이유 41
편지 42
퇴근길 43
가끔 44
타는 밤 45
길을 잃다 46
마지막 날 47
밤하늘 48
물들다 49
그런 날 50
무의미 51
숨소리 52
눈동자 53
산책 54
밤이 가라앉으면 55
이방인 56
아직 57
꽃샘 58
침묵 59
겨울의 몰락 60
정리#2 61
골목길에서 62
그대에게 머무른 날이 63
외론 밤 64
춘심(春心) 65
무감각 66
미안한 나에게 67
봄과 함께 68
무뎌지다 69
엄마 옷깃 70
꽃잎 72
나는 너에게 73
화양연화(花樣年華) 74
끌어안을 그대가 없는 오늘은 76
가끔 네가 그리워지는 날 77
그대의 탓이 아니다 78
부질없는 날에는 80
지금이 아니면 81
수면 위로 82
풍뎅이 한 마리 83
밤비 84
그댈 담은 마음 85
온기 86
4월의 비 87
당신을 지우는 일 88
그리운 이가 떠오르는 밤 89
봄이 더디 왔으면 90
명왕성 91
가을밤 92
미련 반,자책 반 93
낡아진 마음 94
그대는 없다 95
잘했다 96
멍울 97
운동장 98
허공으로 100
가을밤 그리고 봄날의 오후 101
입추 102
무뎌져간다 103
팔 것 104
손톱 105
미련한 이의 미련 106
식다 107
막차를 타고 108
보리차 110
비 온 후 112
새벽안개 114
그 날 115
거짓말 116
엄마의 인사 117
울음 118
알람 120
연어 121
만용?122
그대 없는 봄 123
한마디 124
답 125
열병 126
재회 127

저자 소개 1

불안이 삶을 이어가는 원동력인 사람. 싱어송라이터 이원영. ‘원영’으로 활동 중인 그가 첫 번째 시집『꽃인 너는, 꽃길만 걷자』를 출간했다. 감미로운 노래 한 곡을 듣듯, 그의 글에는 사람의 따스함과 향기가 느껴진다. 사람, 사랑, 계절, 풍경 등을 통해 밝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이원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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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7*188*20mm
ISBN13
9791189129088

책 속으로

폐허에서

널 기억해냈다
허무함이 휩쓸고 간 폐허에서

서러운 마음이 잠시 멀어진다

장난기 가득했던 넌,
내게 자그마한 봄이었다

어느새 겨울이 와버린 나의 계절에
네가 잠시 스며든다

이내 거치른 바람이
날 할퀴고 지나가도
찰나의 봄에 시린 가슴이 뛴다 --- p.12

정리#2

길었던 계절이
결국 지나갔습니다

옷장을 가득 메우고 있던 옷더미들을
부산스레 정리하는 중입니다

우리의 계절도
이미 지나갔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옷더미들과 함께
나를 가득 메우고 있던
당신의 흔적들도
이제 정리하려 합니다

허나 옷가지 하나도
잘 버리지 못하는 나인데

당신과의 그 많은 추억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걱정만 앞섭니다 --- p.61

꽃잎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꽃잎으로 살아가는 것이
서서히?몸에 익어 가지만,

익숙해져 가는 것은
길들여져가는 것의 덜 서글픈 말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
힘에 부치는 일이 돼버렸기에

바들거리는 매 순간
조금씩 떨어지는 설움을
삭이고 만다

온전히 길들여지지 못한 꽃잎은?
온종일 아슬하기만 하다 --- p.72

가끔 네가 그리워지는 날

가끔 네가 그리워지는 날,
푸르렀던 봄날의 향기를 더듬어
우리의 시절로 돌아간다

함께여서 더 찬란했던 봄날들을 따라
어색한 두 사람에게까지 다다른다

헤어짐이 못내 아쉬워
너희 동네만 빙빙 돌던 여름날을 지나

서로가 전부였던 가을과
애틋함에 더욱 짧았던 겨울까지

그리고 다시 돌아온 봄날을
헤집어 놓고 간 것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이제 중요하지 않게 되었기에

나는
가끔 네가 그리워지는 날
우리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 p.77

수면 위로

누가 발에 돌을 묶은 것도 아닌데
계속 가라앉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득한 저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올라가야 한다
수면 위로

되지도 않는 발장구라도,
처절한 몸부림이라도
망가지는 허우적거림이야 어떻겠냐마는

살자
일단 살고 보자

발버둥 치던 그 흔적들이 부끄러워질지언정?
생생한 삶을 볼에 부비며 부끄러워하자

우린 살아야 하기에,
수면 위에서 헛헛한 숨이라도 내뱉으며
우린 그렇게라도 살아야 한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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