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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
199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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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호방한 선속의 선, 김명국의 <달마상>
2. 잔잔하게 번지는 삼매경,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3. 꿈길을 따라서, 안견의 <몽유도원도>
4. 미완의 미장미, 윤두서의 <자화상>
5. 음악과 문학의 만남,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6. 군자의 큰 기쁨, 윤두서의 <진단타려도>
7. 추운 시절의 그림, 김정희의 <세한도>
8. 누가 누가 이가나, 김시의 <동자견려도>
9. 들썩거리는 서민의 신명,김홍도의 <씨름>과 <무동>
10. 올곧은 선비의 자화상, 이인상의 <설송도>
11. 노시인의 초상화, 정선의 <인왕제색도>

저자 소개 1

吳柱錫

서울대 동양사학과, 동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더 코리아헤럴드 문화부 기자, 호암미술관 및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원을 거쳐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간송미술관 연구 위원 및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단원 김홍도와 조선시대의 그림을 가장 잘 이해한 21세기의 미술사학자라 평가받은 그는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강연을 펼쳤으며, 한국 전통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선 사람이다. 2005년 2월 49세의 나이에 혈액암과 백혈병을 얻어 스스로 곡기를 끊음으로써 생을 마쳤다. 그는 그림을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읽
서울대 동양사학과, 동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더 코리아헤럴드 문화부 기자, 호암미술관 및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원을 거쳐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간송미술관 연구 위원 및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단원 김홍도와 조선시대의 그림을 가장 잘 이해한 21세기의 미술사학자라 평가받은 그는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강연을 펼쳤으며, 한국 전통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선 사람이다. 2005년 2월 49세의 나이에 혈액암과 백혈병을 얻어 스스로 곡기를 끊음으로써 생을 마쳤다.

그는 그림을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읽고 그 속의 작가와 대화를 하도록 가르쳐준다. 그림 속에서 무심히 지나칠 선 하나, 점 하나의 의미를 일깨우며 그림의 진정한 참맛을 알게 한다. 그러기에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졌고 이에 따라 98년에 <단원 김홍도>로 시작된 그의 저술은 계속 이어지면서 옛 그림에 대한 일반인들의 사랑을 불러 일으켰다. 학계에서는 그에 대해 "엄정한 감식안과 작가에 대한 전기(傳記)적 고증으로 회화사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써 왔다"고 평가한다. 1995년 김홍도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단원 김홍도 특별전'을 기획해 주목받았으며, 저서로는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단원 김홍도』『우리 문화의 황금기 진경시대』및 유작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이 있다.

오주석은 “우리 옛그림 안에는 우리가 지금 이 땅에 사는 이유, 그리고 우리인 까닭이 들어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우리그림 하나 대기가 힘들다”고 하면서 전국을 돌며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에 대해 강연을 해왔다. 그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知者 不如樂之者)"는 옛말을 인용하며, "감상은 영혼의 떨림으로 느끼는 행위인 만큼 마음 비우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의 대표작 『단원 김홍도』에서는 김홍도의 전모를 크게 세 층위에서 당대의 화가 가운데서도 여러 방면의 그림을 가장 잘 그리고, 게다가 글씨까지 잘 쓴 서화가의 면모, 시를 잘 짓고 악기를 잘 다룬 풍류인의 면모, 그리고 사람 됨됨이가 호쾌하면서 일방 섬세한 선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고 문일평 선생은 그를 일러 '그림 신선'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일차적으로는 그 예술의 드높고 아득한 깊이를 말한 것이지만, 나아가서 그의 생김생김이나 인품, 그리고 초탈한 생활의 모습이 신선 같았다는 조희룡의 전기에 근거한 것이기도 하다. 필자는 김홍도의 작품 속에서 시대에 대한 그의 사랑을 읽어내고 또한 그 자신과 스승 강세황의 여유롭고 해학적인 기질과 그의 절대적 후원자였던 뛰어난 철인군주 정조의 훌륭한 예술적 안목과 위민정치의 양상을 읽어낸다.

『오주석의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9명의 명화 12점을 충실하게 해설하는 작품으로 우리 옛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우리 문화유산 안내서이다. 이 책은 김명국의 <달마상>, 안견의 <몽유도원도>, 윤두서의 <진단타려도>, 김정희의 <세한도>,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씨름>과 <무동> 등 12편의 명화가 간직한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그 그림들이 왜 좋은지, 왜 의미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는 오주석 선생이 타계한 이후 그가 생전에 제출했던 연구계획서에 따라 유고를 모아 역사문화 연구소에서 낸 책으로 그의 석사논문을 발전시켜 쓴 글이다. 조선 선비의 심오한 철학과 이념적 지향 위에서 강산무진도를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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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1333355

책 속으로

사람이 한세상 태어나 명예와 이득에 골몰해서 분주히 힘쓰다 지쳤어도 늙어 죽도록 그치지 않는 것은 과연 무엇을 위함인가? 비록 벼슬을 떠나 속세의 때를 벗어버리고 아주 자연 속에서 지낼 수는 없다고 해도, 공무를 마친 겨를에나마 맑은 바람 밝은 달 아래 그윽한 연꽃향 속에서.... 옷깃을 열어 오가면서 시를 읊고 배회할 것이니, 몸은 비록 명리의 굴레에 매었어도 정신만은 족히 물질의 바깥에 노닐어 마음의 회포를 펼 수 있으리라.

--- p.40

달마는 누구이고 김명국은 누구인가? 김명국이 달마를 그렸는가, 달마가 김명국을 시켜 자신을 그리게 하였는가? 김명국이 달마를 그린 것은 관지로 알 수 있다. 그러나 화면 밖으로 뿜어 나오는 강력한 자장은 선사 달마가 김명국에게 자신을 그리게 해쑈다고 말한다. 이것은 예술의 진실이다. 그림의 필선들은 화면 위에 각각 서로 떨어져 있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가? 선과 선 사이로 하나의 매서운 기운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이른바 필획은 끊어져도 뜻은 이어진다는 '필단의연'이 그것이다...

--- p.14

나는 진정한 입체파의 모범은 오히려 우리의 옛 산수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규모도 훨씬 크거니와 결코 자연의 사실성을 희생시키거나 파괴하여 그것을 화가의 개인 의식속에 환원 또는 침몰케 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는다. 자연이라는 대상이 살아 있고, 그 대상에 반응하는 인간도 자연과 함께 존재하는 중용적인 시각, 그것이 옛 그림 속의 삼원법이 재현하고자 하는 경계이다. 그리하여 옛 그림 속의 산수는 보는 이로 하여금 대자연의 정기를 속속들이 추체험하게 하면서 보는 이의 마음에 크나큰 위안을 주는 것이다.

--- p.73

그림을 아는 사람은 설명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저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그림을 즐기는 사람은 일상 생활 속에서도 거기에 그려지느느 대상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작가 서문 중에서)

--- p.7

<세한도>에는 염량세태의 모질고 차가움이 있다. 쓸쓸한 화면엔 여백이 많아 겨울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듯한데 보이는 것이라곤 허름한 집 한 채와 나무 네 그루뿐이다. 옛적추사 문전에 버글거렸을 뭇사람들의 모습은커녕 인적마저 찾을 수 없다. 화제(畵題)를 보면세한도 우선시상 완당( 歲寒圖 藕船 是賞 阮堂)이라고 적혀 있다. '추운 시절의 그림일세 ,우선이! 이것을 보게. 완당' 이란 뜻이다. 화제 글씨는 기품이 있으면서도 어딘가 정성이 스며 있는 듯한 예서로 화면 위쪽에 바짝 붙어 있다. 그래서 화면의 여백은 더욱 휑해보인다.

이런 텅 빈 느낌은 바로 절해고도(絶海孤島) 원악지(遠惡地)에서 늙은 몸으로 홀로 버려진 김정희가 나날이 부닥뜨려야 했던 씁쓸한 감정 그것이었을 것이다. 까슬까슬한 마른 붓으로 쓸 듯이 그려낸 마당의 흙 모양새는 채 녹지 않은 흰 눈인 양 서글프기까지 하다. 그러나 <세한도>에는 꿋꿋이 역경을 견뎌내는 선비의 올곧고 견정(堅定)한 의지가 있다.

--- p.

<세한도>에는 염량세태의 모질고 차가움이 있다. 쓸쓸한 화면엔 여백이 많아 겨울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듯한데 보이는 것이라곤 허름한 집 한 채와 나무 네 그루뿐이다. 옛적추사 문전에 버글거렸을 뭇사람들의 모습은커녕 인적마저 찾을 수 없다. 화제(畵題)를 보면세한도 우선시상 완당( 歲寒圖 藕船 是賞 阮堂)이라고 적혀 있다. '추운 시절의 그림일세 ,우선이! 이것을 보게. 완당' 이란 뜻이다. 화제 글씨는 기품이 있으면서도 어딘가 정성이 스며 있는 듯한 예서로 화면 위쪽에 바짝 붙어 있다. 그래서 화면의 여백은 더욱 휑해보인다.

이런 텅 빈 느낌은 바로 절해고도(絶海孤島) 원악지(遠惡地)에서 늙은 몸으로 홀로 버려진 김정희가 나날이 부닥뜨려야 했던 씁쓸한 감정 그것이었을 것이다. 까슬까슬한 마른 붓으로 쓸 듯이 그려낸 마당의 흙 모양새는 채 녹지 않은 흰 눈인 양 서글프기까지 하다. 그러나 <세한도>에는 꿋꿋이 역경을 견뎌내는 선비의 올곧고 견정(堅定)한 의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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