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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방한 선속의 선, 김명국의 <달마상>
2. 잔잔하게 번지는 삼매경,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3. 꿈길을 따라서, 안견의 <몽유도원도> 4. 미완의 미장미, 윤두서의 <자화상> 5. 음악과 문학의 만남,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6. 군자의 큰 기쁨, 윤두서의 <진단타려도> 7. 추운 시절의 그림, 김정희의 <세한도> 8. 누가 누가 이가나, 김시의 <동자견려도> 9. 들썩거리는 서민의 신명,김홍도의 <씨름>과 <무동> 10. 올곧은 선비의 자화상, 이인상의 <설송도> 11. 노시인의 초상화, 정선의 <인왕제색도> |
吳柱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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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세상 태어나 명예와 이득에 골몰해서 분주히 힘쓰다 지쳤어도 늙어 죽도록 그치지 않는 것은 과연 무엇을 위함인가? 비록 벼슬을 떠나 속세의 때를 벗어버리고 아주 자연 속에서 지낼 수는 없다고 해도, 공무를 마친 겨를에나마 맑은 바람 밝은 달 아래 그윽한 연꽃향 속에서.... 옷깃을 열어 오가면서 시를 읊고 배회할 것이니, 몸은 비록 명리의 굴레에 매었어도 정신만은 족히 물질의 바깥에 노닐어 마음의 회포를 펼 수 있으리라.
--- p.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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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는 누구이고 김명국은 누구인가? 김명국이 달마를 그렸는가, 달마가 김명국을 시켜 자신을 그리게 하였는가? 김명국이 달마를 그린 것은 관지로 알 수 있다. 그러나 화면 밖으로 뿜어 나오는 강력한 자장은 선사 달마가 김명국에게 자신을 그리게 해쑈다고 말한다. 이것은 예술의 진실이다. 그림의 필선들은 화면 위에 각각 서로 떨어져 있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가? 선과 선 사이로 하나의 매서운 기운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이른바 필획은 끊어져도 뜻은 이어진다는 '필단의연'이 그것이다...
--- p.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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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정한 입체파의 모범은 오히려 우리의 옛 산수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규모도 훨씬 크거니와 결코 자연의 사실성을 희생시키거나 파괴하여 그것을 화가의 개인 의식속에 환원 또는 침몰케 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는다. 자연이라는 대상이 살아 있고, 그 대상에 반응하는 인간도 자연과 함께 존재하는 중용적인 시각, 그것이 옛 그림 속의 삼원법이 재현하고자 하는 경계이다. 그리하여 옛 그림 속의 산수는 보는 이로 하여금 대자연의 정기를 속속들이 추체험하게 하면서 보는 이의 마음에 크나큰 위안을 주는 것이다.
--- p.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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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아는 사람은 설명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저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그림을 즐기는 사람은 일상 생활 속에서도 거기에 그려지느느 대상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작가 서문 중에서)
--- p.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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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에는 염량세태의 모질고 차가움이 있다. 쓸쓸한 화면엔 여백이 많아 겨울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듯한데 보이는 것이라곤 허름한 집 한 채와 나무 네 그루뿐이다. 옛적추사 문전에 버글거렸을 뭇사람들의 모습은커녕 인적마저 찾을 수 없다. 화제(畵題)를 보면세한도 우선시상 완당( 歲寒圖 藕船 是賞 阮堂)이라고 적혀 있다. '추운 시절의 그림일세 ,우선이! 이것을 보게. 완당' 이란 뜻이다. 화제 글씨는 기품이 있으면서도 어딘가 정성이 스며 있는 듯한 예서로 화면 위쪽에 바짝 붙어 있다. 그래서 화면의 여백은 더욱 휑해보인다.
이런 텅 빈 느낌은 바로 절해고도(絶海孤島) 원악지(遠惡地)에서 늙은 몸으로 홀로 버려진 김정희가 나날이 부닥뜨려야 했던 씁쓸한 감정 그것이었을 것이다. 까슬까슬한 마른 붓으로 쓸 듯이 그려낸 마당의 흙 모양새는 채 녹지 않은 흰 눈인 양 서글프기까지 하다. 그러나 <세한도>에는 꿋꿋이 역경을 견뎌내는 선비의 올곧고 견정(堅定)한 의지가 있다.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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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에는 염량세태의 모질고 차가움이 있다. 쓸쓸한 화면엔 여백이 많아 겨울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듯한데 보이는 것이라곤 허름한 집 한 채와 나무 네 그루뿐이다. 옛적추사 문전에 버글거렸을 뭇사람들의 모습은커녕 인적마저 찾을 수 없다. 화제(畵題)를 보면세한도 우선시상 완당( 歲寒圖 藕船 是賞 阮堂)이라고 적혀 있다. '추운 시절의 그림일세 ,우선이! 이것을 보게. 완당' 이란 뜻이다. 화제 글씨는 기품이 있으면서도 어딘가 정성이 스며 있는 듯한 예서로 화면 위쪽에 바짝 붙어 있다. 그래서 화면의 여백은 더욱 휑해보인다.
이런 텅 빈 느낌은 바로 절해고도(絶海孤島) 원악지(遠惡地)에서 늙은 몸으로 홀로 버려진 김정희가 나날이 부닥뜨려야 했던 씁쓸한 감정 그것이었을 것이다. 까슬까슬한 마른 붓으로 쓸 듯이 그려낸 마당의 흙 모양새는 채 녹지 않은 흰 눈인 양 서글프기까지 하다. 그러나 <세한도>에는 꿋꿋이 역경을 견뎌내는 선비의 올곧고 견정(堅定)한 의지가 있다. ---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