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민경배의 다른 상품
|
앞에서는 전래동화를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이솝 우화 한 토막을 들어보자. 어느 날 원숭이에게 여우가 찾아와서 예쁜 가죽신을 한 켤레 선물로 주었다. 맨발로 숲속을 뛰어다니면 발이 아플테니 이제부터는 신을 신고다니라는 것이었다. 원숭이가 신을 신어보니 아주 편하고 좋았다. 그렇지만 신을 신고 생활하는 동안 원숭이의 굳은 발바닥은 하루하루 여리고 부드럽게 변해갔다. 드디어 여우가 준 가죽 신이 다 닳아 신을 수 없게 되었을 때 원숭이의 발도 이제는 신발 없이는 숲속을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약해져 있었다.
원숭이는 여우를 찾아가 신을 한 켤레만 더 달라고 부탁했지만 여우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다. 이제 공짜로는 신을 줄 수 없으니 앞으로 신을 얻고 싶으면 자기에게 먹을 것을 바치라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원숭이는 먹을 것을 장만하기 위해 부지런히 숲 속을 헤매야만 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제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원숭이는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식량을 모을 수 있었지만 이것들은 모두 여우의 몫이 되어 버릴 뿐 원숭이 자신에게는 아무런 이득도 생기지 않았다. 이제 원숭이는 여우에게 구조적으로 종속되어 버린 것이다...(p. 282) --- p.282 |
|
적벽대전에서 촉나라에 제갈공명이 있었다면 촉의 동맹군인 오나라에는 주유라는 탁월한 전략가가 있었다. 제갈공명과 주유는 조조를 격파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만, 적벽대전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략과 재주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경쟁적 상호작용에 돌입했다. ‘경쟁’이란 개인들 또는 집단들이 똑같이 달성할 수 없는 동일한 목표를 두고, 서로 그것을 성취하려고 노력하는 행위를 말한다.
경쟁이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희소한 것인 반면 이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거의 무한대로 크기 때문이다. 입사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사람들이나 마라톤에서 1등을 하기 위해 달리는 선수들의 행위는 모두 경쟁적 상호작용의 유형이다. 그런데 경쟁이 반드시 직접적인 상호작용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세계화 시대에 한국의 농민은 미국의 농업 자본가와 간접적으로 경쟁한다. 다만 그들은 서로를 알지 못할 뿐이다.--- p.61~62 이번에는 이솝 우화 한 토막을 들어보자. 어느 날 원숭이에게 여우가 찾아와서 예쁜 가죽신 한 켤레를 선물로 주었다. 맨발로 숲 속을 뛰어다니면 발이 아프니 이제부터는 신발을 신고 다니라는 것이었다. 원숭이가 신발을 신어보니 아주 편하고 좋았다. 험한 길도 편안하게 달릴 수 있고 발바닥을 나뭇가지나 돌에 찔리는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동안 원숭이의 굳은 발바닥은 하루하루 여리고 부드럽게 변해갔다. 가죽신이 다 닳아 더 이상 신을 수 없게 되었을 즈음에는 원숭이의 발바닥도 신발 없이는 숲 속을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약해져 있었다. 원숭이는 여우를 찾아가서 신발을 한 켤레만 더 달라고 부탁했지만 여우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다. 더 이상 공짜로는 줄 수 없으니, 앞으로 신발을 얻고 싶으면 자기에게 먹을 것을 바치라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원숭이는 먹을 것을 마련하기 위해 부지런히 숲 속을 헤매야만 했다. 원숭이는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식량을 모을 수 있었지만 이것들은 모두 여우의 몫이 되어버릴 뿐 원숭이 자신에게는 아무런 이득도 생기지 않았다. 이제 원숭이는 여우에게 구조적으로 종속되어 버린 것이다. ‘혹부리 영감’이 근대화론을 설명해 주었다면, 방금 소개한 이솝 우화의 ‘여우와 원숭이’ 이야기는 종속 이론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 p.335~3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