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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의 삶을 도상 속에 가둬놓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살아있는 삶의 생성과 에너지와 내용(희노애락을 담는 표정과 맛...)을 소통시키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의 주류 그래픽 디자인은 형태중심적 기법과 현대적 형식성에만 집착해왔다. 그 결과 자신의 기법 속에 담아야할 정신마저도 남의 기법에 의존하는 소위 '기생적 태도'로 디자인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이미지 생산은 올림픽 상징물에서 드러났듯이 한국적 정체성을 고정 불변적인 전통적 형식의 껍질(삼태극과 상모 돌리는 호돌이)로 밖에 담아낼 수 없는 한계를 지녔던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이러한 모습의 뿌리에 일본인들이 개화 근대화에서 만들어낸 자뽀니즘과 한국동란 이후 추상형태라는 서구식 취향으로 범벅이 된 오리엔탈리즘이 박혀 있었던 것이다. --- pp.69-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