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이건 내 구두가 아니야
2. 못 먹는 감 또는 계륵 3. 과거의 흔적 4. Dejavu 5. Morgue 6. 누가 인형을 살해했나 7. Without a trace 8. Happily Ever After 외전 작가 후기 |
|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우리 아빠는? 나 어디 다친 거예요? 네?”
뒤로 몸을 빼서 남자를 피한 나는 질문을 퍼부었다. 그러나 남자의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스물일곱 살이나 되어서 이런 식으로 장난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 안 해? 당신 없어지는 바람에 걱정한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어? 아직도 어리광 부리는 건가?” “스, 스물일곱이요?” 남자는 한숨을 쉬더니 결국 몸을 일으키고 두 손을 들었다. “이젠 정말 질리는군. 당신 마음대로 해. 찾는답시고 전국을 돌아다닌 내가 미친놈이지.” “저기요,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지 하나도 이해를 못 하겠거든요? 여기가 어딘지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내가 아무리 막 나가고, 저 남자가 지금 나한테 화내는 꼴이 상당히 기분 나쁘더라도 초면에 반말하고 따질 만큼 울 엄마가 날 막 키우지는 않았다. 나는 정말 할 수 있는 한 공손하게 물어봤고,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린 남자는 무슨 성은을 내려 준다는 듯한 태도로 틱 내뱉었다. “어디긴 어디야. 존스홉킨스. 당신이 열렬히 신봉하는 의학의 온상지.” “존스홉킨스면…… 그 유명한 대학병원이요? 여기 미국이에요?” 그제야 남자의 표정이 이상하게 바뀌었다. “그럼 존스홉킨스가 볼티모어에 있지, 서울에 있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이게 말이 돼? 나 여권도 없는데 언제 볼티모어까지 날아온 거야? “제가 왜 여기에 있죠?” “나랑 싸우고서 집 나갔잖아. 잭슨빌에서 잘 놀다가 파도에 휩쓸려서 여기까지 호송된 거 기억 안 나?” 이 사람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왜 아저씨랑 싸워요? 아저씨가 누군데요?” “당신이 제멋대로 시비 걸었잖아. 이젠 남편 얼굴도 기억 안 난다고 하려나 보지?” 나는 뻑뻑한 혀를 간신히 움직였다. “지금이 몇 년이죠?” “2017년이잖아!” 눈앞이 까매졌다. 엄마, 2017년 이래. 지구 종말은 5년 전에 끝났나 봐. 다행이지?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