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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아빠는 파이가 되었단다
PART 1 행복의 기준은 언제나 나여야 하니까 듣기 좋은 말보다 솔직한 말 평범하게 살다가 결국 베이컨이 되겠죠 조금만 비워두면 멋진 일이 생긴다 언제든 거절당할 수 있어 가장 빛나는 계절은 바로 오늘이었어 후회하지 말고 그냥 해, 바로 지금 다 이해한다는 뻔한 거짓말 비극 너머 노래는 계속된다 우리는 왜 자꾸 넘어지는 걸까 오늘의 나를 기대해 PART 2 내 인생, 처음치곤 썩 잘해왔어 아무도 몰래 혼자 울기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 울지마, 아빠가 있잖아 알면서도 매번 속아주는 사람 네 들창코에 축복이 있기를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갑자기 아파져서 못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듭니다 욕심부리는 게 뭐 어때서 압니다, 지금 이 길이 미련한 길이란 걸 오늘도 신세 좀 지겠습니다 그만 징징거려, 바보 꼬맹이 PART 3 봄을 찾아 떠나는 방법 알은 대신 깨줄 수 없다고요 다정도 병이라 잠을 못 이루겠네요 도대체 왜 그랬어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건 도대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상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것 이게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라는 개소리 그러기엔 오늘 날씨가 쓸데없이 좋네요 꼭 너 같은 사람 만나 그걸 아시는 분이 이러시나요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해 에필로그: 바다에는 섬이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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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대로 따르기만 하는 삶, 쉽고 편할 거야. 하지만 재미는 없겠지.”
소심하게 굴기에 우리 인생은 너무 짧으니까. 우리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세상에 산다.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하지만 포기를 결정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사람들이 정해 놓은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세상의 기준에서 제대로 벗어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베아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 이야기』는 피터 래빗이 주인공이 아니다. 피터 래빗은 여러 단편 중 한 편의 주인공일 뿐이다. 각각의 단편에는 저마다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특이한 점은 그들이 모두 특별한 모험을 떠난다는 것이다. 그 길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다. 때론 목숨도 걸고,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모습이 어딘가 모자란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피터 래빗과 동물 친구들의 무모한 도전은 조금이라도 정해진 틀에서 벗어날까 봐 전전긍긍하며 사는 우리에게 뭉클한 교훈을 준다. 또, 새로운 일에 무작정 도전해도 괜찮을 거라는 용기를 준다. 아빠는 농부 맥그레거 씨 밭에 들어갔다가 붙잡혀 파이가 되었지만, 피터 래빗은 그 텃밭에 다시 간다. 잡힐 뻔한 위기를 모면하고 엄마 품으로 돌아온 피터 래빗은 말한다. “평범하게 살면 쉽고, 안전할 거야. 하지만 재미는 없겠지.” 또, 배를 타고 모험을 떠난 꼬마 돼지 로빈슨은 이렇게 말한다. “평범하게 살다가는 결국 이모들처럼 베이컨이 되겠지. 하지만 나는 달라!” “매번 착한 사람들만 다치고 아픈 게 너무 싫어. 그러니까 당신, 아프지 말라고.” 오늘도 봄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건네는 햇볕 같은 문장들 누군가 툭 던진 “요즘 많이 힘들지?”라는 한마디에 주저앉아 소리 내 울고 싶었던 순간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징징대지 말라고 모질게 말하면서도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는 친구가 아닐까. 『가장 빛나는 계절은 바로 오늘이었어』가 이토록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모두 다 잘 될 거라는 형식적인 위로와 격려가 아닌,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 너만 그런 게 아니라 삶이란 게 원래 쉽지 않잖아. 하지만 내가 같이 가줄 테니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포근한 위안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냉혹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해서 넘어지고 수없이 거절당할 것이며, 끝없이 미워하고 미움받을 것이다. 하지만 무심한 듯 다정하게 내뱉는 ‘함께 가줄게’라는 말에 순식간에 슬픔이 증발하고 단숨에 용기가 생긴다. 그렇기에 피터 래빗이 건네는 문장들은 비극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가슴속 깊이 진하게 스민다. “사랑스러운 돼지 로빈슨, 네 들창코에 축복이 있기를!” 내가 나라서 칭찬해. 내가 나라서 좋아. 묵묵히 나의 길을 가고 있을 뿐인데, 실패한 인생이라며 손가락질받을 때가 있다. 옆에서 생각 없이 내뱉은 한두 마디에 ‘이대로 나, 괜찮은 걸까’라며 고민하는 당신에게 누군가 ‘피할 수 없으면 즐길 게 아니라 빠져나갈 길을 찾으라’고 말하고, ‘이게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라는 말은 개소리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준다면 어떻겠는가? 또, 오늘 당신을 괴롭혔던 직장 상사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위선자들에게 대신 한마디 해준다면? 이 책은 겉으로는 잘 견디고 있지만 속은 곪아 있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어 힘들어 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당신의 마음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피터 래빗을 만나 울고 웃다 보면 조금 불친절한 세상일지라도 계속해서 나답게 꿋꿋하게 살아갈 힘이 생긴다. 남들이 바라는 모습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자신을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할 당신에게, 이 책이 잠시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