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안녕! 약수터
냉동 인간 나쁜 인간 나를 울린 한 편의 詩 쿵! 하고 안드로메다 도원桃源 별이 쏟아졌다 공원公園 싱크홀(sink hole) 알 게 뭐야, 그 후일담 제5의 계절 획기적인 권력 작가의 말 |
유문호의 다른 상품
|
작가의 말
‘란’이 아빠라는 인간을 알고 있다. 이렇게 운을 떼면, 당신은 아마도 ‘아, 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딸을 둔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겠구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틀렸다. 그건 그냥 그의 별명이다. 무슨 뜻일까? 궁금증으로 당신은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르겠다. 어이없게도 그건 그의 별명 변천사를 한번만 읊어주면 확 이해가 된다. 그러니까 처음 그의 별명은, 닭대가리였다. 닭대가리에서 닭이 되었고, 계란이 아빠로 진화한 다음 결국엔 ‘란’이 아빠가 되었다. 실은, 별명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닭 볏처럼 자라났던 당신들의 무지와 편견, 모순과 아이러니, 욕심과 폭력의 계란을 먼 산 투척하듯, 당신들께 되돌려주고 싶다는 얘기를 하려던 것이다. 그런 인간들의 얘기. 고작 이런 걸 가지고? 싶긴 하지만, 뭐 어때, 던져라도 본다는 게 중요한 거잖아. 굳이 해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간은 어디에나 있는 거니까. 즉 그런 거니까. 떡이라도 지겠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어릴 적 아버지와의 대화는 차라리 인간적이라 할만하다. 얘야, 이제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까 한다. 아버지 저는 이제 겨우 중학교 3학년이에요. 차가운 지구는 이제 넌덜머리가 난다. 너는 뭐든 되겠지. 아버지처럼 되진 않을 거예요. 차가운 지구에 대해선 말하지 마세요. 대단하구나. 하지만 세상은 무서운 곳이란다. 알아요. 하지만 나는 아직 열여섯 살이고 무서운 아버지가 있죠. 슬픈 얘기구나. 그래도 어쩔 수가 없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이건 폭력이에요. 벌 받을 거예요. 미친 인간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기운 없다 세상에 뭐 이딴 게 다 있지? 그 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 다시 그런 생각을 한다. 세상에 뭐 이딴 게 다 있지? 2018년 8월 유문호 편집자 책소개 1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 그러니까 하이텔 PC통신 시절, 그를 모르면 간첩일 만큼 유명한 작가가 있었다. 그의 시와 소설이 하이텔에서 글 좀 쓴다는 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던 때가 있었다. 그가 바로 유문호 소설가다. 그가 지금까지 시집(『사랑, 지나가다』) 한 권, 동화집(『깃발』) 한 권, 단 두 권의 책밖에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의외다. 알고 보니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글이 호구지책이 되지 않는 시절이지 않은가. 그런 유문호 형(그는 나의 동향 선배이기도 하다)을 2년 전에 꼬셨다. “형, 월간 태백에 형의 소설을 한번 연재해 보면 어떨까? 하이텔에 올리듯이 아주 짧은 소설로…….” 그렇게 해서 월간 『태백』에 1년 동안 연재한 게 바로 ‘유문호의 한 뼘 소설’이다. 2 ‘한 뼘 소설’은 글자 그대로 아주 짧은 소설이다. 200자 원고지로 스무 장 내외의 분량이다. ‘화장실에서 큰 거 보면서 읽기에 적당한 분량’, ‘버스 기다리는 동안, 지하철 기다리는 동안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소설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이번 유문호 형의 한 뼘 소설 『쿵! 하고 안드로메다』는 일종의 실험 소설이며 소설의 새로운 실험이다. 기존 소설의 무거움을 대신하여 스마트 폰의 가벼움을 선택한 이들에게 스마트 폰보다 가벼운 종이책 소설이 있다면 그들의 반응은 어떨까? 어쩌면 스마트 폰을 잠시 놓고 종이책(소설)을 읽는 이들이 생기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세상에 나온 것이다. 그러니 이 실험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쿵! 하고 안드로메다』가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책을 읽게 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3 유문호 형의 한 뼘 소설 『쿵! 하고 안드로메다』에 실린 열두 편의 소설(단편 「창고 세 동」을 빼고)은 모두 일필휘지로 쓴 소설이다. 그러니 일필취지로 읽힌다. 그렇다고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이 시대와 이 사회가 앓고 있는 병―취업과 실업, 실존과 고독, 계급과 차별, 등등―을 풍자와 판타지라는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출퇴근을 위해 지금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거나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면,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면, 스마트폰 대신 유문호 형의 한 뼘 소설 『쿵! 하고 안드로메다』를 읽을 것을 권하다. 지금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다면, 유문호 형의 한 뼘 소설 『쿵! 하고 안드로메다』를 꼭 챙길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