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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 408호 _ 심윤주 8
선잠 _ 양영지 64 삐딱선 _ 곽동규 108 인영에게 _ 위정안 160 인생을 토하게 되는 병 _ 이승현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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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나의결혼, 나의아이, 나의미래에 항상 있는‘엄마’라는 당연한 조건. 그것은 사라질 수 있다. 언제든, 어디서든.
---「동관 408호」중에서 어느새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되었다. 밥을 제대로 챙겨먹은 게 언제였더라? 요즘은 시간도 잊고 살고 날짜도 잊고 산다. 해야 할 일이 없으니 그래도 상관이 없다. 마음 놓고 나를 버려 둘 수 있다는 건 축복임과 동시에 지옥이다. 남편이 나를 한 번만 안아준다면, 내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 준다면, 나는 그를 용서할 수 있을 텐데. 모른 척 넘어갈 수 있을 텐데. ---「선잠」중에서 혜정은 어린아이처럼 엄마를 찾으며 울었다. 엄마는 혜정을 일으켜 의자에 앉히고 가슴을 내어주었다. 엄마의 품에 안긴 혜정은 더욱 크게 울었다. “가씨나야. 강해져야 된다. 이 정도 일로 약한 모습 보이고 그라노.” 엄마는 혜정의 등을 토닥였다. “괜찮다, 괜찮아. 다 괜찮다.” ---「삐딱선」중에서 “엄마, 나도 엄마처럼 엄마가 되었어. 근데 나 너무 두려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거 같아. 나 잘 하고 있는 걸까? 엄마 나 어떻게 해야 돼?” 그녀는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딸로 태어나 사랑스러운 소녀로 그리고 아내, 누군가의 엄마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경험했지만, 늘 어려웠다. 엄마가 된 그녀는 아직 엄마가 그립다. 그녀의 엄마가 그녀와 함께 걸어주던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을 나와 함께 걸어가며 얼마나 헤매었을까. ---「인영에게」중에서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가서 처음 보았을 때 우리 엄마의 구토물이 무슨 색이었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결국 가지 않았다. 듣지 않아도 왠지 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혼자된 몸으로 나를 키운 엄마의 속은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새까맣게 타 있었을 거라는 것을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었다. ---「인생을 토하게 되는 병」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