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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할아버지를 만나다
#2 위로-1
#3 위로-2
#4 위로-3
#5 위로-4
#6 위로-5
#7 응원-1
#8 응원-2
#9 인생은 미완성
#10 그냥 혼잣말

저자 소개 1

정승화

인생은 미완성, 완성으로 이어진 허무함보단 미완의 여백을 즐기며 살자. 문화예술 컨텐츠 창작집단 이상공작소 메인 작가로 활동 중. 팟캐스트 '아재들의 파라다이스' 기획자.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88g | 127*188*20mm
ISBN13
9791196537814

책 속으로

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가 떠난 것은 나 때문이었다. 가진 것도 없는 내가 그녀를 옆에 두고 계속 살아갈 용기가 없었기에, 또 나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그녀를 떠나보냈다. 하지만 난 여전히 그녀가 보고 싶다.
---「나는 초라하다」중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의 얼굴이 그제야 내 눈에 들어왔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주름진 얼굴, 듬성듬성 보이는 정리가 안 된 수염, 색이 많이 바랜 체크 셔츠, 거칠어 보이는 손, 폐지 가득한 손수레.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이었다.
---「나는 초라하다」중에서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는 법이다. 사랑도 시작과 함께 이별의 끝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시작한 사랑은 이별의 끝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별의 끝에 홀로 남겨지면, 그 끝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사랑 참 어렵다. 이별은 그만큼 너무나 가혹하다.
---「독백」중에서

아파야 성숙해질 수 있다고 한다. 왜 아파야만 성숙해질 수 있는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아파야만 그제야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는 것인가? 아파야만 그제야 상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인가? 아파야만 그제야 소중함을 알아챌 수 있는 것인가? 왜 성숙이라는 단어 앞에는 항상 아픔이라는 단어가 먼저 자리 잡고 있는 것인가? 미성숙한 채 살아가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 성숙을 위한 아픔을 겪고 싶지 않다.
---「성숙의 전제조건, 아픔

밤 파도가 데려온 바닷물을 가슴으로 마셨다. 바닷물은 가슴속 슬픔의 잔재를 덮쳤다. 가슴의 갈증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바닷물은 갈증을 해결하지 못한다.
---「바닷물은 이온음료가 아니다」중에서

추운 겨울 길바닥에 닿은 발끝이 시리다 못해 아팠다. “야옹” 어디선가 들려온 희미한 울음소리, 무심코 지나가기엔 그 울음이 너무나 쓸쓸히 들렸다.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
---「위로 #1」중에서

원래 그렇고 당연한 것은 누가 만든 것인지 생각해 본 적 있나?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순응하고 있는 건 아닐까? 원래 그렇고 당연한 것에 갇히지 말게. 지금, 이 순간에도 원래 그렇고 당연한 자네는 변하고 있으니까. 원래 그렇고 당연한 것 따위 없었어.
---「원래 그렇고 당연한 것」중에서

가로 10cm, 세로 10cm, 각도 90도. 정사각형을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 스스로 가둔다.
---「강박 관념」중에서

낡은 바지 주머니 속에서 꺼내어 건넨 꾸깃꾸깃한 알사탕 한 개. 자네는 받을 자격이 있다네.
---「노인의 선물」중에서

소년이 가장 아끼던 구슬은 성장하면서 사라졌다. 골목 한구석에서 친구들과 한 맹세는 현실의 벽 앞에서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스케치북에 그렸던 소년의 부푼 꿈도 현실의 무게를 감당해내지 못했다. 어둠의 한구석에서 바닥만을 응시한 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소년의 모습에서 자네는 무엇을 보았는가?
---「소년의 눈물」중에서

태양이 비추는 강렬한 빛에 매료되어 지구는 오늘도 하염없이 태양의 주위를 맴돈다. 자신의 주위를 묵묵히 서성거리며 은은히 비추는 달의 존재를 모른 채.
---「태양, 지구, 달의 삼각관계」중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을 바엔 차라리 그냥 한 번 속 시원하게 넘어지자. 잠시 주저앉아 숨을 고르고 힘을 비축한 뒤, 기합 소리와 함께 일어나 다시 걸어보자. 힘겹게 버티는 것이 인내라고 결론 내리기엔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너무나 멀다. -속 시원하게 넘어지자
---「응원 쪽지」중에서

미완성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희로애락을 온전히 맛보며 나답게 숨 쉬며 살아가고 있음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 오늘따라 유난히 할아버지가 그립다.
---「인생은 미완성」중에서

눈을 떴다.
창가 너머 달빛.
잠든 고양이.
숫자 3과 15가 보이는 시계….
보았다. 그 사람의 부재를 인정할 수 없기에 볼 수 없었다.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새벽의 흔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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