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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지우다
석류나무 사원/ 해국海菊 / 꽃무릇 필 때면/ 짙다, 붉다 라는 말/ 겨울나기/ 향일암/ 경계라는 말/ 촌놈村?/ 운주사/ 불일암佛日庵가는 길/ 비사리구시/ 선암매 유정有情/ 부도浮圖전에 서서/ 선암사 홍매/ 미황사 괘불재/ 미황사美黃寺 돌배나무/ 선암사 선암매 제2부 꽃살문 열어두다 불갑사 꽃비의 상서祥瑞/ 꽃무릇/ 선운사 동백/ 동백꽃, 동백꽃, 붉은 그것/ 선운사禪雲寺 그 여인/ 선운사, 송악/ 동백꽃 한 송이가 툭!/ 여름 선운사/ 다시 태어나 찾아오다/ 내소사에는 木魚가 없다/ 다솔사 적멸보궁/ 염화미소/ 다솔사 와불/ 꽃/ 숲에서/ 구도求道/ 울울창창 열리는 문이 있다/ 가을, 다솔사/ 지리산 산부엉이 제3부 깊고 푸른 집 한 채, 부처의 나라 대원사 가는 길/ 해인사 장경판전의 각수/ 해인사 소리길에서/ 해인사/ 해인사 소리길을 걷다/ 통도사/ 통도사 목어/ 통도사의 하늘/ 통도사를 다녀와서/ 통도사 설법전/ 요즘 대학생/ 구월의 월영교/ 정당매政堂梅 돌아가시다/ 한 잎의 생애/ 부석사 가는 길/ 흔들리는 잠/ 부석사에서 악몽을 씻다/ 부석사 무량수전 제4부 천년의 바람 천불천탑 등꽃에 들다/ 연등/ 운문사에서 아버지를 읽다/ 연리지 서/ 운문사에서/ 운문사 솔바람길/ 운문사 바람의 길/ 허공의 진술법/ 동학사/ 동학사 고목/ 동학사 낮별/ 동학사/ 갑사 가는 길/ 나무의 수화/ 불영사뎐/ 불영사佛影寺/ 불영사/ 꽃 핀 자리/ 겨울 은행나무의 발묵법/ 안식에 대하여 사찰기행 소설 운문사의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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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만 생각했던 꿈속에서는 일주문 넘나드는 햇살도 부끄럽지 않았지요’
나무도 부처도 그냥 웃으시는 사찰은 풍경소리도 사람도 늘 맑아있어 좋다. 이번 갈무리의 사찰기행에 나타난 문학적 이해는 스스로 깊어지는 것에 대한 아름다운 통찰이면서 나무와 풀과 바람, 꽃과의 공감화법이다. 그래서 작품마다 인간에 대한, 인간의 존재와 근원에 대한 수많은 물음표가 담겨있다. 우리로 하여금 원형의 삶에 다가서게 하는 마법을 부리는가 하면, 그 마법적 상상력으로 세상을 향해 풀어놓은 전언은 혁명과도 같은 그리움을 열어놓는다. ‘한 계단 한 계단 밟으며 법당에 들어서는데 부처는 이미 나를 알아보고 목탁소리로 다녀가신다.’ 사람을 향해 열려있는 정직하고 솔직한 법문으로 우리로 하여금 깊고 푸른 무량수전 한 채 짓게 한다. 나 몰래 그대가 필까봐 나 몰래 그대가 질까봐 귀를 열었는가 하면, 길 따라 길이 맑아지고 고요해져 몸 어딘가에 새겨진 기도의 언어를 찾는다. ‘이보시게, 저기 서 있는 사람들도 부처가 아니신가?’ 존재의 근원을 향해 열어놓은 갈무리의 응시는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맑은, 세상에서 가장 넓고 깊은 그리움의 발문법이다. 가만히 행간을 펼쳐보면 언어적 상상력을 따라 다녀 온 그들의 발품이 문득 고요해져 세상의 모든 소리가 지워진 자리마다 송이송이 통섭의 꽃이 피었다. 그리고 사람은 스스로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 그림자로도 저 많은 꽃을 피우신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 신병은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