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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가 곁에 없는 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아이가 할머니에게 묻습니다.
“할머니, 우리 할아버지는 하늘로 올라갔어요?” 할머니는 손자의 물음에 다정하게 대답합니다. “응, 할아버지는 하늘로 올라갔어.” 그리고 이어지는 아이와 할머니의 대화. “할아버지는 구름이 되었어요?” “응, 구름이 되었을 거야.” “비도 되었고요?” “그래, 비도 되었지.” “그럴 줄 알았어요. 비에서 할아버지 냄새가 날 때가 있어요.” 어린아이에게 가족의 죽음에 대하여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같은 고민을 해 본 적 있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와 할머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할아버지는 별이 되어 빛나고, 싱그러운 꽃으로 피어나고, 나무가 되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초록빛 바다가 되어 손자를 부드럽게 안아 줍니다. 멀리 그리스에서 한국 독자를 찾아온 이 그림책 속에는 지중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합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이토록 가볍고 화사하고 아름답게 그려 낸 작가의 솜씨가 놀랍습니다. 여기에 한 편의 시와 같은 아이와 할머니의 다정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독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어느새 마음은 촉촉하게 젖어 있고, 입가에는 살포시 미소가 번져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