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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장 마이클 벤트리스 제2장 미노아 문자 제3장 희망과 좌절 제4장 이론의 탄생 제5장 성장과 발전 제6장 해독과 비평 제7장 미케네 그리스인의 삶 제8장 전망 후기 부록미케네 점토판 사본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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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미케네인은 상상 속의 인물이 아니라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이어서 그들의 생각을 정확히 꿰뚫어 볼 수 있었다. (중략) 건축가로서 받은 훈련이 그에게 도움이 되었다. 건축가는 건물의 단순한 외관뿐만 아니라 장식적이고 구조적인 특징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다시 말해 건축가는 외관의 배후에 있는 패턴의 주요 부분들, 즉 건물의 구조적 요소와 뼈대에도 주의를 기울인다.---p.15
미케네에는 천연자원이 전혀 없었다. 금광이나 은광은 물론, 달리 개발할 만한 원자재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미케네인이 만든 제품의 세공기술은 매우 뛰어나 당시 경제 체제가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 기능인이 존재할 만큼 큰 규모였음을 짐작하게 만든다. 에번스는 이 정도의 경제 체제라면 최소한 궁중 서기가 부기를 하는 데 사용할 문자 체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p.21 고대 문자를 해독하는 일의 성패는 해독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한지, 또 얼마나 유용한지에 달려 있다. 고대 문자의 유형이나 참고 자료의 상태에 따라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아무리 적은 자료라고 하더라도 “두 가지 언어로 기록된” 문자 유물이 발견된다면, 즉 동일한 내용의 문장을 두 가지 문자로 기록해 놓은 자료가 있다면 해독이 훨씬 쉬울 뿐만 아니라, 다른 자료를 해독할 수 있는 단서로도 이용할 수 있다. 만약 그런 자료가 없다면 해독을 위해 더 많은 양의 자료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p.45 일반적으로 78이 마지막 위치에 주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통해 또 다른 추론이 가능하다. (중략) 비슷한 텍스트를 검토한 끝에 벤트리스는 78이 ‘그리고’를 뜻하는 접속사이고 (라틴어의 -que처럼) 단어 끝에 붙어 단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였을 것이라고 추론하였다. ---p.81 암호학은 추론과 검증으로 이루어지는 학문이다. 암호 해독자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가설을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수차례 실험을 거치면서 해독자는 발밑에 단단히 다져진 땅을 느끼는 시점에 다다른다. 해독자가 세운 가설을 통해 마침내 의미의 편린들이 허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암호가 “풀린 것이다.” ---p.99 벤트리스가 이룬 업적은 샹폴리옹(Champollion)과 롤린슨(Rawlinson)이 이룬 업적을 능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샹폴리옹과 롤린슨에게는 적어도 유사한 텍스트나 단서가 될 만한 단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p.126 오랫동안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지만, 옛 미케네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은 그들이 남긴 회계장부를 살짝 엿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둠즈데이북(Domesday Book, 노르만족 출신의 윌리엄 1세가 1066년 잉글랜드를 정복하여 왕이 된 후, 정복지를 통치할 목적으로 조세를 징수하기 위해 작성한 토지대장-옮긴이)이 11세기 잉글랜드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문서라면, 이들 점토판 역시 선사시대 그리스의 제도나 관습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줄기 빛을 던져준다. ---p.145 크레타인들은 소를 ‘일꾼’이라고 부르며 이름을 붙였는데 점토판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참으로 흥미롭다. 검둥이, 흰 발, 포도주에 취한 놈, 금발, 울보 등 매우 다양하다. ---p.169 그가 죽은 후 많은 이야기가 회자되었지만 나에게는 조지 뒤메질교수가 한 말보다 더 간명하고 감동적인 말은 없다. “그의 작업은 수세기를 앞서 행해졌다.” ---p.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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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형문자 B를 해독하기 위해 반세기동안 고군분투했던 동시대의 수많은 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베일에 가려진 수수께끼 문자를 해독하는 일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학자들 가운데 가장 놀라운 업적을 이룩한 벤트리스를 중심으로 이들의 험난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기본적인 문자의 제자 원리와 해독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선형문자 B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고대 그리스 문명의 발자취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벤트리스에게 언어학적 자문을 제공한 공동 연구자로서 벤트리스의 삶과 업적을 자세히 소개하는 한편, 선형문자 B의 해독을 둘러싼 논란을 여러 가지 일화를 통해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선형문자 B와 고대 그리스어의 상관관계는 물론이고, 선형문자 B를 해독하는 방법에서부터 전망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데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요컨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우리를 선형문자 B의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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