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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30장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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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아니, 안 돼요. 돌아보지 마세요. 그냥 그 모습이 좋아요.” 가희가 일어서서 막 뒤돌아보려는 시혁을 만류하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한 발짝, 두 발짝, 점점 그에게 가까워진다. 아직도 귀에 대고 있는 핸드폰의 기능은 더 이상 통화가 목적이 아니었다. 눈으로 그를 보고 핸드폰으로 그의 숨결을 느낀다. 그것은 나름대로 야릇한 경험이었다. 시혁이 핸드폰을 귀에서 떼고 폴더를 닫았다. 그리고 주머니에 넣어 버린다. 가희의 핸드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 그들은 보지 않고도 서로를 느낄 수 있는 공간에 나란히 서 있다. 가희의 걸음이 멈추었다. 잔뜩 굳은 시혁의 어깨선이 올려다 보인다. “이제 돌아도 되니?” “선생님.” “얼굴 좀 보여 주면 안 될까? 널 등 뒤로 느끼기 위해 몇 시간을 빈 오피스텔 앞에서 서성인 게 아닌데. 응?” “선생님, 사랑해요. 정말, 정말 사랑해요. 선생님.” “……알아.” 시혁이 더 이상 참지 않고 돌아서려는 기미를 보인 것과 동시에 가희가 그를 안았다. 품 안에 느껴지는 단단함, 그 견고한 성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빠르게 뛰는 그녀의 심장 고동이 등을 뚫고 그의 심장에 닿는다. “선생님, 전 아무래도 욕심쟁이인가 봐요. 하나의 소원을 이루면 그 소원에 살을 붙인 소원이 생겨요.” “가희야.” “잘못인 줄 알면서, 이러면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혁의 앞으로 둘러져 서로 맞잡았던 그녀의 손이 그의 손으로 인해 풀렸다. 그리고 돌아선 그가 그녀를 마주 안아 온다. 비로소 온전한 느낌의 포옹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