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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욱이
달빛과 식이 별나라 초대장 신호등이 켜지는 집 언덕배기에서 받은 선물 패랭이 꽃 한 개밖에 못 그린 동그라미 한돌이와 백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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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작가가 들려주는, 우리시대에 관한 이야기. 『별나라 초대장』
이 동화는 천천히 읽어야 하는 동화입니다. 아이들의 마음, 표정, 몸짓을 짧지만 정교하게 묘사한 부분들이 있는데다가, 작가는 가장 중대한 메시지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은근히 꾸준히 천천히 말해줍니다. 동화를 이끌어 나가는 말투는 은은하고 관조적이지만, 하지만 이 동화에는 깊고, 진하고, 오래된 감정들이 담겨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 동화는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합니다. 이 동화 원고를 받아들고, 처음에는 약간 신기했습니다. 왜냐면, 80대의 작가가 몇 십년 간 쓴 동화의 모음인데 요즘 시대의 이슈와 딱 맞았기 때문입니다. 이 동화집에는 죄의식, 비밀, 이별, 대통령과 국가에 대한 새로운 이상, 가족애, 통일에 대한 새로운 이상 등 우리시대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 고민을 대단히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감정들과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80대 노작가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내용 중에 시민들과 함께 '동산 아파트'란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청와대로 출퇴근하는 대통령, 주일에는 주일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동네 청소하는 봉사를 하는 대통령, 퇴임 후에는 고향에 내려가서 아이들과 함께 축구 시합을 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있습니다. 예전에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이건 요즘 우리가 바라는 바로 그 대통령의 모습이었습니다. 남북 통일에 대해서 이데올로기적인 말을 전혀 하지 않고서도, 정치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서도 깊은 회환과 희망을 동시에 전하며, 현재, 지금, 바로 이 시대의 고민을 우리와 공유합니다. 그러면서도 읽는 이의 감정을 자극해 울리고 웃기는 문학성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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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문선생님의 첫 동화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 모두가 빛나지만 특히 두 작품은 따로 언급하고 싶다. 『달빛과 식이』는 분단으로 아들과 헤어져 평생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 송 화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짙은 그리움을 물감 삼아 그린 그림. 그 그림이 휴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열린 ‘남북친선 미술전람회’에 전시되어 할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손자를 만나게 한다는 설정. 문 선생님은 벌써 30년 전에 남북이 트여 서로 오가고, 비무장지대를 문화의 공간으로 삼는 일을 생각하고 계셨다. 또 표제작이기도 한 『별나라 초대장』은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아주 묵직한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담겨있다. 선생님은 오랜 동안 교편을 잡으셨다. 선생님의 교육이념은 ‘소크라테스의 대화’같다. 선생님 혼자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생각을 통해 자기가 알지 못했던 것을 스스로 터득케 하는 교육. 문선생님은 비밀에 가득 찬 ‘나일’이 아저씨의 어린 시절을 들려줌으로써 우리가 ‘너 아닌 나’에서 머물지 않고 ‘나 아닌 너’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빛나는 동화를 빚어내셨다. 82살 나이에 종교라는 그림자를 밟고 계신 선생님. 『별나라의 초대장』은 그 의미가 크고 남다르다 하겠다. - 김원석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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