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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최초의 여성임원, CEO가 되기를 꿈꾸며 앞만 보고 달려온 워커홀릭 슈퍼맘이 자의반타의반으로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고2 아들의 갑작스런 공황장애 발병과 입원, 더 이상 일과 아들 간호를 병행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사표를 내기 전 아이의 담당의사는 이렇게 핀잔을 주었다. “어머니는 왜 직장을 계속 다니시나요? 환자 증세가 악화되는데 너무 혼자 내버려 두는 것 아닙니까?” 병실에서 밤을 새우고 출근하기를 밥 먹듯 하면서도 회사를 그만둔다는 생각은 하지 않던 때였다. 20년 넘게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회사에 그렇게 사표를 냈다.
워커홀릭 슈퍼맘에게 몰아닥친 악운의 쓰나미 ‘환자는 엄마에 대해 적대감이 있어요.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거죠. 아마 오래 전부터였을 겁니다.’ 아들의 상담치료 결과는 충격이었다. 엄마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거라 믿었던 아들은 무의식적으로 엄마에 대한 적대감과 방치되었다는 외로움이 마음속으로 병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깊은 병 속으로 도피해 버린 아들과의 전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후 폭풍 같은 고난은 그녀에게 인생을 다시 가르쳤다. 일만 하느라 소홀했던 가족들을 돌보고, 아이의 치유를 온몸으로 기도하고, 채찍질만 했던 자신을 사랑하기에 꼬박 500일을 보냈다. 마침내 무심히 스친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고, 작은 인연들에 귀함을 느끼고,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하나씩 깨달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엄마의 삶에 급브레이크를 걸어 준 아이가 완전히 치유된 지금 저자는 ‘그동안 남들 눈에 나다운 것은 사실 나답지 않은 것 투성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나답게 살기 위한 용기’로 무장하고 인생 제2막을 새롭게 시작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낸 그 고통과 치유의 과정을 담담하게 글로 정리했다. 시련이 가져다 준 선물: 근사한 후반전을 준비하다 그녀는 한꺼번에 몰아닥친 불운의 한가운데서도 내일에 대한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멀쩡하던 청년 아들이 시도 때도 없이 쓰러져 차갑고 더러운 길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을 보노라면 차라리 내가 연기처럼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했다.”고 당시의 고통을 말한다. 그렇게 눈앞이 캄캄할 때도 주문처럼 자신을 다독이며 얘기한다. ‘인생길이 어떻게 오르막만 있겠어? 평지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계곡도 건너야지. 지금 넘어졌다고 죽지 않아.’ 아픈 시간을 버텨낸 그녀의 마법이었다. 저자는 ‘공황장애를 이기는 법’이라는 주제로 언젠가 책을 써보고 싶다고 한다. 자기 아이와 비슷한 일로 인생이 갑자기 힘들어지는 사람들을 위해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시련은 모습을 달리한 축복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을 알기까지 유리 깨진 바닥을 맨발로 걸어가는 아픔을 견뎌야 한다. 그 고난이 자신의 삶속에 해석되면 그것이 바로 축복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난 시련의 세월들을 그녀는 이렇게 배웅한다. 그리고 그 시련이 결국 인생의 위대한 스승이 되었다는 깨달음에 엎드려 감사하고 싶다고 말한다. 희망의 멘토 [유세미의 인생수업] 이제 맞이하는 후반전은 좀 더 여유 있고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고 싶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 인생 후반전에 [은퇴 설계 코치]라는 역할을 하나 더 추가했다. 전반전을 잘 뛰고 있는지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전반전을 마구잡이로 뛰어 채이고 상처 난 사람이 적임자 아닐까? 가슴 찢어지는 하프타임을 겪고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몸 풀기를 가르친다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그녀는 자신한다. 카페와 블로그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유세미의 인생수업]은 그래서 문을 열면서부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젊은 직장인, 수많은 슈퍼맘, 은퇴자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어떤 인생을 살든 내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결국에는 해피엔딩이라는 주문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막막함 속에서도, 눈앞에 거대한 벽 때문에 멈추어 설 수밖에 없는 순간에도, 결국 길은 찾게 되고, 문은 열릴 거라는 믿음이 오늘도 나의 등을 떠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