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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쌤입니다
김화수
호밀밭 201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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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으로 이어진 세 가지 삶

Ⅰ. 독서모임 운영자 고양이쌤

1. 첫 시작
2. 책으로 위안 받다 : 통영 책 읽는 여자 시즌 1(2011.9~2013.7)
3. 책으로 친구를 만나다 : 통영 책 읽는 여자 시즌 2(2013.10~2015.12)
4. 책으로 사는 법을 알게 되다 : 산,책 시즌 1(2016.1~2018.12)
5. 독서모임, 한번 시작해볼까?
-어떻게 만들지?
-잘 되는 독서모임의 비밀, 발제
-진행, 어렵지 않아요.
-이런 사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래 가는 독서모임이 되려면?
6. 책만 읽는 독서모임은 NO! 책으로 할 수 있는 열 가지 기획
-책방 여행
-연말 책 파티
-강연회
-손바닥 소설 쓰기 모임
-출판과 낭독회
-그림 모임
-필사 모임
-깊이 읽기 모임
-글쓰기 수업
-계간지 발행
7. 읽기에서 쓰기로, 그 다음은? : 산,책 시즌 2(2019.1~)

Ⅱ. 독서지도사 고양이쌤

1. 첫 시작
2. 삼단합체 독서지도 : 선생+부모+아이
-선생은 ‘되어야 한다’
-부모는 ‘하지 않는다’
-아이는 ‘마음만 준비하면 된다’
3. 가장 중요한 건 뭘까?
4. 존경 받는 선생님? 아니 그냥 괜찮은 사람!

Ⅲ. 책방지기 고양이쌤

1. 책방이 아니면 안 돼
2. 초보 책방지기의 하루
3. 책만 팔아서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올까?
4. 특별 출연 고양이 사원- 네 마리 고양이가 지키는 책방

저자 소개 1

통영에서 ‘고양이쌤 책방’이라는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점에서 독서지도사로서 14년째 독서 모임을 운영하며 매달 100명 남짓의 어린이, 청소년, 성인과 읽고 대화하고 글을 쓰고 있다. 청소년 시절에는 장래 희망란에 차마 작가라고 쓰지 못하고 서점 주인이라고 썼는데, 지금은 서점 주인도 되었고 작가도 되었다. 이제 남은 꿈은 국내 최장수 고양이의 ‘집사’가 되는 것, 누군가의 읽고 쓰는 삶을 응원하는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지은 책으로 『나는 고양이쌤입니다』 『냥글냥글 책방』 등이 있다. 브런치 @hwasukim 인스타그램 @gossaem.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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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76g | 127*188*20mm
ISBN13
9788998937003

책 속으로

독서모임에 2년간 열정을 바쳤지만, 결국 또 지치고 말았다. 직장을 그만뒀을 때는 다시 오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별했을 때도, 다시 만나자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독서모임은? 내가 그만두면 2년의 흔적도 모두 사라져버릴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 혼자 운영해왔고, 나 혼자 발버둥 쳤다. 그래서 모임을 하고 사람 속에 있어도 늘 힘들고 외로웠다. 그게 너무 화가 나고 서러웠다. 2년을 했는데 사람을 만들지 못했다. 그런 자괴감이 나를 힘들게 했는지도 모른다. --- p.28

그렇게 우리는 책으로 친구가 되었다. 책을 추천하고 그 책을 사보고, 또 서로 빌려주고. 책이 우리 삶 속에 순환되고 있었다. 책으로 놀고, 책으로 이야기하고, 책 덕분에 살아갈 용기를 얻고, 책 덕분에 삶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 사람도 생겼다. 책으로 치유 받고, 책으로 성찰하고, 책으로 생의 목표를 다시 찾는 사람들. 인생의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책 덕분에 드디어 얻은 것이다. --- p.34

모임 이외의 만남을 거의 가지지 않다보니 어떤 때는 회원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가족 관계도 모를 때가 많다. 그러나 한 번도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나는 그의 나이는 모르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윤대녕이란 건 안다. 나는 그의 직업을 모르지만, 그가 SF소설을 즐겨 읽고 가끔 공모전에 도전한다는 건 안다.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건 그가 여자(또는 남자)라는 것 밖에 없지만, 그가 독서모임을 정말 사랑한다는 건 안다. 그거면 되지 않을까? --- p.42

내가 만나본 책방지기들은 저마다의 존중과 소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어떤 이는 “동네에 책방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하고 심드렁하게 말한다. 또 “책을 팔기보다 사람들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라고 당차게 말하기도 한다. 또 다른 이는 “내가 좋아하는 걸 함께 좋아하고 싶어요.”라고 수줍게 고백하기도 한다. 책과 사람에 대한 존중, 생에 대한 소명으로 오늘도 그들은 좋은 책을 찾고, 빚을 내어 책을 들여 놓고, 그 책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견디는 한 책방은 한때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 p.106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배우는 게 아닌, 행복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해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현상은 긍정적이다. 그래야 배움이 놀이가 될 수 있고, 삶을 더 윤기 나게 만들 수 있다. 읽기나 쓰기가 부담스럽다면 먼저 그림을 함께 그려보는 건 어떨까? 읽기와 쓰기에 지친 독서모임에게도 생기를 더해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 p.133

나는 아이를 데려온 부모님께 늘 똑같은 말씀을 드린다. “저는 책을 좋아하게도, 글쓰기를 즐기게도 만들 수 없습니다. 다만 이게 그렇게 끔찍한 일은 아니고, 언제라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정도로 느끼게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감상문 한 편 정도는 부담 없이, 잘 쓰든 못 쓰든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게 제 교육 목표입니다.” --- p.181

오랜 고민 끝에 나만의 교육철학을 하나를 만들었다. 바로 ‘사적 기능보다 공적 기능을 먼저 발달시켜주자’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적 기능이라는 건, 개인의 능력이다. 공부를 잘하는 것, 악기를 잘 연주하는 것, 운동 능력이 뛰어난 것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기능을 발달시키려는 이유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다. 내가 잘 살기 위해 키워야 할 능력이다. 공적 기능이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규칙을 지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 상황에 적절한 말과 행동을 사용하는 것 등이다. 이런 능력은 나와 남이 함께 잘 살기 위해 키워야 할 능력이다. --- p.200

책방을 열기 전부터 나는 동네 책방에서 책을 사는 건 일종의 기부 행위라고 생각했다.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면 마일리지도 쌓을 수 있고, 예쁜 굿즈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다. 그러나 동네 책방을 이용하는 건 다른 의미다. 이 자리에 계속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산다. 나와 같은 마음으로 책을 사는 사람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동네 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들이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좋아하는 책을 마음 푹 놓고 들여놓고 손님을 기다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p.247

따뜻하고 돌봐주고 싶은 존재가 생기면서 나는 회복되어 갔다. 그즈음 독서모임을 만들었고, 새로 일도 시작했다. 고양이 정도는 책임질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있었다. 룬 덕분에 수시로 흐려져만 갔던 내가 뚜렷해졌다. 고양이쌤이라는 아이디도 정당해졌다. 나는 자랑스러운 고양이 집사가 되었기에.

--- p.250

출판사 리뷰

꿈이 없어도, 게을러도 충분히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읽고 쓰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 나는 고양이쌤입니다


저자는 꿈이 없어도,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도, 게을러도, 충분히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자는 이러한 삶을 고양이에 비유한다. 고양이는 적당히 게으르다. 싫은 건 절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랑을 받는다. 독립적인 삶을 살아간다. 딱 고양이처럼 살면 되지 않을까?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나를 ‘고쌤’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처음 만난 사람들은 내 성이 ‘고씨’인 줄 알기도 한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직업이 강사라서 별 의미 없이 붙였던 닉네임 ‘고양이쌤’이지만, 지금은 의미가 바뀌었다. 고양이처럼 살고 싶은 사람, 괜찮은 어른이 되고픈 사람, 그래서 읽고 쓰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 고양이쌤이다.” - 머리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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