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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제1장 진짜 원하는 것을 하라 겁 없는 왕자_ 대범하게 자신을 지키는 용기 / 여섯 명의 하인_ 믿음 앞에 도움의 손길이 온다 / 거위 치는 공주_ 자식을 지키는 부모의 사랑 / 황금 머리카락_ 불의는 진실을 이길 수 없다 / 양 치는 부부_ 고난 앞에 포기하지 않는 의지 제2장 희망을 바라보는 눈 유리병 속의 메르쿠리우스_ 자신의 삶을 책임지려는 노력 / 길 위의 두 나그네_ 선과 악의 만남 / 청년이 행운을 얻은 이유_욕심을 버리고 세상의 주인공이 되다 / 유리 상자_ 그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말 / 괴물 그리핀_ 선한 마음, 악한 마음 / 거물 도둑_ 기존의 잣대에 나를 가두지 말라 제3장 보지 않고도 믿는 자는 행복하다 충신 요하네스_ 목숨을 건 신의 / 열두 왕자_ 진정한 희생 / 숲 속의 집_ 마음의 소리를 믿는 것이 좋다 / 하얀 새_ 침착하게 지혜를 구하는 사람 / 하얗고 빨간 아이_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 / 쌍둥이 형제_ 제한 없는 사랑의 의미 / 손 없는 처녀_ 믿음이 필요한 시간 제4장 거만함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른다 생명의 물_ 인간에 대한 예의 / 토끼와 고슴도치_ 가치는 때에 따라 달라진다 / 12개의 요술 창문_ 전부를 말할 필요는 없다 / 어부와 그의 아내_ 배은망덕 제5장 남 탓을 하기 전 나의 어리석음을 보라 영리한 사람들_ 사기를 당하는 까닭 / 젊은이가 된 노인_ 사람은 신의 일을 하지 못한다 / 마술사의 속임수_ 쓸데없는 일을 드러낸 결과 / 새들의 말_ 자유로우니 아름답다 / 영리한 엘제_ 그러나 벌어지지 않은 일 / 닭과 오리, 그리고 바늘과 핀_ 고약한 소행 / 황금산의 임금님_ 소유할 수 없는 것 / 작은 농부_ 어리석은 인간들의 세계 제6장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엄지둥이_ “저를 믿으세요” / 꼬마 요정_ 티 없이 맑은 양심 / 한스와 그레텔_ 자기 중심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다 / 재주 좋은 네 형제_ 세월이 되돌려 준 선물 / 이브의 자식들_ 역할이 다를 뿐 은혜는 같다 |
Jacob Grimm, Wilhelm Grimm,야콥 그림, 빌헬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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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정말로 네가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영리한 형들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네가 어찌 성공할 수 있다고 그런 말을 하느냐?” 아버지가 말했지만 한스는 단념하지 않았다.
“가고 싶어요, 아버지. 저도 가게 허락해 주세요.” “이 아둔한 녀석아. 너는 더 영리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고 한스의 청을 흘려버렸지만 한스는 아버지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말했다. “가고 싶어요, 아버지. 저도 가고 싶어요.” “좋다, 네가 굳이 원한다면 가도록 해라. 하지만 너는 분명히 금방 되돌아올 거야.” 아버지가 못마땅한 기색으로 대답했지만 한스는 기뻐서 껑충껑충 뛰었다. “바보처럼 굴지 말아라. 너는 어째서 날이 갈수록 더 어리석어지는 거냐.” 아버지의 말에도 한스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어떤 것도 한스의 기쁨을 가라앉게 하지는 못했다. ---「괴물 그리핀: 선한 마음, 악한 마음 」중에서 “이상하군요. 저쪽 구석에 있는 구부러지고 뒤틀린 나무는 왜 묶지 않나요? 저 나무야말로 땅에 닿으리만큼 휘어져서 나무 기둥에 묶어 주면 이 나무처럼 똑바로 자랄 것 같은데요.” 신사의 말에 농부가 말했다. “손님,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나무를 많이 키워 보지 않으신 게 분명하군요. 저쪽에 있는 나무는 옹이 투성이의 늙은 나무랍니다. 아무도 저 나무를 더 이상 똑바로 자라게 할 수 없어요. 나무란 어릴 때 조심해서 키워야 하는 법이지요.” “그건 댁의 아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노인장께서 그 애가 어렸을 때 조금만 신경을 써서 키웠더라면 그렇게 달아나지는 않았겠지요. 이제 그는 너무나 거칠어지고 굳은살이 박여 있을 게 분명해요.” ---「거물 도둑: 기존의 잣대에 나를 가두지 말라」중에서 이후 부엉이는 밤에만 날아다니게 되었다. 그런 몹쓸 구멍을 파 놓았을 들쥐와 사냥꾼을 원망하면서 말이다. 이름 없는 작은 새도 잡히면 목이 달아날 것이 무서워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작은 새는 산울타리를 살금살금 드나들다가 혹 안전하다고 여겨지면 가끔씩 이렇게 외쳤다. “나는 왕이다!” 이 때문에 다른 새들은 그를 ‘산울타리 왕’이라고 놀렸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종달새였다. 종달새만은 산울타리 왕에게 관심이 없었다. 해님이 떠오르면 종달새는 하늘로 날아올라가 이렇게 노래했다. “아, 온 세상이 너무나 아름다워! 정말 아름다워! 아름답다! 아름답다! 아, 온 세상이 정말로 아름답다!” ---「새들의 말: 자유로우니 아름답다」중에서 농부들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자네 지금 어디서 오는 건가? 물속에서 살아 돌아온 건가?” “물론이지. 물속 깊이 들어가서 마침내 바닥에 닿았지. 나는 뚜껑을 발로 뻥 찬 다음 기어 나왔어. 물속 밑바닥에서는 수많은 양 떼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더라고. 그래서 한 떼 몰고 왔지.” “아직도 남아 있나?” 농부들이 물었다. “그야 물론.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거든.” 작은 농부의 말을 들은 농부들은 너도나도 양 떼를 몰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먼저다!” 이번에도 시장이 앞장섰고 마을 사람들도 따라 물가로 갔다. 그 순간 하늘에는 양털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라 있었다. 물 위에 비친 양털 구름을 보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벌써 저 밑의 양 떼가 눈에 보이는 구나!” 시장이 사람들을 밀치고 앞으로 나서면서 말했다. “내가 먼저 잠수해 들어가서 살펴보겠어. 아무 이상 없으면 내가 부르러 오지.” ---「작은 농부: 어리석은 인간들의 세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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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버린 자가 세상의 아름다운 주인공이 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담았지만,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한 가지는 욕심을 버린 사람이 아름답고, 그런 사람들이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다. 살기 힘들다는 말, 위기라는 말이 하도 반복되어 힘들지 않았던 때가 있었나 싶은 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있는 사람은 편하게 누리지만 없는 사람은 하루 한 끼 식사도 힘든 현실이다. 세상은 진보한 부분도 물론 있지만,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암울하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퇴보한 것들이 참으로 많다. 그런데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동화에 그토록 풍성한 함의가 들어 있으니, 동화는 오히려 어른을 위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듯싶다. 그것도 100년을 훨씬 넘긴 옛날이야기들이 말이다. 어린아이의 마음을 바탕으로 하여 지은 동화를 통해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건, 단순화된 이야기들에 숨어 있는 변함없는 진실 때문이다. 그 이야기들을 잘 살펴보면 가감 없는 사람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 겉은 깨끗한 듯 보이지만,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한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진실과 선이 승리하는 듯하다가 불의한 권력이 다시 승리하는 듯 보이는 역사가 반복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불의가 정의를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진정한 어른이 필요한 시대, 동화에서 답을 구하다 그림 형제가 구전되어 오던 고대 독일의 민간 설화를 수집해 나간 연유는 향토적이고 서민적인 것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부터 기인한다. 아이들이 읽기에 잔인한 이야기가 있다는 비난도 있지만 그것은 그들의 기준처럼 진실에 가림막을 치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런 잔혹 동화의 중심에도 역시 인간의 순수가 관통하고 있는 건 그림 형제의 진실함과 애정 어린 통찰 덕분이다. 아버지의 이른 죽음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그림 형제는 목가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였고 그들의 진로를 이끌어 준 어른들을 만남으로써, 후대의 인류를 위한 의미 있는 작업을 남길 수 있었다. 그들로 인해 독일의 민담 형식이 만들어지고 독일의 언어 및 문학의 전승이 시작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른이 되어 읽는 동화는 어린 시절과는 다른 의미와 무게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경쟁적인 삶에 지치고 치인 사람들이 생명과 같은 산소를 공급받고 의지를 충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자신의 삶을 맑게 하고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더불어 세상도 변화한다는 찌릿한 감동이 전해지리라 생각된다. 그것은 느린 변화이지만 바뀌지 않는 진리라는 사실을 이 ‘동화’를 통해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