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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휴식이 필요함을 눈치채지 못했어
1DAY 구름 속의 새처럼 숨은 명당에 자리한, 운조루 바람을 피해 들어간 초가지붕, 산에사네 금요일에만 만날 수 있는 정성스런 순대국밥, 한우식당 닥스훈트 나리와 함께하는, 루씨살롱&나리네잡화점 불필요한 것은 내려놓고, 구례옥잠(싱글룸) 2DAY 구례 밀로 만드는 착하고 정직한 빵, 목월빵집 초딩입맛도 사로잡은 소탈한 팥빙수, 해달팥죽 모든 것이 바람에 흩날리던 핸드메이드 마켓, 콩장 당찬 구례댁이 운영하는 소품가게, 바꿈살이 꽃과 산, 그림책을 좋아하는, 김언니를 알아가다 쉽게 잠이 오지 않는 밤, 구례옥잠(2인 도미토리) 3DAY 나도 모르게 호서정에 앉아 펑펑 울었네, 쌍산재 전국노래자랑을 보며 따뜻한 집밥 호로록, 가야식당 오로지 나만을 위한 커피 한 잔, 잼있는카페 티읕 친구가 그리워지는 비밀 아지트, 무우루 시골살이가 달콤하지만은 않아, 마지막 밤 HIDDEN DAY 여행 그 후 에필로그 - 머리는 식히고 가슴은 뜨겁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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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이 시작되면서부터 나는 완벽하게 멘붕에 빠져 버렸다. 갑작스럽게 작업실에서 나와야만 했고, 여러 가지 일들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상황을 내가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는 쌓여만 갔다.
문득 꽃구경을 좀 하고 싶어졌다. 낯선 곳에서 보는 벚꽃은 어떤 느낌일지 늘 궁금했기에 큰 맘 먹고 한 번 떠나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큰 맘 먹고 여행 날짜를 잡아놨는데, 올해는 눈치 없이 꽃들이 너무나 일찍 만개해 버렸다. 일기예보는 더했다. 떠나는 날 아침까지도 우산을 챙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할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떠나기 전날 배탈까지 나서 그저 앓고 있었다. 왜인지 올해 들어 무언가 자꾸만 어긋나는 것 같아 침울해졌다.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떠날 수 없을 것 같아서 차곡차곡 짐을 싸고 알람을 맞추어 본다. 일 때문에 잠시 경유하면서 보았던 반짝이는 섬진강가의 구례에 내려 그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으니까. 적어도, 적어도 후회하지는 않은 거야. ---「프롤로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