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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사나
주지영
20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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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인간의 구역
사나사나
백 년 후에
마고할미의 오줌
맞바람
길 위의 길

작품 해설 온몸의 소설 안서현
작가의 말
수록 작품 발표 지면

저자 소개 1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여수’에서 식물성의 세계로, 그 타자 찾기―한강론」이, 2014년 계간문예지 『문학나무]에 소설 「인간의 구역」이 당선되었다. 저서로 『황홀한 눈뜸』(2015), 『한국 현대 소설의 주체와 타자』(2018), 『이청준 소설 연구』(2019) 등과, 소설집 『사나사나』(2019) 등이 있다. 2015년 『젊은소설―힘센 소설가 7인』에 「사나사나」가, 2019년 상반기 문학나눔사업 우수도서에 『사나사나』가 선정되었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여수’에서 식물성의 세계로, 그 타자 찾기―한강론」이, 2014년 계간문예지 『문학나무]에 소설 「인간의 구역」이 당선되었다. 저서로 『황홀한 눈뜸』(2015), 『한국 현대 소설의 주체와 타자』(2018), 『이청준 소설 연구』(2019) 등과, 소설집 『사나사나』(2019) 등이 있다. 2015년 『젊은소설―힘센 소설가 7인』에 「사나사나」가, 2019년 상반기 문학나눔사업 우수도서에 『사나사나』가 선정되었다. 현재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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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98g | 135*200*30mm
ISBN13
9788982182365

출판사 리뷰

작품 속 인물들은 요가를 하며 거울을 통해 잘 다듬어진 자신의 몸매를 부러워하는 이웃의 눈길을 느끼거나(「인간의 구역」), 임신 이후 자기 몸속의 조그만 것의 명령으로 커피 한 잔도 마음 놓고 마시지 못하게 되는 등의 변화를 겪어내면서(「마고할미의 오줌」, 「길 위의 길」) 자신의 존재를 다시 자각한다. 이와 같이 자기 몸으로부터 출발하여 삶을 배워나가는 인물들에 의해, 주지영의 소설 속에서는 몸이 타자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경화된다. 이렇게 등장한 소설 속 인물들은 자기 욕망의 운동을 드러냄으로써 서사를 생동감 있게 전개해나간다. 관념적 상징이 등장하거나 심리 묘사가 주를 이루는 소설들과 달리, 주지영의 소설은 인물들의 몸에 대한 욕망을 통해 삶의 위기를 드러내고, 또 그것을 진전시킨다. 가령 남편의 외도를 알아챈 인물들은(「인간의 구역」, 「맞바람」) 그러한 상황 속에서 소외된 자신의 몸의 욕망을 인식하는 데로 나아간다.

『사나사나』의 세계를 관통하는 주지영 소설의 제1주제가 이와 같은 자각하고 욕망하는 몸의 존재론이라면, 제2주제는 몸의 윤리이다. 그것은 일차적으로 몸에 대한 연민으로 표현된다. 서로의 몸의 갈증을 채워주는 것만이 아니라 몸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이다. 「백 년 후에」에서 몸을 남성에게 이용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용하며 살기 위한 생존의 무기로, 옷을 어머니를 모욕한 아버지에 대한 복수의 의미로 여겨온 ‘나’에게 스승인 ‘정’은 몸이 애정의 통로이며 옷 짓기가 사랑의 표현임을 가르쳐준다. 결국 ‘나’는 위로의 형식으로서의 옷 짓기를 결심하기에 이른다. ‘나’의 어머니가 나혜석이 방황 끝에 찾아갔던 수덕사 아래에서 밥 짓기를 통해 주위 사람들을 위로하는 삶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마고할미의 오줌」에서도 모든 몸들은 저마다의 고유성을 지닌 채 대지모신인 마고할미의 오줌과도 같은 비를 맞으며 거대한 자연의 질서의 일부로서 살아간다. 개별적인 몸이지만 또 근원적인 것의 일부이기도 한 몸이다. 이와 같이 저마다의 생명력의 몫을 나누어 갖고 있는 몸에 대한 존중은 주지영 소설의 중요한 주제이다.

첫번째 몸의 윤리가 모든 몸들에 대한 존중이라면, 두번째 몸의 윤리는 바로 삶 속에서 여러 욕망들 사이의 불화에 맞닥뜨릴 때 결국은 자기 몸에 자연스러운 길을 따라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 즉 자신의 몸에 삶을 맡기고 또 그 몸을 다시 거대한 순리에 맡겨, 물 흐르는 듯한 거대한 세상의 이치를 몸으로 정직하게 마주하며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기 자신을 소외시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이다. 「사나사나」에서 교수가 되겠다는 욕망 끝에 그 허명을 얻고야 마는 ‘권’이 아니라, 헛된 욕망을 버리고 다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 시원으로 돌아가듯 본래의 삶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함’이 이와 같은 몸의 순리를 따르는 삶을 살고 있다고 ‘나’는 여긴다. 그리고 ‘함’에게서 그러한 삶을 배운다. 삶의 욕망들은 때때로 갈림길을 만나기도 한다. 그 엇갈리는 욕망들을 제 안에서 이겨내며 살다보면 그 몸은 어느새 그 욕망들과 닮아가게 된다. 두 가지가 만나 하나가 된 나무의 몸, 엇갈리는 욕망들 속에서 하나의 길을 찾아낸 그 옹이를 ‘함’은 ‘나’에게 건네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곧 삶의 욕망들에 의해 찢겨진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의미한다. ‘나’ 역시 새살로 상처를 이겨낸 나무의 옹이와도 같은 자신의 생명력에 순응하고자 한다. 「길 위의 길」 역시 몸의 윤리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예술적 충동에 몸을 맡긴 채 살아가는 예술가 ‘황’과,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신의 몸에 잉태된 생명을 지키려 하는 ‘나(유평)’를 통해 이 소설은, 결국 몸에 대해 정직한 방식으로 살아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한편 주지영의 인물들에게 깨달음의 몸이란 예술적 몸이기도 하다. 그녀의 예술가 인물들은 몸을 매개로 하여 자기 영혼의 진실을 표현한다. 삶 속에서 온전히 듣지 못하고 전하지 못하는 몸의 말을 예술을 통해 듣고 전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나사나」에서 몸에 갇힌 여성의 삶에 대한 소설을 쓰는 ‘나’, 나무를 깎아 현대 여성의 왜곡된 삶을 조각해내는 ‘함’, 「길 위의 길」에서 화가로서 ‘황’이 그리고자 하는 그림 역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있는 그대로 거짓 없이 그은 붓질 하나와도 같다. 그는 삶에 정직한 알몸으로 맞서고, 그 몸짓을 승화시켜 다시 하나의 형상으로 표현해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황’의 예술적 몸은 ‘나’의 여성적 몸과 분신적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예술적 충동에 이끌리고 또 이에 충실한 삶 역시 또 다른 의미에서 몸의 진실을 추구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그 몸짓들은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오롯이 감당하며 나아가고 있기에, ‘몸의 삶’의 한 절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인물들의 삶의 태도와 마찬가지로, 소설가 주지영의 소설관 역시 몸의 진실을 소외됨 없이 언어로 담아내는 정직한 소설을 써나가는 데 있는 것 같다. 그녀의 소설은 자각하고 욕망하는 몸, 연민하고 치유하는 몸, 진실과 해방을 향해 나아가는 여성의 몸과 예술의 몸, 삶의 물길을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이런저런 몸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관념적 주제나 언어적 실험만을 앞세우기보다는 ‘진짜’와 ‘날것’으로 부딪쳐오는 몸의 실감에서부터 출발하는 한없이 미더운 소설, 이 뜨거운 온몸의 소설을 지지한다.(‘작품 해설’에서)

추천평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죄는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불행이라 할 수는 있을 터. 그것이 불행이 될 줄 알면서도 그 속에 행복이 있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잘못은 아닐 수 있지만, 그 믿음이 실패로 돌아가는 건 기꺼이 감수해야 할 터. 주지영 소설의 인물들이 그렇다. 사랑하는데 이미 불행한 상태로, 오지 않는 행복이 올 거라고 믿고 그 불행을 껴안고 산다. 속(俗)되게 살고 있으면서 그 삶에 성(聖)이 깃들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성스러운 인물인가 하면 또한 어느새 아주 세속적인 인물. 지식인 얘기인가 싶으면 어느새 속물 얘기, 여성주의인가 하면 어느새 봉건 여성 얘기, 예술가 얘기인가 하면 어느새 현실 도피자 얘기…… 그래서 주지영의 소설은 소설답게 통속을 거느리고 또한 소설 미학답게 우리 삶에서의 속과 성에 대해, 페미니즘과 여성 현실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흥미진진한 이중성! - 박덕규 (소설가, 문학평론가)
주지영의 소설에는 가부장적 현실에 상처 입고 그에 맞서는 여성의 치열한 분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설은 일상에 잠긴 차별적인 관습과 제도의 위력을 실감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분노와 정열을 전달한다. 여성 인물들이 꿈꾸는 예술적 혼과 글쓰기의 욕망 역시 안간힘을 다해 불합리한 생을 사는 그 순간들에서 만들어진다. 그녀들은 더 이상의 타협도, 도피도 허락하지 않는 생의 본질을 또렷이 마주보고 있다. 온몸의 감각을 열어 사랑에 몰입하던 여성들은 결국 상처투성이의 현실로 돌아오지만 체념하지 않고 삶의 벼랑 끝에 다시 선다. 이 정직하고 뜨거운 목소리는 타자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쉼 없이 되묻는다. - 백지연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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