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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성진희
제 1부 그린비, 시즌 2를 쓰다 쇼생크탈출 시즌2 / 강민성 열린 하늘 아래서 / 강민성 에필로그 / 강민성 택시운전사 시즌2 / 김건주 무섭취시위 / 김건주 에필로그 / 김건주 토탈리콜 시즌2 / 김동현 IMF의 비극 / 김동현 에필로그 / 김동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시즌2 / 김윤재 시기와 견제 / 김윤재 에필로그 / 김윤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시즌2 / 배영민 고양이가 사라졌어 / 배영민 작가 후기 / 배영민 전우치 시즌2 전가람 / 성도휘 에필로그 / 성도휘 더 레인 시즌2 / 정재욱 에필로그 / 정재욱 어벤져스 시즌2 / 임동영 에필로그 / 임동영 se7en 시즌2 / 최준혁 에필로그 / 최준혁 제 2부 그린비, 내면을 쓰다 자유의 여신 / 박성훈 가장 아름다운 폭발 / 박성훈 에필로그 / 박성훈 첫 스타트는 그림이다. / 문지훈 미래에 예지몽을 꿀 수 있는 소년 / 문지훈 에필로그 / 문지훈 지혜의 보관 도난 사건 / 이명헌 에필로그 / 이명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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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문학자 한스 카로사는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이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만남인데, 부모와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스승과의 만남, 좋은 책과의 만남. 구원자이신 창조주와의 만남이 있다.
오늘 중요한 만남의 하나인 『그린비, 영화 그 뒤를 걷다』라는 책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올해 그린비 학생들은 책쓰기 소재를 일찍부터 확정지었다. 동아리 시간 회의 때, 학생들은 아주 들떠 있었다. 작년부터 생각해 쓰고 싶었던 것이라고 학생들은 단호하게 의견을 드러내었다. 무엇을 어떻게 쓰고 싶냐고 물었더니, 자신들이 감명 깊게 본 영화의 원작을 변용 창작하여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싶단다. 바로 작품의 시즌2를 창작해 보겠다는 것이다. 지도교사로서 자신의 주장을 뚜렷하게 펼치는 학생들을 볼 때, 내심 기뻤다.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책쓰기 소재를 작품 시즌2와 자유소설로 확정지었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책을 쓸 시간이 사실상 얼마 없다. 학과 공부로 매일 10시~11시까지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인데… 언제 글을 쓸 시간이 있을까? 글쓰는 일이 즐겁지 않으면 정말 하기 힘든 작업이다. 그렇지만 ‘열심히 하는 자’ 위에 ‘즐기는 자’가 있다. 우리 그린비 학생들은 자투리 시간을 내어 매일 남아서 밤마다 글을 쓰고 다듬고 한 지가 오래되었다. 학생들에게 좀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인데, 쓴 글을 수정하고, 다시 작성하고, 애를 조금 먹였다. 그래도 자신의 성숙된 내면의 영혼이 담긴 책이 출판되면, 그간의 고생은 사라진다고 격려했다. 또한 책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기고 뿌듯해진다고 설득까지 하면서 글쓰기를 독려했다. 학생들 나름대로 생각의 깊이와 폭이 제법 있었다. 한 작품을 택하더라도 깊이 있게 작품을 분석하였을 것이고, 그에 따른 시즌2를 창작한다고, 제법 인고의 세월을 보냈을 것이다. 인물에 대한 묘사, 상황 설정, 상상력을 동원하여 읽어 보니 그럴듯하게 보였다. 우리학생들에게 이런 글재주가 있다니,,,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번뜩이는 재치와 기발한 발상, 거기에다 용서의 미덕까지 품은 이야기들… “글은 이렇게 용서하는 힘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에게 누명을 씌워 종신형을 받게 한 자를 끝내 용서하는 결말을 보면서, 글의 위대성을 발견할 수 있다.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이야기 말이다. 어떤 학생의 글은 은근히 미소가 저절로 난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대부분 어렵다고도 생각하고 특정 소수만 쓰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냥 자기가 아무 이유 없이 생각한 일들을 소재로 글을 써내려 간다면 그것이 소설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얼마나 글쓰기를 즐기고, 자신만만한 말인가? 시간과 환경의 제약, 이 모든 난관을 다 넘어서서 드디어 『그린비, 영화 그 뒤를 걷다』를 만나게 되었다. 책쓰기를 통하여 학생들은 내면이 많이 영글어졌을 것이다. 앞으로도 열일곱, 열여덟의 남학생들이 책쓰기로 진정한 자아를 만나고, 내면의 영혼이 더욱 성숙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 한 권의 책과의 만남이 독자들의 인생에 아주 소중한 인연이 되기를 바란다. 이 만남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신 국어과 동료교사와 글쓰기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컴퓨터실 사용을 허락하신 강영균 부장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지도교사 성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