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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말이야… 체, 혁명을 제대로 매듭지어야 할 사람들이 바로 우리라네! 지금이 바로 미국 자본주의로부터 초록 카이만 악어를 구해낼 때야!
--- p.12 망할 CIA놈들! 에르네스토, 이제 우리에겐 당신같은 의시가 필요해 --- p.14 치치나 케리다, 나도 중요한 시험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거 잘 알고 있어. 넌 마지막 편지에서 내가 무모한 짓을 한다고 썼지. 결코 의사가 되지 못할 것이고……. 네 부모가 결국 우리를 파혼시킬 거라고……. 그분들은 내가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생각하겠지. 게다가 지지리 가난하고……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것만은 잊지 말아줘. 때로 우리는 살면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없을지 몰라도, 누구도 우리의 마음만큼은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널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치치나… --- p.29 내 가슴 속에 혁명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민중이 고통 받고 있지만 훗날 반드시 새롭게 태어나게 될 것을 믿는다.” --- p.30 쿠바에 나의 가장 순결한 희망과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나를 아들처럼 대해주었던 국민들을 두고 떠난다네. 세상에는 내 도움이 필요한 다른 곳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네. --- p.44 “테테, 우린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할 뿐이야. 우리가 세상 사람들을 모두 돌볼 수는 없단다.”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말도 안 돼요.” --- p.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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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
- 체 게바라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영웅 체 게바라, 그의 삶이 또 다른 시각으로 영화 같이 눈 앞에서 흘러간다. 체 게바라는 오늘날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유명한 체 게바라 평전을 비롯하여, 그의 노트, 일기, 자서전 등이 출간되었으며, 심지어 만화로 된 평전까지 출판된 상태이다. 과연 이 책이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물론’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우리는 체 게바라가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접하게 된다. 기존의 책들이 그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출발했다면, 이 책은 체 게바라의 마지막 순간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시점으로부터 다시 왜 그러한 곳에서 그러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지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물론, 그 장면 이후의 흐름은 다른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체 게바라의 삶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강물처럼 흘러가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독자들에게 큰 장점일 수 있다. 사건에 대한 난해한 설명과 배경 등은 과감히 배제한 채, 체 게바라의 주변에 나타나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당대의 상황이 단순 명확하게 전달된다. 이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 가운데 하나는 체 게바라가 자신의 연인이었던 치치나 케리다에게 보내는 편지와 어우러진 장면일 것이다. 편지와 더불어 배경으로 등장하는 남미의 모습은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하며, 체 게바라 본인의 궤적을 놓치지 않게 한다. 그리고 그의 편지의 감동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마지막 장면은 체 게바라의 죽음이 아닌, 그의 유년시절을 보여준다. 작가는 바로 이 부분에서 체 게바라 어린이가 가지는 의문점으로 책을 끝내면서 그 의문점이야말로 체 게바라가 평생 이루려고 했던 ‘자유를 위한 저항’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만화책은 원래 벨기에 카스테르만 출판사의 『Rebelles(저항자들)』시리즈 가운데 첫 권으로, 이 시리즌 현대의 인물들 가운데 ‘체 게바라’, ‘짐 모리슨’, ‘제임스 딘’ 등과 같이 현실 속에서 늘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 했던 저항자들에 대해 그리고 있다. 특별히 이 시리즈는 사람이 죽을 때의 기억체계, 곧 지나온 인생이 필름처럼 지나간다는 그 기억체계에 착안해 평범치 않았던 이들의 생애를 우리에게 영화처럼 보여주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 이 시리즈는 인물들의 그늘진 모습에 주목, 영웅의 이미지와 신비주의를 걷어내고, 그들의 감춰진 인간적인 모습을 수면위로 끌어올리려 시도한다. 비록 이 시도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설적 영웅의 모습이 손상되었을지라도, 독자들에게는 지금까지의 진부하고 상투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때로는 주저하고, 치명적 결점을 지닌 우리와 똑 같은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영웅’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