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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종종 별똥별 같단 생각을 해. 아마 난 하늘 높이 화살처럼 솟아올랐다가 한순간 펑하고 폭발하고 말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다들 놀라겠지. “아 저길 봐!”라고 소리치면서 말이야. 그러고 나면 모든 게 끝이겠지. 난 그렇게 떠날 거야.
--- p.9 아버지 용서하세요. 난 내가 원하는대로 할 뿐이에요. 이 세상 마지막 시인이 부르는 최후의 노래를 듣고 싶을 뿐이라구요. --- p.10 불면의 밤… 나는 꿈 속에서 쉬지 않고 우리 군인들이 베트남의 마을에 네이팜탄을 마구 쏟아 붓는 장면을 봐. 깨어나면 온 몸에서 화약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두려워…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더 그래. 그러면서도 흥분이 돼. 마치 오르가슴에 이르기 바로 직전처럼. 다들 그 최고의 순간을 맛보려고 하지. --- p.15쪽 그 아름다운 금요일, 폭발적인 열기가 우리를 감쌌다. 주위엔 끈적끈적한 공기가 흐느적거리고, 힘의 상징인 스피커는 끊임없이 부르르 요동치고. 어디선가 어렴풋이 향 피우는 냄새가 났다. 그러니 누가 감히 그 순간, 모든 게 이미 끝나고 있다는 걸 알았겠는가…? --- p.20 난 언제나 권력에 저항하는 모든 것에 끌렸다. 권력과 타협하는 자 역시 저항의 대상이었다. 완고한 질서를 무너뜨리고 전복하자고 부추기는 생각들을 좋아했다. 나는 반항, 무질서, 혼돈에 관한 거라면 모든 걸 다 좋아했다. 그리고 특히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활동들에 관심이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자유를 향한 길처럼 보였으니까. 외적인 자유, 그것이 바로 내면의 자유로 이끄는 길이다!“ --- p.28 이제 로큰롤이 십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죽어가고 있었다. 다들 각자의 뿌리를 찾아 컨츄리, 블루스로 돌아가고 있었다. 4년에서 5년후면 신세대의 음악은 이런 요소들이 다른 것과 융합해서 새로운 음악으로 거듭날 것이다. 어쩌면 전자음악 쪽으로 더 기울지 모르겠다. 온갖 전자 기계장치들에 둘러싸인 채 노래 부르는 가수를 떠올려 본다. --- p.38 인간이 살아있는 한, 우리는 어휘와 그 어휘들의 절묘한 조합을 기억하리라. 오직 시와 노래만이 대학살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그 누구도 소설 전부를, 그리고 영화, 조각품, 그림을 그대로 암기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있는 한, 시와 노래는 영원히 살아남으리라. --- p.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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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모리슨이 죽었을 때, 우리 속의 짐 모리슨도 함께 죽었다.
존 레논도, 믹 재거도, 밥 딜런도 짐 모리슨이 남긴 빈자리를 이어받을 수는 없었다. 세월도 그 공백을 메우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그래, 짐 모리슨은 결코 전설 따위가 아니다. 전설로도 짐 모리슨의 빈자리를 메울 순 없는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The Doors의 보컬 리더, Jim Morrison의 별똥별 같은 삶 오늘날 우리 시대의 모든 록 음악은 짐 모리슨의 영향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벌써 그가 범상하지 않았던 삶을 마감한 지 40년이 되어가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그리고 현실의 벽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귓전에는 그의 음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The Doors의 음악에 있어서 그의 ‘존재감’은 얼마나 컸던 것일까. 그의 묵직하고 거친 목소리만큼이나 그가 The Doors에 있어서, 그리고 록 음악에 있어서 차지하는 카리스마는 거대하다 할 수 있다. 짐 모리슨이 살았던 60년대 말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에너지가 분출하던 시대였다. 기존의 질서와 제도권을 부정하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짐 모리슨은 그 시대를, 그리고 그들의 정신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그의 노래는 ‘그리운 영웅’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로 다가왔다. 하지만 짐 모리슨 역시 우리와 같은 하나의 인간이었으며, 그의 기행 뒤에는 자신의 유년시절부터 시작되었을지 모르는 깊은 고뇌가 서려 있었다. 로맹 르나르는 짐 모리슨의 일생을 그의 음악과 시를 통해 하나씩 들추어보고 있다. 약간은 어두운 장면들은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짐 모리슨이 처했던 꿈과 현실의 괴리감을 잘 전해주고 있다. 현재 한국에 짐 모리슨에 대한 책이 전무한 상황에서, 로맹 르나르의 이 책은 그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만화책은 원래 벨기에 카스테르만 출판사의 『Rebelles(저항자들)』시리즈 가운데 첫 권으로, 이 시리즈는 현대의 인물들 가운데 ‘체 게바라’, ‘짐 모리슨’, ‘제임스 딘’ 등과 같이 현실 속에서 늘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 했던 저항자들에 대해 그리고 있다. 특별히 이 시리즈는 사람이 죽을 때의 기억체계, 곧 지나온 인생이 필름처럼 지나간다는 그 기억체계에 착안해 평범치 않았던 이들의 생애를 우리에게 영화처럼 보여주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 이 시리즈는 인물들의 그늘진 모습에 주목, 영웅의 이미지와 신비주의를 걷어내고, 그들의 감춰진 인간적인 모습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 시도한다. 비록 이 시도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설적 영웅의 모습이 손상되었을지라도, 독자들에게는 지금까지의 진부하고 상투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때로는 주저하고, 치명적 결점을 지닌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서의 ‘영웅’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