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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5년부터 2018년까지의 시간이 담겨있다. 23년간의 부산이다. 카메라를 들고 이 도시를 서성이다가 쌓고 쌓은 두께다. 부산을 남기겠다는 견고한 사명이라든지 두툼한 의지를 불태웠던 것만은 아니다. 어떨결에 담은 무심한 사진도 꽤나 있다. 사진에 나오는 이들이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한 번씩은 생각나지만 가까이 두고도 가보지 못하는 장소가 여럿 있다. 반대로 같은 장소를 몇 년을 두고 끈질기게 가기도 했다. 영도다리는 철거부터 지어지는 3년 내내 기록을 하느라 수도 없이 영도다리를 건너다녔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부산을 사진으로 찍는다. 찍는 이 순간이 또다시 시간을 물고 또 물고 가면 이 도시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카메라 뒤에 선 나의 사진을 마무한 그들이 서로 다른 시간을 기억한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