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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11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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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와 함께 그의 손이 미준의 등을 타고 천천히 올라왔다.
곧게 뻗은 등과 작고 아담한 어깨를 쓸더니 희고 여린 목덜미를 감싸 쥐었다. 피부를 타고 마디마디를 더듬는 손끝에 서린 진중함이 제 여자를 확인하는 숭고한 의식이라도 치루는 것 같았다. 온몸을 옭아맬 듯 단단하게 휘감은 손이 미준의 도톰한 아랫입술을 살며시 쓸었다. “이런 건 좀 빠르겠지. 아무리 꼬마가 아니라도.” 묻는 건지 혼잣말인지 모를 말에 미준이 헐떡였다. 그 순간 준후가 미준에게서 손을 떼며 떨어졌다. 가슴에 손을 대고 깊은 숨을 들이쉬던 미준이 준후를 노려보았다. “원하는 게 이혼이 아니라 사별인가요?” “바보 같은 소리.” “서준후 씨랑 하루만 더 있다간 정말 그렇게 될 거 같은데요.” “그냥 적응하는 게 어때? 내가 손 댈 때마다 자꾸 그렇게 펄쩍 뛰면 더 하고 싶어지잖아.” “가학적인 취미라도 있으신가 봐요.” 뾰족뾰족 가시 돋친 말에 준후가 웃었다. “딱히 관심 없었는데. 부인이 원한다면 노력해야겠지?” 미준은 좋은 남편 운운하는 준후를 싸늘하게 쏘아보았다. “괴롭혀서 죽이든 열 받게 해서 죽이든 금방 성공하시겠어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