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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3부 역풍

제4부 종말

「부록」 용어 해설
후기

저자 소개 1

한스 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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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Fallada

본명 루돌프 디첸. 1893년 그라이프트발트에서 태어나 1947년 베를린에서 사망했다. 1915년에서 1921년까지 귀족 영지의 경리이자 감독관으로, 1928년에서 1931년까지는 청원서 작성인, 광고수집인, 출판사 편집자로 일햇다. 1920년 소설 『젊은이 괴데샬』로 등단했다. 여러 언어로 번역된 장편, 『소시민 친구, 그래서 어쩔 건가?』를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대표작으로 『농부, 관료 그리고 폭탄』, 『양철그릇으로 먹어본 사람이라면』, 『늑대들 속 늑대』, 『불굴의 구스타프』, 『무르켈라이의 이야기들』, 『누구나 홀로 죽는다』,『술꾼』 등이 있다.
역자 : 염정용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서울대 강사 등을 거쳐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개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알을 낳는 개', '말의 힘', '정보왜곡 경제' 등 3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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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8쪽 | 148*210*30mm
ISBN13
9788996692836

책 속으로

“크방엘 부부는 이 일요일 저녁에 한마디 말도 나누지 않고 전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고, 저녁을 먹으면서도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토록 용기 있고 단호했던 부인 안나는 부엌에서 남편 몰래 눈물 몇 방울을 찍어냈다. 모든 것을 무사히 견뎌낸 지금, 뒤늦게 그녀는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혔다. 하마터면 발각될 뻔했고, 조금만 잘못되었어도 그들 두 사람은 끝장났을 것이다. 만약 밀레크라는 자가 그토록 악명 높은 불평꾼이 아니었다면. 만약 그녀가 그 엽서를 없애버릴 수 없었다면. 만약 경찰서장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p.70

“크방엘이 막 평소에 감독하는 자리로 돌아가려는 순간, 그의 발이 갑자기 멈칫한다. 두 눈이 둥그레지고 온몸이 움찔 떨린다. 바로 앞 땅바닥에, 톱밥과 대팻밥으로 덮인 작업장 바닥에 그의 엽서 한 장이 놓여 있는 것이다.
그의 손가락이 파르르 떨리고, 엽서를 몰래 주워 올리려는 순간, 두 발짝 앞에 또 다른 엽서가 놓여 있는 것이 보인다. 그것들을 들키지 않고 주워 들기란 불가능하다. 일꾼들의 시선이 끊임없이 이 새로운 작업반장에게로 향하고…….” ---p.122

“그 후에는 칼날이 스치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그녀에게 그것은 최후의 심판을 알리는 트럼펫 소리처럼 요란하게 들릴 것이다. 그러면 그녀의 몸은 움찔거리며 떨리는 어떤 것에 지나지 않고, 목 부분에서는 굵은 핏줄기가 뿜어져 나올 것이다. 그동안 바구니 속으로 떨어진 머리는 어쩌면 피가 뿜어져 나오는 목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때까지는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괴로워할 수 있다고…….”

---p.323

출판사 리뷰

작품이 발표된 지 60여 년 후 전 세계 독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화려하게 부활한 한스 팔라다의 감동적인 소설!

나치시대에 히틀러에 저항하는 엽서를 배포하다 붙잡힌 한 노동자 부부의 소송 기록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한스 팔라다의 마지막 작품이자 심혈을 기울인 대작이다.

팔라다는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절망적인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넘치는 소설로 완성시켰다. 그것은 인물들에 대한 치밀한 심리묘사와 여러 에피소드들을 끼워 넣어 줄거리를 짜임새 있고도 흥미롭게 엮어가는 그의 뛰어난 재능 덕분에 가능했다.

게슈타포의 에셔리히 경감의 등장은 염탐꾼과 밀고자, 도박꾼과 사기꾼 같은 밑바닥 인생을 그려내는 데 적절히 이용된다. 또 크방엘 부부 주변의 헤어게젤 부부, 클루게 부부, 로젠탈 노파, 최고 재판관 프롬 등의 인물들의 운명도 내용을 단조롭게 흘러가지 않도록 해줄 뿐 아니라, 나치라는 시대 상황과 그 체제 하에서의 사람들의 고뇌와 갈등을 생생히 보여준다. 또한 사회적 현실을 자신의 다양한 인생 경험을 통해 저변으로부터 예리하게 분석하는 그의 소설 기법, 내적 독백과 인물에 어울리는 어투도 이 소설에 한몫 기여했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독일 역사상 가장 비참한 시기의 일상을 살아간다. 그들은 일상적으로 불안, 염탐, 배신, 밀고의 분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한스 팔라다는 그들이 이 상황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고 좌절하는지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는 또한 이 소설을 통해 몇몇의 소시민들이 정치체제와 그에 순응해버린 대다수 사람들의 체념 의식과 삶의 방식에 어떻게 저항하며, 스스로 그 저항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보여주려 했다. 그것은 그의 소설들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행실 바른’, ‘위엄 있는’ 인간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이 아닌 한 인간의 깊은 고민,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정직한 자기 성찰을 동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스 팔라다는 단순히 정치체제에 저항하다 무기력하게 자신의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가치 있고 위엄 있게 마무리 하려는 크방엘 부부의 삶과 죽음을 그려냄으로써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저항 행위도 싸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그것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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