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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물고기 좁은 공간으로 떨어지는 빗물로 밖을 가늠해본다 수유리1 수유리2 푸른 이끼 좀 보아라 기울기 매사추세츠 저 끝 어디쯤 통로가 있을지도 모른다 거울 속에 나비 떼 날고 떨어져나간 것들이 나를 살핀다 단순한 배경, 당신의 유일한 오락 집이 말하는 소리 알집에 갇혀 삼양동, 서른아홉 살 시대와의 간통 삼류 극장에 앉아 시를 쓰네 눈 내리고, 난 화장을 하네 그림자에게 그 무엇 하얀 방 따뜻한 겨울 N양에게 그날 왜 하필이면 비가 왔을까 현재 접속자 형용사에게 블루 인터넷 내 안족의 매화나무 드라이플라워 새로 들어선 길목 제2부|내 몸을 꿈의 공작소로 내어준다 새1 항아리 섬으로 솟다 조등 능소화야 단풍시절1 단풍시절2 오래된 습관 낮달 나리꽃 관(管) 기차가 지나간다 적당한 그물 두 손을 모으다 몸, 이동하는 꿈 새2 패랭이꽃에게 듣다 빗물 새, 있고도 없는 첫는 하늘소 연애여 오라 아직도 나는 거기 서 있을까 3부|손가락 끝에 불을 붙이면 푸른 불꽃 피어올랐으면 좋겠다 하지(夏至) 꽃을 봐라 꽃을 잔소리꽃 치매 모쪼록 달 봄을 핑계 삼아 결혼 장남 보리 냉장고야 냉장고야 하얀 새 날아가네 까만 새 날아오네 넌 여자야 그녀의 고스톱 엄마의 젖꼭지는 함몰되었다 숨 쉬는 연습 취꽃 녹슨 못 노을이 기대어 나무 반야(般若) 가을 변주곡 삼양동 집 우물 누가 내릴 것인가 고구마 한낮에 그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해설 어느 시인의 고백을 읽은 당신에게|이정현(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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