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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화려함의 그림자
추천의 글 심우찬의 눈과 가슴이 그려낸 청담동에 관한 이야기 _유인경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특별하고 색다른 감동 _클라우스 파스벤더 part 1. 청담동 스타일 청담동, 그 화려한 이름 뒤에 숨겨져 있는 것 / 청담동 스타일이란 / 청담동 사모님의 입맛을 잡아라 /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것 / 그녀들의 주홍 글씨 / 청담동 주제가 Je suis snob / 사치 앤 더 시티 / 환자 없는 성형공화국 / 묻지도 말하지도 말아야 할 것들 part 2. 그녀들의 청담동 H카페 할머니의 마돈나 / 골드미스들의 수다 / 청담동 지훈 엄마의 하루 / 악마는 자라Zara를 입는다 / 그녀에게 돈을 던질 수 있다면 / 명품 브랜드 PR 우먼의 P할 것과 R릴 것 / 그녀는 청담동 불사조 / 디자이너 강희숙에게 소중한 것 / 청담동 나비 부인 part 3. 여자의 재발견 결혼도 리콜 되나요? / 아줌마는 괴로워 / 신데렐라보다 원더 우먼 / 아나테이너 신드롬 / 제 나이에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 다음엔 영혼도 파실 건가요? / 미스코리아의 미스테이크 / 미녀들만의 수다 / 셀린 디옹의 아주 특별한 선물 / 청순가련에 쓰러지는 대한민국 아저씨들 Epilogue 대한민국 여자들, 정말 위기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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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청담동 스타일에는 아주 복잡 미묘한 의미가 숨어 있다. 사물이 세련됐거나 비싸 보일 경우 ‘청담동 스타일’이란 꼬리표가 붙는다. 하지만 사람을 지칭할 때 ‘청담동 스타일’이라 하면 약간의 질시와 부러움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트렌드 메카로서 청담동에 모이는 여자들은 대략 다섯 부류로 나뉜다. 이 다섯 부류의 여자들이 얽히고 설켜서 바로 청담동 스타일이란 것을 만들어낸다. 청담동 스타일이란 패션이나 뷰티 등의 외양적인 것을 넘어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한다. --- p.28
청담동은 가장 이국적인 곳이면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흐르는 곳이다(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원칙이나 격식에는 한참 거리가 먼 모습. 하지만 그 부조화가 오히려 한국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다. (중략) 자본주의적 속성 때문에 절대 청담동 여자들이 대한민국 여성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바로 그 선택 받은 지위 때문에,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대표하기도 한다. 청담동 여자들은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자신의 자아와 현실을 타협할지 본능적으로, 그리고 수많은 경험을 통해 아는 여자들인 셈이다. 하지만 일부 여자들은 부자 가족이나 남편을 두었기 때문에 더 드러나고 심지어 지탄을 받기까지 한다. 만약 요술 방망이가 있어서 자신이 지금이라도 당장 청담동 여자가 될 수 있다면 이를 거부할 사람은 별로 없음에도 세상의 부에 대한 온갖 질시를 청담동 여자들은 감내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부를 바라보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시각, 특히 이 청담동 여자들을 향한 시각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 pp.25~26 “진정한 명품이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것을 소지한 사람의 개성과 삶에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어떤 소비하는 상태를 지칭하는 것이죠.” IFM의 교수이자, 복식학자인 플로랑스 뮐러는 말한다. 요즘엔 여자들은 바로 들고 있는 백이, 남자들에겐 몰고 다니는 차가 그의 신분을 말해주는 명함 같은 것이라 한다. (중략) 누구나 그 백을 든다고 해서 멋있게 보이는, 누구나 그 옷을 입는다 해서 모두 케이트 모스가 되는 명품은 세상에 존재 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패션 잡지를 보고 읽으며 나에게 어울리는 개성과 감성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하고 자신만의 퍼스널러티가 자연스럽게 표출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명품일 것이다. 하지만 돈이면 이 ‘정신적인 격조’ 조차도 살 수 있다고 굳게 믿는 한국적 자본주의는 오늘도 청담동을 그저 ‘사치 앤 더 시티’로 만들어 버린다. --- pp.67~68 얼마 전 어떤 신문에서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남자는 상대방 여성의 미모를, 여자는 상대방 남자의 재력을 배우자 조건으로 제일 우선한다는 결과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심지어 대학가 도서관에서는 1시간 더 공부하면 남편 직업이 바뀌고 부인 얼굴이 바뀐다라는 우스갯소리도 유행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떻게 성형하는 여자들에게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 pp.69~70 요즘의 왕자님은 더 이상 잠만 자는 미녀나 남자 하나 잘 만나 무임승차하려는 신데렐라를 선호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부지런히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능력 있고 인정 받는 원더 우먼이 각광받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 p.173 나는 내가 좋아하는 어느 여배우가 불과 얼마 전까지 선전하던 화장품의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한데 시즌을 바꾸며 여전히 너무나 예쁜 얼굴을 하고 경쟁사 제품을 선전하는 모습을 볼 때면 바람피우는 누이동생을 보는 것처럼 혼란스럽고, 과연 저 배우가 내 가슴에 품었던 그 배우가 맞을까 의심스럽다. (중략) 나는 이기적인 팬이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는 적어도 ‘그까짓’ 화장품이나, 세탁기, 냉장고, 청량음료 광고에서 벌 수 있는 돈 정도는 포기할 수 있는 예술가였으면 하기 때문이다. --- p.187, p.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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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자, 서울 여자』에 이은 심우찬의 두 번째 ‘여자 이야기’
“화제의 칙릿보다 여성 자기계발서보다 더 문학적이며 더 자극적이다” 뉴욕에 캐리가 있다면 청담동에는 그녀들이 있다! 여자들이 칙릿과 청담동에 열광하는 이유 최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섹스 앤 더 시티』 『쇼퍼 홀릭』 『달콤한 나의 도시』 『스타일』로 대표되는 칙릿 열풍이 여성 자기계발서와 같은 다른 출판 분야는 물론이고 TV 드라마, 영화, 쇼 프로그램 등 다른 문화 컨텐츠까지 확장되어 여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베스트셀러였던 칙릿들은 대부분 영화화되어 전 세계 여성들의 주목을 받았고, 인기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해 자신이 구두 마니아임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여자 가수는 신상녀, 한국의 캐리라 불리며 연일 인터넷 검색 순위를 석권했으며, 인기 칙릿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착용한 옷과 소품들은 드라마 방영 직후 품절 사태를 빚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여자들이 칙릿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시대 여자들은 그녀들의 모습에서 때로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때로는 그녀들의 화려한 삶에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돈, 외모, 사랑, 성에 대한 자신의 욕구를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칙릿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지극히도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여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안을 주는 것이다. 수년 동안 패션계에 몸담으며 실제 칙릿 속 그녀들과 함께 생활했고 수많은 칼럼을 통해 이미 ‘여자보다 여자를 잘 이해하는 남자’로 인정받은 패션 칼럼니스트 심우찬이 칙릿보다 더 칙릿같은 우리 시대 여자들을 이야기한다. 전작인 ≪파리 여자, 서울 여자≫에 이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청담동 여자’를 화두로 삼았다. 한국에서 청담동은 뉴욕의 맨해튼처럼, 여자들이 꿈꾸는 삶에서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주요 무대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청담동 여자들≫에서 ‘잠만 자는 백설공주나 백마 탄 왕자만 기다리는 신데렐라’보다는 칙릿 속 주인공과 같이 ‘당당하게 일과 사랑을 쟁취하는 원더 우먼’이 각광받는 시대가 왔음을 강조한다. 재미와 진지함이 동시에 들어 있는 청담동 & 대한민국 여자 탐구서 그의 청담동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소문이나 드라마 속에서만 접하던 그녀들의 실체가 드러나기도 하고 사람들의 편견과 질시로 가득 찬 시선을 받던 그녀들이 면죄부를 받기도 한다. 또 노블레스 오블리쥬, 상류층의 스노비즘, 명품, 성형, 게이 친구, 골드미스, 결혼, 동거, 아나테이너 신드롬, CF 퀸 등 우리 시대 젊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주제들을 저자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하지만 이 책은 발음하기도 힘든 외국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늘어놓는 스타일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화려한 이미지로 연상되는 청담동 여자들을 위한 핑크빛 예찬서도 아니며 또 그녀들의 소비문화를 씹는 재미만 가득한 책이 아니다. 결국 저자는 청담동 여자들을 상징적인 존재로 차용했을 뿐, 여전히 가부장적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자신만의 색채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여자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야말로 이 책은 한 발은 외국에, 한 발은 청담동에 걸친 심우찬만이 말할 수 있는 청담동 & 대한민국 여자 탐구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