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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사람들이 떠난 적막한 바다는 아름다웠던 갯벌의 빛깔은 서서히 제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자연의 황폐함은 인간의 황폐함과 직결된다 남겨진 것들 몸을 낮추고 보니 버릴 수 없었던 삶의 터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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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이후 ‘새만금’이라는 미명 아래 서해 갯벌이 새로운 육지로 만들어지고 있다. 작가는 새만금 물막이 공사 직후 어촌에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떠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흔적을 기록하고자 나섰다. 하지만 거대한 갯벌이 육지로 변하고 썩어가는 갯벌을 보며 큰 충격에 빠져 앵글을 갯벌로 돌렸다. 새만금이라는 곳이 여행 코스가 되어버린 현 시대에서 충격은 더 컸다. 단순히 지도가 변하하고 있다는 느낌보다, 지구가 변화하고 있다고 작가가 느끼고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나는 멋진 촬영거리를 찾아다니거나 단순히 좋은 사진 거리가 있겠거니 하고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카메라를 들고 나가지 않는다. 나의 사진 주제는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 있다. 나에게 있어서 사진은 일상이자 삶이다. 사람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사진을 하고 싶다. 자세를 낮추어 관찰자로서의 기록을 놓치지 하였다. 갯벌의 공사 현장, 바다의 생명체의 죽음, 이미 폐허가 된 집, 버려진 어촌의 물건들, 마치 전쟁을 한바탕 치른 뒤 같은 현장을 상세하게 담아냈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은 함께 공존해야 하며, 바다는 인간에게 무한한 자원이 된다며 서해 갯벌이 육지로 변화하게 되는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 온다고 말한다. 그의 사라진 갯벌에는 바다와 사람의 내음이 담겨져 있으며, 책을 통해 자연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숙명적 필연적 만남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