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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악보대로 살면 돼
김진수
더난출판사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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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글을 시작하며 | 누구나 오래된 악보를 품고 산다

1장 모난 나는 못나지 않았습니다 | 나를 알아간다는 것
‘모’가 만드는 방패
인정하는 순간 더 강해진다
모난 나와 못난 나
울퉁불퉁해도 괜찮아
혼자만의 안전지대는 없다
너는 너의 소리를 내면 돼

2장 관계에도 악보가 있다면 | 소통과 인간관계
목소리는 곧 당신의 분위기
나만의 호흡 그리고 너만의 호흡
인간관계에도 악보가 필요하다
조율할 수 없는 소리도 있다
잡음은 어떻게 화음이 되는가
진실한 소리에는 나이가 없다
침묵은 가장 슬픈 음악이다
톤을 맞추고 마음을 조율하는 법
나와 너가 아닌 우리를 위한 심포니

3장 속도와 쉼표 | 삶을 대하는 나만의 템포
관계를 대하는 세 가지 착각
나만의 템포를 찾는다는 것
당신은 알레그로, 나는 안단테
시기마다 다른 인생의 템포
타인의 속도로 걸어보다
콘브리오, 생기 있는 관계
쉼표 없는 악보는 공허하다
지금 나의 가슴은 뛰고 있는가
음표와 음표 사이에 웃음을

4장 대단원의 막 | 함께 노래한다는 것
사회생활이란 크고 작은 합창의 연속
개성을 살리고 조화를 이루는 황금비율
흥이 나면 우리는 화음이 된다
마을회관을 적신 눈물의 합창
결코 혼자 할 수 없어서 합창이다
하모니, 기적과 전율의 순간

저자 소개 1

지휘자이자 열린감성교육센터 대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이끄는 지휘자이자, 기업의 리더들을 ‘소통’으로 이끌어주는 지휘자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기업, 관공서, 대학 등에서 리더십과 소통, 조직문화를 주제로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300여 개 기업과 기관, 누적 청중 10만 명 이상의 강의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고, 오늘도 무대와 강의장을 넘나들면서 ‘진짜 소통’을 실천하고 있다. 저자는 ‘지휘자’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리’와 ‘관계’를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지 계속 탐구해왔다. 음악을 지휘하듯 조직 안에서 팀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고
지휘자이자 열린감성교육센터 대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이끄는 지휘자이자, 기업의 리더들을 ‘소통’으로 이끌어주는 지휘자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기업, 관공서, 대학 등에서 리더십과 소통, 조직문화를 주제로 강의를 이어오고 있다. 300여 개 기업과 기관, 누적 청중 10만 명 이상의 강의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고, 오늘도 무대와 강의장을 넘나들면서 ‘진짜 소통’을 실천하고 있다.

저자는 ‘지휘자’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리’와 ‘관계’를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지 계속 탐구해왔다. 음악을 지휘하듯 조직 안에서 팀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고 조화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리더십과 소통 방식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지휘자의 손끝이 음악의 흐름을 바꾸듯, 리더의 말과 행동이 조직의 분위기와 방향을 좌우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리더십을 기술이 아닌 감정이 살아있는 ‘연결’의 예술로 바라본다.

첫 책 《너의 악보대로 살면 돼》에서 저자는 각자의 삶을 ‘하나의 악보’로 바라보며 ‘있는 그대로’의 나와 타인을 존중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따뜻하게 풀어냈다. 이 책 《지휘자의 소통법》에서는 일에 초점을 맞춰 팀과 조직의 ‘소통’과 ‘조화’를 이야기한다. ‘감정’이 아닌 ‘감성’이 통하는 조직을 만들어가고 싶은 리더들에게 지휘자만의 통찰력으로 건네는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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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52g | 130*190*20mm
ISBN13
9788984059580

책 속으로

나는 모난 사람이었다. 하나님께서 날 세상에 보내신 이유를 찾지 못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남들보다 말도 행동도 느렸던 나는 순둥이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에 안 해본 일이 없었고, 돈을 벌기 위해 악착같이 애를 쓰며 어느새 달라졌다. 유년 시절의 순둥이는 간데없이 지금은 단단히 모가 난 사람이 되어 있었다.
폭력은 대물림되고, 상처는 또 다른 상처를 낳는다. 상처가 치유되려면 아물고 딱지가 생겨 새살이 돋아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 또 다른 상처가 생기는 일이 잦아지면 그런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상처에 사로잡히게 된다.
내 상처를 보듬기에 급급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잦아지고, 내 상처가 덧날까 두려워 지레 겁먹고 시도 때도 없이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상대가 의도하고 상처를 건드린 것이 아님에도 괜히 발끈해 감정적으로 상대와 맞서고 공격하는 일도 쉽게 일어난다. --- p.12

변화가 필요했다. 내 속의 모난 부분을 다듬고, 상처를 아물게 해야 했다. 그 출발점이 되어주었던 것은 합창이다. 초등학생 시절, 음악 선생님의 합창 참여 권유를 집안 사정상 거절해야 했던 나는 늦게나마 대학에서 합창을 배울 기회를 얻었다. 합창은 내 소리와 모두의 소리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줄이는 일이었고, 그 과정에서 진정으로 함께 호흡하는 법과 템포를 맞추는 법,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합창을 하기 위해서는 나를 이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실제로 합창을 시작하고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스스로의 상처와 마주하고, 그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그동안 외면해온 오래된 악보를 용기 있게 연주하는 일과도 같았다. 어쩌면 그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스스로의 모난 부분을 잘 다듬으면 빛나는 개성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서툴지만 조금씩 다른 사람들의 상처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의 악보에도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일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 합창이 내게 가져다준 변화다. 주변에서도 내가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 p.13

합창을 하려면 먼저 나의 소리와 다른 이들의 소리를 이해해야 한다. 즉 나와 함께 소리를 내는 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이해받음으로써 서로 신뢰하게 된다. 바로 소통이다. 나는 그 과정을 겪어내고 현재 강연자로 활동하며, 합창단의 지휘까지 맡고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을 통해 진솔하게 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나 자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 합창을 통해 내게 일어난 변화와 그 변화를 둘러싼 소중한 경험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스스로를 표현하는 일을 멈추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상처 입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과 소통하기를 바란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상처를 되돌아보고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기회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 p.14

문제는 이렇게 표출된 모는 스스로를 당혹스럽게 할 뿐 아니라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때론 관계를 악화시키거나 공동체의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마음에 모가 나 있고, 모난 행동을 하는 걸까?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 좋을 리 없는데 말이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 역시 아픈 기억이 만들어낸 상처가 있다. 그 상처로 인해 모난 구석이 있다 보니, 예민하고 뾰족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볼 때면 그 이면의 것들을 먼저 헤아리게 된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는 건 아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진심이 어떻든 드러나는 행동이 모가 나면 오해가 쌓이고 사람들과 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 누구도 타인의 은밀한 내면과 뒷사정을 일일이 헤아려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 p.43

나는 모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스스로를 책망하지는 않는다. 모를 모두 깎아내 둥글고 무던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오히려 모난 부분을 잘 다듬고 가꾼다면 남과 구분되는 특별한 개성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생각을 달리해보면 모가 났다기보다는 남들보다 조금 섬세한 것일 수도 있다. 밝고 긍정적이며 매사 둥글둥글한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성격일 수는 없다. 사실 모가 났다는 건 그만큼 섬세하고 꼼꼼하며 정확하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그것을 약점이 아닌 자신의 강점으로 인식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나를 알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애써 자기 모습을 부정하고 다른 모습으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모난 구석이나 부정적인 특성은 더욱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갈등이 생겼을 때, 늘 내가 아닌 타인에게서 문제를 찾는다.
“내가 예민한 게 아냐. 사람들이 둔하고 무례한 거라고.”
“웬만한 일에는 화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늘 사람들이 나를 화나게 한다니까.”
“오늘도 팀원 김 대리는 나한테만 무성의하게 인사를 했어. 대체 왜지?”
나 자신을 안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먼저 내 안의 모를 똑바로 대면하여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하자. 모난 면 자체를 부정하면 아무것도 달라질 수 없다.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그것을 알고 이해해야만 다듬어나갈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도 가능한 법이니까. 그리고 그것이 더욱 빛나는 ‘나’를 만드는 길이니까 말이다. --- p.44

악보는 여러 음정과 더불어 다양한 음악 기호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들이 일정한 규칙에 따라 조화를 이루면 음악이 탄생한다. 악보에 음과 박자를 아무렇게나 적어 넣는다면 그것은 음악이 아니다. 피아노의 건반을 내키는 대로 마구 눌렀을 때 그것을 연주라고 부를 수는 없듯이 말이다. 규칙에 따라 질서와 조화를 만들어 악보를 완성해야만 그것이 연주가 되고 음악이 된다.
음악 기호를 보면 그 과학성과 섬세함에 놀라게 된다. 4분음표, 8분음표, 도돌이표, 제자리표, 온음표, 내림표, 크레센도, 포르테, 메조피아노 등 음악의 표현 방식은 매우 세밀하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기호와 음계, 화음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목표를 위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음악이다. 이러한 음악의 조화로움은 공동체와 그 결을 같이한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 있는 사회 역시 개개인이 자유롭게 살아가되 상식과 규율로 적절히 통제하며 공존할 때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 --- p.83

인간을 하나의 음이라고 생각해보자. 어떤 사람은 도, 어떤 사람은 레, 어떤 사람은 레 샾 혹은 레 플랫일 수 있다. 인간은 모두 개성이 있기에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도와 레가 절대로 같을 수 없듯이 이 세상에 완전히 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다. 그렇기에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우리는 공동체가 정한 규율과 규칙, 상식의 틀 안에서 타인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며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 또한 한 가지 음만으로는 음악이 될 수 없다. 다양한 음들이 화음으로 조화를 이뤄야 음악은 다채롭고 아름다워진다. 인간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만 너무 두드러지거나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소리를 낸다면 이상적인 공동체가 될 수 없다.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이 어울려 서로 다른 생각과 목소리를 내고 거기서 조화를 찾아갈 때, 그것이 발전하는 공동체가 된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 p.84

조화로움을 내재한 특성 때문인지 음악은 발달장애 아동에게 사회화를 학습시킬 때 종종 활용된다. 언어로 협동심을 가르치기는 힘들지만 음악은 가능하다. 음악을 접하면 이들은 본능적으로 음악의 조화를 느낀다. 아이들은 합창을 하면서 화합을 배우고 상호작용을 배운다. 내 목소리만 크게 내지 않고 주변 환경에 맞춰 목소리를 작게 낼 때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나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아이들도 함께 잘해야 더욱 고운 목소리가 된다는 것을 배운다. 흔히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될 때, 우리는 ‘불협화음을 낸다’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공동체 내의 소통과 표현이 음악적 조화와 질서와 맞닿아 있음을 느낀다. 음악 특히 합창을 통해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의 ‘표현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어떻게 사람들과 조화를 이룰지, 어떤 방식으로 다가갈지, 어떻게 좋은 인상을 남길지, 어떤 행동과 어투가 필요한지 음악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 p.85

만일 지금 당신이 누군가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면 당신이 잘못된 악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나 혼자만 전혀 다른 음을 내고 있지는 않은지, 다들 한 템포 쉬고 있는데 혼자 급한 마음에 소리를 당겨 내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라는 말이다. 만일 그렇다면 당신의 악보는 수정이 필요하다. 인간은 결코 혼자 살 수 없다. 음 하나가 음악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그렇기에 인간관계에도 악보가 필요하다.

--- p.86

출판사 리뷰

모난 돌이 바람과 파도에 깎이는 시간을 생각한다
; 대범해지고 싶은 예민한 지휘자의 자기고백과 성찰


저자의 인생은 언뜻 열등감투성이다. 천재적인 음악적 소질을 타고난 형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었다. 더군다나 가난 때문에 제대로 음악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어깨너머로 형을 관찰하면서 어렴풋이 기억해둔 소리를 더듬어 성악의 기본 발성을 끊임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바이브레이션이라는 목소리의 자연스러운 떨림을 경험한다. 노래 실력이 질적으로 향상되는 순간이었다. 짜릿한 희열을 느낀 저자는 지치지 않고 음악 공부를 계속한 끝에, 결국 음대 성악과에 진학하게 된다. 그런데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은 순간에 또 하나의 장벽을 경험한다. 그것은 바로 유학이었다.

음대, 특히 성악과를 졸업한 이후의 진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유학을 가는 길, 또 하나는 시립합창단 단원으로 들어가 돈을 버는 길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경제적인 여건만 된다면 유학을 가는 것이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나 현실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결국 서러운 마음을 한켠에 품고 시립합창단 오디션을 준비했지만, 줄줄이 낙방 신세였다. 악보를 보고 노래를 부르는 시창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저자는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시창 책 세 권을 몽땅 외웠고 국립합창단 1차 오디션에 합격, 그렇게 합창의 세계에 들어서게 된다.

합창단 생활은 단순히 노래 연습을 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게 해주었다. 인간은 하나하나의 음률이고, 관계는 악보와 같았다.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두 사람 간에 잘못된 악보를 연주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처럼 조화가 없는 소통은 잡음에 불과하며 타인의 음정에 끌려다녀서는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다. 저마다 모난 구석이 있는 이들이 삐걱거리지 않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템포나 호흡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책에도 없고, 누구도 말해주지 않던 것을 저자는 다름 아닌 합창을 통해서 배우게 된 것이다.

합창 연습은 사회생활의 축소판
; 지휘자로서 소통의 비밀을 발견하다


합창단원으로서의 활동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단순히 함께 노래하는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화음과 리듬을 맞추는 것이 첫 번째 난관이었고, 나의 감정과 느낌대로 부르면 되는 일이 아니라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하면서 음표를 하나하나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 혼란스러웠다. 줄곧 자신의 감정을 충실히 표현해오기만 했는데 이제는 ‘우리의’ 감정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화음이란 서로 다른 높이의 소리들이 동시에 울려서 생기는 합성음이다. 서로 다른 소리들이 하나로 합쳐져 전혀 다른 소리를 내려면 모두에게 공통된 약속이 있어야 한다. 군무를 출 때도 정해진 위치와 동작이 있고 그것을 어기면 전체가 흐트러지듯 합창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작은 것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신경을 써야 했다. 또한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가면서 같이 호흡을 하고 템포를 맞추어야 했다. 합창단원으로서 활동하는 동안 저자는 전체적인 톤을 조율하고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지휘자라는 역할에 큰 감화를 받았다. 이는 곧 지휘를 공부하고 지휘자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계기가 되었다.
크고 작은 합창단을 지휘하면서 저자는 합창을 한다는 것이 사회생활의 축소판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함께 노래를 부르다 보면 나 혼자 튀고 싶어 하는 사람, 자신감 없이 타인의 소리에 묻어가는 사람 등 다양한 군상들이 모인다. 그리고 저마다 생김새가 조금씩 다른 것처럼 어느 한 사람도 완벽하게 똑같은 음색이 없다. 이때 스스로의 음색에 대한 확신과 다른 사람의 음색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합창에서 가장 중요한 조화가 깨지게 된다. 화음이 불협화음이 되고 마는 것이다.

소리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 골치 아픈 사람과의 잡음을 화음으로 바꾸는 법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소리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음악을 접목한 소통법이 특별한 이유는 이처럼 차이와 구별 짓기보다는 어우러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점 때문이다. 어느 하나도 소외되는 일이 없다. 가장 먼저 자신의 음색을 사랑하고 타인의 음색에 귀를 기울여야 비로소 한목소리를 낼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둘이면 둘, 열이면 열, 사람이 모이면 저마다의 개성이 날카로운 모가 되어 서로 상처를 입히는 상황이 생긴다. 그럴 때는 합창을 하듯 서로 배려하면서 합일점을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때로는 세게, 때로는 여리게, 때로는 쉬어가기도 해야 오래 가는 인연으로 남을 수 있다. 그렇기에 인간관계에도 악보가 필요하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가 ‘우리는 누구나 오래된 악보를 품고 산다’고 표현한 것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이루지 못한 꿈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 미련을 품고 있다. 때로는 마음의 상처가 자꾸만 덧나서 점점 커지는 것도 모른 채로 방치하다가 뒤늦게 마음의 병을 얻어 고생하기도 한다. 아무런 계산 없이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이상적인 소통을 꿈꾸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저마다 타인의 삶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차라리 혼자 있고 싶을 정도로 막막한 순간에도 절대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을 조언한다. ‘너의 악보대로 살아도 된다’고 말이다. 당당히 나라는 악보를 연주할 수 있는 용기에는 아무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을 것이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이 시작된다’는 모차르트의 말처럼 음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언어 이상의 가교 역할을 할 테니까 말이다. 음악을 통한 소통, 음악과 닮아있는 소통이 바로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우리는 제각기 고독을 짊어지고 있지만, 언제나 함께 있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호흡과 템포를 맞추는 시간이 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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