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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自序)
제1부 입의 전쟁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새 국수 짧은 대화 입의 전쟁 아내 문장의 힘 관계 불쌍한 애인아 무지개 사랑 아내의 커피 향 웃음의 방 사랑이 생기면 대왕암으로 오세요 문수산을 오르다 비익조 안단테 안단테 새의 발 달밤 헌화가 나 같은 너 아, 아름다운 청춘의 나날들이여 나의 아픈 행로 시의 초상 체사레 파베세를 사랑하는 밤 화폐의 표정이 아름답다 어떤 악수 삶 속의 죽음이란 없다 눈물의 방 시장에서 저녁이 없는 그들을 경배하라 참, 나쁜 시대 내 안의 바다 처용의 전언 시인의 품격 그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무지개가 뜬다 인연의 온도 늙은 약속 늙은 시간의 표정 남산 가자 눈의 약속 치마의 추파 애인 제2부 살아갈 날들의 희망이 생겼다 빨간 벤치 위에 앉아 있는 밤 움켜쥔 시간 눈이 내리면 경주에 가자 살아갈 날들의 희망이 생겼다 너무나 궁금한 형님도 이제 늙으셨나 희희낙락 별들이 빛나다 너무 잘 익으면 썩는다 다시 봄이다 지구는 늙었다 늙음에 경의를 표하다 풍경이 익는 소리 여름의 표정 나의 시 자본의 출격 너와 나의 만남 엄마의 사랑 타인 아가의 사랑 시를 좀 쓰시나요, 라고 물었다 부디 오래된 집 나의 뇌는 위장에 살고 있다 어둠에 대한 예의 하늘이 운다 허한 사랑 아버지 부탁 저 비는 가짜다 핵이 곧 목숨이라 악의 진화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계절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입술로부터 오는가 하루를 더듬더듬 만지고 싶다 호랑가시나무 개들의 메뉴 3년만 퇴근길에는 달의 나라로 가자 보일 듯이 보일 듯이 안녕, 푸코여 7월의 비 배고픈 행렬 속에서 끈질긴 전쟁 저녁의 품처럼 따스한 당신을 만나는 오늘이 통일의 날입니다 고래는 머리가 좋다 제3부 그 나무에 꽃이 필 때까지 짝사랑 오늘은 라일락나무를 심었다 새소리를 듣고 꽃이 피었다 슬픈 기억 버려진 사랑 그네가 있는 풍경들 목욕탕에서 자유에 속고 싶지 않다 새가 운다 콤플렉스 그 나무에 꽃이 필 때까지 분홍 꽃의 정체가 궁금하다 참, 많이 늙었다 상식적 사랑 옛날 이발관 손금에 흐르는 강 안부 평등 그리운 그대 반가사유상 관음 처용가 단풍나무를 체포하랏 거룩한 당신 매화낭구에 매화꽃이 한창입니다 오월이 오면 시와 당신 용 하나 잡아먹고 오래오래 살자 아내의 상찬 생활 시간의 집 물색 빈 병들의 합창 존재의 향기 책상 위에 핀 꽃 바람은 추억을 키우는 애인의 손길이다 그림자 나의 노래는 겨울 산행 그리운 그대에게 죽음 앞의 슬픔은 같다 보리수나무 밑에서 사상의 무덤 제4부 시야, 어디 가, 가지 마 우리 행복해지기로 해요 봄을 기다리며 오늘은 고양이로 살아남기 마음의 물길 불혹의 서문 여우의 잠 나무 밑의 소년 연애의 시작 기만의 깃발을 내려라 피아노 그곳에서 의문사 가벼운 반란 죄와 죄인 꽃무덤 물속의 태양 요나의 노래 북두칠성에 별 하나를 더하다 손금 소풍날 바람의 집 의심의 흉터 너를 향한 글쓰기 인간에 대한 이해 나의 사랑 브레히트 비틀즈를 듣는 밤 여름밤 영혼의 색 봄날 오만과 편견 정직한 손 이중섭의 바다 겨울 잉어 겨울 장어 낙타 소양증 그녀의 귀를 보았다 입속의 진실 아침에 삼월의 눈 잔설 형님, 뭐하시유 아내의 숨결 걸어온 거리 우리 어디에서 만날까 다정한 호명 구름에게 띄우는 편지 시베리아행 횡단열차를 타고 스코틀랜드로 가자 깃발 사월의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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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생활화를 꿈꾸는 나정욱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며칠 전에 써 두었던 내 문장에서 힘을 얻는다』는 제1부 입의 전쟁, 제2부 살아갈 날들의 희망이 생겼다, 제3부 그 나무에 꽃이 필 때까지, 제4부 시야, 어디 가, 가지 마의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생활감성’ 시인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는 저자는, 일상 풍경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감상을 시에 담아내고자 한다. 때로는 인물에, 때로는 사물에, 때로는 자연에 대한 예리한 성찰로 한 권의 시집을 완성하였다. 이 시집은 시와 문장을 사랑하는 시인의 다정한 외침이다.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입에 뭔가를 물고 있다. 개미가 입에 물고 가는 것, 풍뎅이가 입에 물고 가는 것, 날개 있는 것들은 또 날개 있는 것들을 입에 물고 날아간다. (……) 물고 물리는 이것, 입의 전쟁, 살아 있는 입은 뭔가를 물고 있다. 내가 물고 있는 이 느낌표와 물음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 20쪽 어둔 밤에 별들이 허공에서 희희낙락 빛날 때 지상에서 벌레처럼 살다가 스러져 간 내 친구들의 죽음을 어떻게 말해야 하나. 친구들의 영혼이 승천하여 별빛으로 빛난다고 말하지 말라. 어둠 속에서 내 친구들이 그 억울함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벌레처럼 죽어 갈 때, 하늘 위에서 별들이 끼리끼리 성좌를 이루고 희희낙락 빛나고 있었다. 내가 어찌 그 별들을 아름답다 말할 수 있겠는가. - 69쪽 어쩌면 내가 좀 더 견뎌야만 하는 그런 시간이 있다. 누가 뭐래도 누가 감당하지 못하고 나만이 오롯이 견뎌야만 하는 그런 장면들이 있다. 내가 좀 더 다정하게 기다려 줄 수도 있을 텐데. (……) 세상의 모든 것을 분명히 알면 알수록 어쩔 수 없는 슬픔의 크기가 있다. 그 슬픈 눈에 녹아 스러지는 순수한 물상 속의 나, 그래서 좀 더 조용히 불러야 하는 이름들이 있다. 불러 줘야만 할 그 이름들이 있다. 얘들아, 일어나! - 204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