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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시로 만든 집 14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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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장
창비교육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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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 열린 하늘이 보이는 윤동주의 집
「서시」에 관한 교사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윤동주 문학관과 연세 대학교에 있는 윤동주 기념관을 방문하였다. 상수도 가압장 건물에 만든 문학관을 돌아보며 각 전시실의 의미를 설명한다.

2 도봉산 자락 아래 김수영의 집
김수영 문학관을 방문하여 문학관이 세워지는 장소, 문학관의 구조에 관한 생각을 말하였다. 자유정신을 핵심으로 하는 김수영 문학을 불온의 시대에 접하고 충격과 위로를 받았던 경험을 떠올린다.

3 고향 안동 마을 너머 이육사의 집
이육사 묘소를 찾아 의열단 활동을 중심으로 그의 삶을 돌아보았다. 저자가 「광야」의 배경이 되었을 중국 북경의 아득한 벌판과 이육사가 순국했던 형무소를 답사했던 내용도 함께 언급한다.

4 바다, 섬, 도시 그리고 유치환의 집
자연 속에 어우러진 청마 문학관에서 김춘수, 윤이상 등과 함께 한국 문화·예술계를 이끈 유치환의 활동을 정리하였다. 그의 친일 논란에 관해서는 진행된 내용을 서술하며 독자에게 판단을 맡긴다.

5 금강을 바라보고 있는 신동엽의 집
「껍데기는 가라」를 노래로 들으며 진보적 작가들의 문학관이 건립되기 어려웠던 역사로 통찰한다. 신동엽 시비를 금강에 세울 때 있었던 논란을 다른 문인들의 사례와 비교하기도 하였다.

6 1950년대 명동으로 간 박인환의 집
작품과 자료를 나열하기보다 시인이 활동한 시대의 분위기를 재현하는 데 집중한 박인환 문학관의 구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시인의 생애와 문학관이 지역 문화에 기여하는 바에 관해서도 비평하였다.

7 영월 어느 산골짜기 김병연의 집
구체적 작품을 예로 들어 한시에 한글 자음을 활용한 김병연의 천재적 면모를 설명한다. ‘김병연’과 ‘김삿갓’ 사이의 논란거리에 대해서는 인물의 진위보다 남은 작품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8 안성평야에 쌓아 올린 조병화의 집
조병화 문학관을 돌아보면서 그의 작품 세계를 분석하였다. ‘허무’와 ‘고독’은 있지만 ‘결핍’과 ‘갈등’은 잘 드러나지 않는 그의 작품을 보고 새로운 의문이 드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 주었다.

9 바람 같은, 돌 같은 박두진의 집
시인의 사진에 드러난 인상처럼 진지하고 열정적인 박두진의 작품 세계를 분석하였다. 특히 그가 좋아하여 자료실에도 전시된 ‘돌’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제시하고, 중심 소재의 의미를 파헤쳤다.

10 길이 모이고 흩어지는 신석정의 집
신석정의 주된 이미지인 ‘목가’와 ‘전원’의 의미에 의문을 던지며 글을 시작한다. 2014년에 공개된 신석정의 미발표 작품과 당시 사회상을 언급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11 선운리 폐교에 자리한 서정주의 집
서정주를 평가한 글과 그의 친일 시를 전시한 미당 시 문학관의 모습, 미당 문학상이 제정될 때의 논란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서정주의 언어와 현실의 행적을 비교하며 복잡한 심정을 표현하였다.

12 해바라기가 가득한 오장환의 집
생전에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우리 사회에서 거의 잊힌 오장환의 생애를 돌아본다. 오장환은 과거에 이상을 꿈꾸며 월북하였으나 결국 현재에는 남북한의 상황이 뒤바뀐 아이러니함을 지적하였다.

13 실개천이 흐르는 옆 정지용의 집
일제 강점기 때의 절필과 전쟁 중 갑작스러운 죽음, 38년간 금기 문인이었던 정지용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였다. 생가, 문학관 등 옥천의 정지용 관련 시설에 관한 감상도 첨부하였다.

14 땅끝마을 농부의 아들, 김남주의 집
김남주를 생전에 만났던 저자의 경험과 김남주의 목소리에 관한 기억을 인상 깊게 서술하였다. 그리고 김남주 생가를 찾아 시비의 글씨와 생가의 재현 상태를 보고 아쉬운 점, 잘 된 점을 평가한다.

저자 소개 1

초등학교, 중학교 때 장래 희망란에 ‘화가’라고 썼다. 그러나 희망과 달리 공고 기계과에 진학했고 거기서 문학 하는 선배들을 만나 시를 끄적였다. 직업 군인 생활을 마치고 공장에 취직하여 용접공으로 살다가 스물일곱 살에 늦깎이 대학생이 되었다. 재주는 시원치 않았으나 시, 소설, 평론 등 마음 가는 대로 그저 무언가를 ‘쓴다’는 행위를 좋아했다. 최근에는 붓글씨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그림이든 글이든 글씨든 모두 ‘쓰는’ 행위이니 결국 원래 희망대로 붓과 더불어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행복한 생각을 한다. 시인, 서예가, 전직 국어 교사. 1988년 『분단 시대』 동인으
초등학교, 중학교 때 장래 희망란에 ‘화가’라고 썼다. 그러나 희망과 달리 공고 기계과에 진학했고 거기서 문학 하는 선배들을 만나 시를 끄적였다. 직업 군인 생활을 마치고 공장에 취직하여 용접공으로 살다가 스물일곱 살에 늦깎이 대학생이 되었다. 재주는 시원치 않았으나 시, 소설, 평론 등 마음 가는 대로 그저 무언가를 ‘쓴다’는 행위를 좋아했다. 최근에는 붓글씨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그림이든 글이든 글씨든 모두 ‘쓰는’ 행위이니 결국 원래 희망대로 붓과 더불어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행복한 생각을 한다.
시인, 서예가, 전직 국어 교사. 1988년 『분단 시대』 동인으로 참여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서로 다른 두 자리』, 서예 시집 『내 밥그릇』, 정지용 시 해설서 『아무러치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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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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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63.03MB ?
ISBN13
9791189228453
KC인증

출판사 리뷰

사진, 글씨와 함께 정성스레 쌓아 올린 이야기
『시로 만든 집 14채』는 김성장 시인이 2년간 『옥천 신문』에 연재한 글 중 12편을 엄선하고, 미발표 원고 2편을 더하여 완성한 책이다. 문학관 11곳(윤동주, 김수영, 유치환, 신동엽, 박인환, 김병연, 조병화, 신석정, 서정주, 오장환, 정지용), 생가 3곳(신석정, 정지용, 김남주) 외에 묘소, 자료실, 기념관, 시비 등을 방문하며 쓴 글을 모았다. 기존 원고도 그대로 수록하지 않고 많은 부분을 다듬었으며, 저자가 직접 찍은 현장 사진을 함께 담았다. 또한 서예가이기도 한 저자의 이력이 드러나는 캘리그래피로 각 시인을 대표하는 시구를 적었다. 각 편의 시작을 장식하는 다양한 서체의 글씨는 독자에게 시를 읽는 맛과 보는 맛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기행의 과정과 주변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책
『시로 만든 집 14채』에는 문학관에 가는 방법이나 주변의 맛집 정보는 나타나 있지 않다. 지금은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정보가 되지 못하는, 이른바 유비쿼터스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대신 이 책에는 기행의 공간과 풍경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과 사유를 기록했다. 시만 읽어서 느낄 수 없었던 다른 차원의 서정을 시인의 집과 마을, 문학관을 거니는 여정 속에서 발견하고 있다. 독자도 이 책을 읽으면서 김성장 시인의 여행에 동참한 듯이 그가 방문한 장소를 머릿속에 그려 보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난고 김삿갓 문학관은 만해 문학 박물관과 박인환 문학관보다 더 좁다란 계곡 사이에 있다. 소백산과 태백산 사이, 주변에 곰봉·형제봉·마대산·어래산이 둘러싸고 있다. 김병연이 설령 역적 집안의 운명에 얽히지 않았더라도 이 산골짜기에 처박힐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어찌 그 파격과 파자와 희작이 한 뼘 산골짜기 사이에 끼어 낑낑거리고 있을 수 있겠는가.
(「영월 어느 산골짜기 김병연의 집」 중에서, 147쪽)

버스를 타고 안성 시립 보개 도서관으로 가는 길 내내 하늘이 뿌옇다. 평택 시내를 벗어나면서 띄엄띄엄 멀리 보이는 아파트와 길가의 상점들, 그 사이로 벌판이 스쳐 가고 저만큼씩 야트막한 산들이 있다. 이 도시는 그동안 내가 다닌 문학관이 있는 도시 중 어느 곳과도 비슷한 이미지가 없다. 벌판뿐이다. 그 벌판은 광야라 하기에는 좀 작고, 들판이라 하기에는 좀 황량하다. 계절 탓도 있으리라.
(「바람 같은, 돌 같은 박두진의 집」 중에서, 175쪽)

시인의 눈으로 본 시로 만든 집 14채
『시로 만든 집 14채』에서 시인의 문학관, 생가, 묘소 등은 고정된 과거의 건축물이 아니라, 저자의 여정을 따라 생동하는 현재의 공간이다. 저자는 문학관에 소장된 자료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무엇이 모여 문학관을 이루었는지를 설명하였고, 건축물의 구조와 시비의 위치가 가지는 의미까지 분석하였다. 생가를 방문했을 때에도 단순히 그 모습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풍경이 어떻게 시인의 작품 세계를 이루었는지를 함께 탐구하였다. 저자의 눈에 시인의 생가와 마을은 시를 낳은 집이고, 문학관과 묘소는 시로 만든 집이었다.

제3 전시실은 입구부터가 특이했다. 군데군데 녹슨 철문이 왠지 서늘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물 얼룩이 남아 있는 시멘트 벽 위로 영상을 뿌리는데, 마치 상처 입은 배경에 윤동주의 삶을 보여 주면서 시대의 흔적과 관람자를 대면케 하려는 것 같았다. 집을 오직 생존과 주거의 공간으로만 인식해 온 나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건축물 자체를 서정과 서사의 공간으로 만들어 그곳에 들어선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흔드는 것, 그것이 현대 건축의 힘인가 싶다.
(「열린 하늘이 보이는 윤동주의 집」 중에서, 74쪽)

작가 조직에 가입하여 활동하면서 아쉬움을 느낀 게 하나 있다. 다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떤 작가는 직접 만나 본 뒤에는 작품의 맛이 반감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학관과 생가 기행은 그렇지 않다. 시의 배경은 시를 배반하지 않는 것 같다. 시인이 태어난 집, 시인이 살던 마을, 시인이 보고 거닐었을 들과 산과 골목은 시인의 작품보다 훨씬 더 많은 감흥을 불러일으키며 시의 서정을 확장한다.
(「땅끝마을 농부의 아들, 김남주의 집」 중에서, 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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