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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여는 글> 마음이 체해서 11월 모든 '힘', 내가 가지고 있던 그 '힘'은 다 어디로 갔을까? 10월 이겨 내라는 엄마, 무엇이든 시작하라는 아빠 09월 어디 돌아다니기보다는 침대에 24시간 누워 있는 게 더 재미있을 듯하다 08월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아니면 너무 사랑하는가? 07월 나는 파리가 되고 싶지 않다. 무기 하나쯤 있는 벌이 되고 싶다 06월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05월 <남자친구 인터뷰> 의지하되, 의존하지 않는 관계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됐던 주변인들의 행동 10가지 04월 <부모님 인터뷰> 낫게 해 줘야 한다는 사명감은 죄책감을 만든다 03월 저는 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닌데요? 02월 어설픈 위로보다는 어설픈 침묵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01월 <닫는 글> 우 씨 성을 가진 너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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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낫게 해 줘야 한다는 사명감은 죄책감을 만든다」중에서
부모님은 나름대로 나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셨다. 동시에 나는 말하지 않아도 나의 마음을 부모님께서 잘 알아주실 거로 생각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지 않은 채 지레짐작하고 그게 사실인 양 각자 받아들여 버린 것! 그렇게 오해는 커졌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않고 바꾸려고 했던 것도 문제였다. 그게 나는 너무 아쉽다. 「3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품는 기대의 무거움」중에서 누구나 우울할 수 있고, 우울해해도 된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된다. 우는 것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행위이니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각각의 감정이 쓸모가 있기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기쁜 감정만 감정인가! 서럽고 한없이 축 처지는 것도 감정이다. 「3월, 우울도 감정이다 」 중에서 각자의 삶이 다르듯 각자가 가진 우울함의 모양도 다 다르다. 똑같은 일을 겪어도 이미 정신적 체력이 바닥나 있는 상태에서는 더 힘들 수 있다. 같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게 마음에 끼친 영향이 다를 수도 있다. 또 심리적 고통이 아닌 순수하게 뇌의 문제만으로 우울함이 찾아올 때도 있다. 그러니 아픈 것마저 남들과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치료는 나약해서 받는 게 아니다. 자신을 돌보는 용기가 있기에 받을 수 있는 거다. 구구단을 못 외워서 방과 후에 남는 거, 그게 아빠가 아는 우울함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것, 그게 엄마가 아는 우울증 하나의 감정, 그게 남자친구가 아는 우울감 . . . ‘엄마는 그렇구나, 딸은 그렇구나.’ “엄마, 내가 생각해 봤거든. 그때 왜 우리가 그렇게 멀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건 내가 엄마를 너무 사랑한 탓인 듯해.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좋은 모습만 보여 주고 싶잖아. 잘 보이고 싶고. 그래서 엄마에게 나의 좋은 모습만 보여 주고 싶었나 봐. 우울증에 걸린 의욕 없는 내 모습을 엄마가 싫어할 테니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했어.” “아픈 게 아니라 게을러서 그렇다는 생각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침대에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게 재밌다가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나는 무기력하고 게을러.’, ‘앞으로도 행복할 수 없어.’라는 생각들은 내 마음을 저 밑바닥 끝을 알 수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힌다. 이러한 감정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남들과의 과잉경쟁 속에서 승리하기 위한 부지런함이 아닌 본인의 마음을 쓰다듬을 수 있는 본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필요하다. “본인의 감정을 비난하지 말고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됐던 주변인들의 행동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니?”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연인, 친구, 혹은 가족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기댈 곳이 필요하다. 나에게 버팀목이 돼주는 사람들과 의지하되, 의존하지 않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연인 혹은 가까운 사람이 깊은 우울감에 빠져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 당장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난처하다. 없는 힘을 내라고 하거나, 이겨내라고 하거나, 함께 야외 활동을 권장한다. 이럴 때 그들에게 필요한 건 근사한 위로나 격려가 아니라 마음 상태를 체크해주는 것입니다. 물어봐 주세요.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니?” “설기가 괜찮은 기분일 때 이야기하는 게 진정으로 설기가 원하는 거라는 사실을요. 그 뒤로는 설기가 우울하지 않을 때에만 원하는 것들을 물어봤어요.” ‘말하지 않아도 부모님은 공감하고 이해해 주겠지.’ 라는 기대 왜 부모님은 이해해주지 못하시는 걸까. 지금 내 마음은 그 누구보다 힘겹고 답답하다. 작가는 가족들이 본인의 힘겨운 마음을 알아주고 생활 패턴을 이해해주기를 바랐다. 가까운 관계인만큼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서로의 마음은 상처를 주고 마음의 벽을 세운다. 늘어나는 상처와 세워지는 벽의 높이만큼이나 대화를 하거나 얼굴을 마주하기조차 힘들어진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순간의 기분과 감정을 이야기하자 ‘지금 내 마음이 아프고, 무기력하다.’고 말이다. 그것을 서로가 받아들이고 존중하자. 우울증, 쉽게 나을 수 없다는 병이라는 걸 인정하는 태도가 본인, 가족, 친구 모두에게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