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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작가와 작품세계 작가의 주요작품 |
李光洙, 춘원春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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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은 웃고,
"오늘부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시지요." "어떻게 시작해요?" "모든 것을 다 새로 시작하지요. 지나간 일일랑 온통 잊어버리고 새로 모든 것을 시작하지요. 이전에는 남의 뜻대로 살아왔거니와, 이제부터는…." 하고 여학생은 잠깐 말을 멈추고 영채를 바라본다. 영채는 얼굴이 붉게 되고 숨이 차며 여학생의 눈과 입에 매어달린 것 같다가, "인제부터는 어떻게 해요?" 한다. "인제부터는 제…뜻…대…로 살아간단 말이야요." 열차는 산속을 벗어나서 서흥 벌판으로 달아난다. 맑은 냇물이 왼편에 있다가 오른편에 가다가 한다. 두 사람은 잠자코 바깥을 내다본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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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명에 대한 동경, 신교육 사상, 자유연애의 찬양
"어둡던 세상이 평생 어두울 것이 아니요, 무정하던 세상이 평생 무정할 것이 아니다." 미국 유학을 가려는 김 장로의 딸 선형을 개인 지도하던 이형식은 차츰 그녀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그 무렵, 옛 은사이자 어린 시절 동무인 영채가 투옥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기생이 되어 그를 찾아온다. 형식은 선형과 영채 사이에서 방황하기 시작했고, 그 틈에 경성학교 교주의 아들 김현수가 영채를 겁탈한다. 형식에게 유서를 남기고 평양으로 떠난 영채는 기차에서 동경 유학생인 신여성 김병욱을 우연히 만난다. 병욱은 영채의 신세에 대해 듣고 그녀를 깨우치기 시작한다. 한편, 영채에 대한 죄책감으로 평양을 찾은 형식은 그녀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서울로 돌아온다. 김현수의 거짓 소문으로 경성학교에서 쫓겨난 형식은 김 장로의 도움으로 선형과 유학길에 오른다. 신혼여행 겸 유학길이었던 부산행 기차 안에서 형식과 선형은 운명처럼 영채와 병욱을 마주하게 되는데……. 한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이광수의 첫 장편소설 『무정』은 한국 근대문학의 획기적 전환점이 된 이광수의 첫 장편소설로, 당대 최고의 시대적 선(善)으로 받아들여진 문명개화를 표방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당시 독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켰을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선구적인 의의를 지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