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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해설 | 이철호(시인, 소설가) 143

제1부 | 숲속의 숨비소리
산행 시가詩歌 13
수련 16
시골 장날 18
숲속의 세레나데 20
당산 별곡 22
장독대에 가을이 오면 24
낙조 26
소록도 28
추억으로 가는 눈꽃 열차 30
선인봉 소나무 32

제2부 | 여운
봄이 오는 소리 37
아카시아 향기 40
벚꽃 오선지 42
어느 봄날에 44
봄꽃의 절정 45
텃밭 꽃모종 47
네잎 클로버 48
비 오는 날의 단상 50
벽촌의 여름 51
강가에서 52

제3부 | 잊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록도의 기도 57
바위섬 58
소래포구 폐선 60
선창 62
바다의 기원 64
이월된 흔적 66
옛길 68
그림자 70
머문듯 흘러가는 것 72
도시의 포장마차 74

제4부 | 가을의 서정敍情
달 항아리 79
가을이 오는 소리 80
지금 내 마음은 82
천상의 친구에게 84
그리운 말티즈 86
바람의 단상 89
가을 다람쥐 90
은유의 노래 91
달무리 92
억새 94

제5부 | 토담의 흔적
아득한 길 99
토담의 수채화 102
묵상 105
산골 동화 108
어머니 110

[한 · 영 대역시]
우리 사랑 여기에 Our Love here 115
길 위에 인생 The Life on the Road 118
연풍초교 100년사에 A hundred-year history
of Yeonpung elementary school 121
향우회 Hometown Fraternity 126
뿌리 깊은 나무 Deep Rooted Tree 131
님은 누구의 명령으로 잠들었는가
Who Ordered You to Sleep There? 137

저자 소개 1

· 시인, 문학평론가 · 한국문인협회 제도개선 위원장 ·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 한국문학신문 아카데미 지도교수 · 수상: 소월문학상, 한국문인상, 한국문학신문 평론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 명인대상, 행자부장관상, 근정훈장 포장 수훈 외 · 저서: 《바람이 머문자리》, 《토담의 수채화》 외 칼럼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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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80g | 148*210*20mm
ISBN13
9788993694536

책 속으로

청잣빛 하늘이 열리는
여명이어라

청산의 숨결이 들리는가
산맥의 힘찬 맥박소리 들었는가

밝아오는 아침해에
백두대간은 일어서고

정선 아라리 굽이 돌아
햇빛과 바람은 샘물처럼 맑고 달거니

건너고 오르는 가슴마다 선정에 들어
청산의 영봉들이 우리를 부르네

산이여, 금수강산이여
우리는 더 높이 오를 하늘이 있고
더 멀리 달려갈 지평이 있나니

산하의 품에 안겨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이어라
--- 「산행 시가詩歌」 중에서


오월은 그리움으로 핀다

함박눈 쌓인 듯
휘어진 가지마다
간절한 향기에
정신이 다 아득하다

꽃내음에 취한
벌들의 날갯짓이 요란해지고
순간의 행복이 영원처럼
대책 없이 마음을 흔드는데

아카시아 향기는
오래된 기억 너머
젖은 그리움으로 피어난다
--- 「아카시아 향기」 중에서


한때는 청운의 꿈을 꾸는
파랑새를 쫓는 청춘이었나니

돌아보니 문득
도돌이표 없는 이정표에
길손 같은 유랑이었던가

먼길 돌아온 내 그림자
꽃잎은 흩어지고
향기조차 멀리 있네

봄에 피는 꽃보다
가을꽃에 향기가 깊고
숙성된 포도주가 맛이 깊다는데

얼마나 다듬어야 알 수 있을까
얼마나 숙성해야 알 수 있을까

지우다 그려보는 미완의 수채화
오월의 찔레꽃은 저편에 있는데
--- 「그림자」 중에서


매화나무 그림자
화선지 수묵화처럼
원고지에 내려앉는다

뒷산 소쩍새는
어쩌자고 밤새워 울어대고

호젓한 달빛은
어쩌자고 사라져 간 기억마저
사무치게 하는지

달맞이꽃은
무엇을 말해 주려
밤에만 피려하는지

달무리를 부여잡은
시인은 밤의 포로가 된다
--- 「달무리」 중에서


사월의 바람이
출렁이는 청보리 밭을 건너가고
산 너머 날아오는 뻐꾸기 소리에
가슴이 초록 초록 젖는데

끝없는 오솔길 따라
여린 풀꽃이 잔잔히 피어
알 수 없는 그리움이 가슴을 적시는
그날에 언덕을 걸어 보았는가

산안개 피는 강 언덕
암소가 새끼를 데리고
먼 산을 향한 울음은
자운영 꽃 피우는
그 소리였음을 아는가

새참 광주리 이고
다랑논 가는 아낙네
농부의 목에 두른 긴 수건을
바람이 흔들고 가는 걸 보았는가

소나기 퍼붓고 간 오후
유영하는 각시붕어의 은빛 무희
강변 물길 저어가는
황새의 하얀 날갯짓을 보았는가

코스모스 소곤대는 간이역
산모퉁이 돌아가는 기차의 등 뒤에서
하얀 손수건 흔들던
산골 소녀는 어디로 갔는지

청운의 꿈 그려 보던
토담의 수채화
산골 소년의 가슴에는
찔레꽃만 하얗게 피어 있다네

--- 「토담의 수채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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