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EPUB
eBook 고고춤이나 춥시다
정용주 산문집 EPUB
정용주
푸르메 2012.08.28.
가격
8,400
7,560 8,400 쿠폰혜택가
YES포인트?
42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 분야의 이벤트

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가는 시간 여행

제1부 하루 해는 어떻게 가나
프롤로그
제비골 마을
미군부대의 천리안
소풍과 야바위꾼
뻥튀기 장수
나눗고기
아, 매우 좋아요!
새끼줄 기차
벼 타작하는 날
이걸 어디다 감추지?
눈사람
아이스께끼
땡땡이 치기
홍식이네 식구들
너 두고 봐라!
이상한 도둑
술 취한 엿장수
오빠! 엄마가 빨리 오래!
옷울 벗고 뛰어라
또 안 싸우나
영동이의 죽음
아버지의 장날 선물
두 개의 상처
멧새 새끼
풋도토리
7남매의 막내
내 마음의 풍향제
의리가 밥 먹여주나
연애공작소 원두막
이상한 망아지
눈물 젖은 비빔국수
졸업

제2부 서울 물 좀 먹어보자
지포라이터와 지게
병국이 이야기
형이 사 온 책상
산비둘기
가죽 구두
형의 마음을 받다
껌은 사랑의 표시
여강원 아이들
두 명의 소장수
축구 시합
첫 여선생님
고고춤이나 춥시다
집 떠나는 굴뚝새
부뚜막의 연탄 냄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공터에서 보낸 시간들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리운 시냇가
너, 다시 한번 말해봐!
되긴 뭐가 돼, 임마!
아! 오토바이
내가 뭐하는 놈이지?
아줌마, 잠깐만 기다려요!
어머니의 텃밭
성북역 그림자
한여름 밤의 꿈
오, 원더풀 투나잇!
빨간 책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

제3부 설익은 인생의 맛
쌍 자크라 불린 사나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같이 묵도하시겠습니다!
나를 봐서 울지 마세요
짝사랑
졸업식
일곱 색깔 무지개
당구에 입문하다
시범을 보이다
우정의 자장면
적막의 블루스
이놈의 수학만 없다면
소울 트레인
길 없는 날들
그래도 느넨 서울놈이잖아
그 여름의 끝
첫 키스
나는 변하고 싶다
표류하는 영혼
소년은 울지 않는다

에필로그 - 그때 그 굴뚝새는 어디로 갔는가

저자 소개 1

1962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 2005년 계간 〈내일을 여는 작가〉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저서로는 시집 『인디언의 여자』와 산문집 『나는 숲속의 게으름뱅이』가 있다. 2003년 7월, 도시의 일상을 떠나 단순하게 살고 싶어 치악산 금대계곡 흙집으로 들어갔고, 화전민이 살던 움막에 새로운 삶의 짐을 풀고 장작을 해다 불을 지피고 텃밭을 일구어 벌통을 들여놓았다. 귀뚜라미가 흙벽에 잔금을 그어대는 어느 밤 자신의 삶이 위로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정용주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28일
이용안내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7.61MB ?
ISBN13
9788992650489

책 속으로

제1부 하루 해는 어떻게 가나
나는 종지에 손을 얹고 주머니에서 50원짜리 백동전을 꺼내놓았다. 10원만이요, 하고 말하려는 순간 벌써 아저씨는 종지를 뒤집고 있었다. 거기엔 주사위가 없었다. 종지가 드러낸 그 하얀 맨땅을 보자 현기증이 났다. 번개처럼 많은 생각들이 스쳤으나 입 밖으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집합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남들은 이제 시작인데 나는 소풍 끝이었다. 젠장, 라면땅이라도 하나 사놓을걸! --- '소풍과 야바위꾼' 중에서

고개를 숙이고 땅바닥을 헤집는 머리에 아버지의 손이 얹혀졌다. 아버지는 처음으로 내 양 볼을 잡고 당신 얼굴을 비볐다. 막걸리 냄새가 훅 끼쳐왔다. 따가운 수염이 얼굴을 문질러댔다. 아버지는 조끼 주머니를 뒤적거려 검고 쭈글쭈글한 미역꽃을 몇 개 내 손에 쥐어주었다. 시장 귀퉁이 마른 미역가게 앞에 쭈그려 앉아 미역을 만지작거리는 늙은 아버지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아버지를 원망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버지의 장날 선물' 중에서

“저어, 선생님이 중학교 가는지 내일까지 알아 오래요!” 하고 벼르던 말을 뱉었다. 밥상 위에 침묵이 흐르고 젓가락 소리만 들렸다.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형이 입을 열었다. “네 선생님이 그러는데 너는 중학교 갈 실력이 안 된다는데!” 아버지는 헛기침을 하며 입맛을 다셨다. 누이가 슬픈 눈빛으로 쳐다봤다. 형수는 물을 뜨러 가는지 밥상에서 일어섰다. 고개를 들지 못하고 꾸역꾸역 떠넣는 내 비빔국수 그릇에 소리 없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 '눈물 젖은 비빔국수' 중에서

제2부 서울 물 좀 먹어보자
오늘은 누구보다 빨리 학교에 가야 했다. 혼자서 산길로 접어드는 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함초롬히 핀 연분홍 진달래꽃 무더기에서 파란 물이 묻어나는 가지를 꺾었다. 한 다발의 진달래꽃을 들고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뛰어 교실로 들어갔다. 고요한 교실에 쿵쿵 뛰는 내 심장소리가 울리는 것 같았다. 교탁 밑에 놓인 빈 꽃병을 올려놓고 꽃을 꽂았다. 수줍게 웃는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 '첫 여선생님' 중에서

드디어 비틀거리던 김일 선수가 정신을 차리고 타이거 마스크의 머리에 박치기를 시작하고 휘청거리는 타이거 마스크의 머리채를 끌어당겨 가면을 벗겨버릴 때에는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단체로 박수를 쳤다. 종복이 형은 그럴 때 꼭 “저거, 다 쑈여, 쇼!” 하고 김빠지는 소리를 해서 미움을 샀다. --- '고고춤이나 춥시다' 중에서

희용이네 형 친구들은 저녁을 먹고 자주 희용이네 집에 모여서 이 전축을 틀어놓고 춤을 추었다. 집에서 형들과 어울려 놀던 희용이는 아이들 앞에서 “이게 고고춤이여!” 하면서 몸을 흔들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희용이도 팝송을 듣긴 했어도 가사는 외울 수가 없어서 “키퍼~언 러닝” 하다가 “디리 쏘주나 마시고 고고춤이나 춥시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 앞에서 몸을 흔들었다. --- '고고춤이나 춥시다' 중에서

드디어 희용이가 전축을 켰다. 프라우드메리 킵언러닝 헤이투나잇 모리나 물레방아인생……. 힐끗힐끗 서로를 쳐다보기도 하고 눈을 감기도 하면서 생전 처음으로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서 어떤 흥분이나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여자애들과 한 방에 있다는 것이 마음을 들뜨게 하고 알 수 없는 흥분에 빠지게 했다. --- '고고춤이나 춥시다' 중에서

“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이놈은 나와 영성이를 양팔로 어깨동무를 하고 찍어 누르며 낄낄거렸다. 순간 욱하는 것이 치밀어 올랐지만 섣불리 행동할 수는 없었다. 낯선 곳에서 자기 자리를 잡기까지 겪어내야 하는 문제들이었다. 비애를 감내하며 순응할 것인가 두려움을 박차고 광기를 한번 부릴 것인가. 망설이다 제법 공손한 투로 말했다. “처음이라 잘 모르겠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바닥의 돌멩이를 발로 차서 개천으로 밀어넣으며 중얼거렸다. “내가 그걸 꼭 알아야 되냐, 개자식아!” ---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중에서

“얌마! 너 일어나” 하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내가 반공이 뭐라고 얘기했어?” 마지막 시간이라 긴장도 풀리고 영성이와 연애편지로 장난을 치던 터라 나도 모르게 장난스러운 말투로 “저……반공은……, 공을 반으로 쪼갠 거요!” 하고 대답했다. 순식간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아이들을 웃겼다는 것으로 으쓱해지는 순간 마주친 선생의 눈빛은 불길했다. “너희 두 놈 이리 나와!” 번쩍 하고 따귀에 불이났다. --- '너, 다시 한번 말해봐!' 중에서

얼른 가방에 빨간 책을 쑤셔넣었다. 마음 같아서는 종례고 뭐고 집으로 달려가 다락방으로 직행하고 싶었다. 저만치부터 뛰어온 영성이가 어깨를 툭 치고 “내일은 내 차례다!” 씽끗 웃고 돌아섰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락방으로 들어가 느긋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빨간 책을 꺼냈다. 그런데 이 자식들이 어찌나 중간 중간 결정적일 때마다 한 장씩 뜯어냈는지 여관만 들어가면 다음 페이지가 없었다. 이렇게 안타깝고 짜증나는 순간은 내 생에 처음이었다. --- '빨간 책' 중에서

제3부 설익은 인생의 맛
마침 옆방에서 예배를 마친 고등부 학생들도 문을 밀치고 나오고 있었다. 그때, 정말 운명적이라고 할 만한 눈빛과 마주쳤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렇듯 마음이 쿵! 하는 순간은 처음이었다. 감정이란 것이 어떻게 한순간의 눈빛으로 이렇게 떨리고 셀렐 수 있단 말인가. 임금영, 그녀는 그렇게 내 마음속으로 왔다. 나는 이 순간부터 초등학교 때의 그 여자애가 아니고 중학교의 담임선생님도 아니고 바로 이 여자로써 내 인생의 첫사랑을 삼기로 했다.

학교 이름이 크게 새겨진 교련복을 남방처럼 단추를 풀고 아래깃을 서로 잡아매서 입고 우리는 마치 촌놈들이 아니라는 듯이 자전거를 타고 강 다리를 넘을 때까지는 그래도 서로 입이 살아서 깔깔거리고 갔지만 막상 읍내로 들어가니 막막했다. 가게에서 사는 물건도 아니고 어딜 가서 여자들을 만나서 강 다리 건너 백사장까지 데려간단 말인가. 괜히 자전거를 타고 좁은 읍내 바닥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녔지만 동창 여자는커녕 말 붙여볼 만한 여자도 못 만나고 맥이 풀렸다. --- '그래도 느넨 서울 놈이잖아' 중에서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을 때 스르르 눈을 감았다. 설탕을 넣은 우유에 입술을 축이듯이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마분지처럼 떨리는 서로의 입술은 강렬하게 닿았다. 팔레트에 짜놓은 붉은 물감과 푸른 바다빛 물감을 부드러운 붓이 천상에서 내려와 휘젓고 있었다. 그녀와 내 영혼의 도화지가 붉고 푸르게 젖어갔다. 그 순간 세계는 끝이 났어야 했다. --- '첫 키스' 중에서

오늘 이후로 이 도시에서 누구도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나는 오늘 나 홀로 승선하고 출항하는 인생의 목선에 선장이 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고독과 두려움을 견디고 먼 곳으로 갈 것이다.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으로 가서 돌아오는 길을 잊어버릴 것이다. 이제 나만이 나에게 간섭할 수 있고 나만이 나에게 명령할 수 있다. 검은 하늘의 무수한 별들 중에 한 별을 골라 내 별로 삼아 위로받고 꿈꾸며 그 별을 향해 항해할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의 선장이다. 나는 울지 않을 것이다.

--- '소년은 울지 않는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고고 세대의 시인, 요절복통 소년기와 가슴 아픈 사춘기의 강을 건너 세상으로 나오다!
시인 정용주의 산문집 『고고춤이나 춥시다』가 도서출판 푸르메에서 출간되었다. 『고고춤이나 춥시다』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산문집은 70년대에 10대를 보낸 시인이 좌충우돌 쏘다니던 어린 시절과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시절의 에피소드들을 촌철살인의 표현으로 재미나게 그려냈다. 흡입력 있는 문장과 시인 특유의 짧은 사유가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들을 영화처럼 부각시키는 게 특징이다.

정용주 시인은 2003년 여름부터 치악산 금대계곡 흙집에서 살고 있다. 시인은 마치 도인처럼 이곳에서 시도 쓰고 나무도 하고 벌도 키우고 글도 쓰면서 세월을 낚으면서 살지만, 젊은 시절에는 많은 방황과 도전을 하면서 풍운아로 살아왔다. 7남매의 막내이자 쉰둥이로 태어난 그는, 그가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늙어 있던 아버지와 아버지뻘인 둘째 형님 부부 등으로 구성된 가족 사이에서, 방물장수인 어머니를 그리며 유년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고 덤덤한 것들조차도 시인의 눈에는 유난히 의미가 부각되고 섬세하게 인식되는 것들이 많았다.
이 책 『고고춤이나 춥시다』는 그런 시인이 벼린 촉수를 가다듬어 꼼꼼히 적은 성장에세이이다. 여주의 시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경험한 것들과 중학교 때 서울로 전학와 겪는 사춘기 소년의 심적 변화, 그리고 이유 있는 반항 깃든 행동들이 글맛 뛰어나고 서정성 풍부한 문체로 소개되어 있다.

어느 날 문득, 가슴 아프게 그리운 그때 그 시절 이야기

총 3부로 구성된 이 산문집에서 1부 〈하루 해는 어떻게 가나〉는 시인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들이다. 특히 소풍날 라면땅 한 봉지 사기도 전에 군것질할 용돈을 모두 야바위꾼 아저씨의 손장난에 날려버린 일이며, 겨울날 학교 가기보다는 새끼줄 기차놀이에 더 열중인 동네 아이들, 동네 대항 체육대회날은 당연히 학교 수업 빼먹는 날이고, 술 취한 엿장수의 리어카를 끌어주는 척하며 엿 훔쳐먹기나, 초등학교 졸업 후 집안 형편 때문에 바로 중학교로 진학을 못하고 어린 농사꾼으로 1년을 지내면서 겪는 마음의 상처 등……. 굳이 주인공이 정용주 시인이 아니어도 70년대 궁핍한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대부분의 40대 이후 세대라면 경험해봤음직한 이야기들이라 더욱 애틋하다.
2부 〈서울 물 좀 먹어보자〉에서는 1년을 어린 농군으로 지내고 중학교를 들어가고 보니 어느새 다른 또래보다는 조금 어른스러워진 주인공이 겪은 에피소드들이다. 생애 처음으로 맞은 여선생님께 드리려고 이른 새벽 진달래꽃을 꺾었다가 결국 버리고 만 일부터 동창 여자애들로부터 마음이 담긴 선물을 받기도 하고, 난생 처음으로 자기 몸을 흔들어 고고춤이란 걸 추면서 야릇한 흥분도 경험하다가, 서울로 전학을 와 변두리 동네에서 살면서 시골 전학생으로서 겪는 여러 알력들이 애잔하게 그려져 있다. 마냥 즐겁기만 하던 어린 시절을 떠나보내고 서서히 이성에 눈을 떠가면서 자신이 처한 형편을 인식하고 조금씩 반항스레 변해가는 사춘기 소년의 마음이 그림으로 그린 듯 솔직하기만 하다.
3부 〈설익은 인생의 맛〉에서는 완전히 반항하는 10대의 이야기이다. 일탈을 하면서도 그리 과감하지는 못하고, 나름대로 남자들 사이의 멋진 우정도 키워나가면서, 드디어 첫사랑의 여학생을 만나 연애편지도 주고받고 첫 키스도 해보지만, 자신의 사랑이 너무나 초라해서 이별을 선언하기도 한다. 뭔가 변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길도 출구도 없는 상태에서 가출을 감행하는 10대의 모습이 바다 위에 출렁이는 조각배처럼 위태롭다.

앞만 보고 달려온 70, 80세대들에게 바치는 헌사

요즘 방송물을 보나 영화를 보나 복고가 대세이다. 아마도 그동안 우리 사회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것에 대한 회한과 물질적으로는 부족한 것이 많지만 인간미는 차고 넘치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반영한 듯하다. 또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추적인 경제활동을 벌이는 40대들의 청춘기가 바로 70~80년도였기 때문에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같은 맥락에서 출간된 이 책 『고고춤이나 춥시다』의 장점은 우선 재미있다는 것이다. 동일한 사건이라도 어떤 화법으로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재미는 천지 차이. 정용주 시인은 어눌한 척하지만 사실은 매우 능숙한 나레이터처럼 독자를 웃기고 가슴 저리게 하다가 결국은 울게 만든다.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서술하되 장황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묘사와 감정 노출이 낱낱의 사건들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시인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거침없는 문체 때문이다.
시인은 이 글을 쓰면서 소년시절의 상처를 다시 만나 쳀제야 화해를 했다고 말한다.

“제법 긴 시간의 간극을 건너 한 소년이 흔들리며 커가는 날들을 되돌아보았다. 한 사람의 삶에서 그것이 아무리 외롭고 고통스러운 것일지라도 어느 한 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그것은 곧 지금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는 비로소 내 안에 잠복해 있던 지난 시절의 모든 통증과 화해한다.”

이 책의 발문을 쓴 문학평론가 엄경희 씨 역시 “소년 시절을 추억하는 행위는 ‘나’ 자신에게 연서戀書를 보내는 일과 같다. 그것은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임을 긍정하는 일이다. 기원으로서 소년 시절은 슬프고 외롭고 비장하다. 그러나 그것을 추억하는 자는 이 최초의 경험들을 품어 안는 자일 것이다. 이 산문집을 통해 우리는 추억하는 일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생하게 체험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함으로써 젊은 날의 추억 회고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시인은, 조금은 부족하고 아쉬움이 많았던 시절에 젊은 날을 보낸 모든 성인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소년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희망하면서, 물질적인 것은 풍요롭되 그 내면은 훨씬 빈약하게 자라고 있는 지금의 신세대 사춘기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말한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