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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헤치고 달이 나오다
길에서 내려오다 드릴라 타락 천사 나의 사랑스러운 정부 요리당하다 3천 겁(劫)의 인연 메이, 메이관시, 슈에랑(?, ??系, 雪朗)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죠 날개 좀 빌려 줄래요?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당신을 사랑하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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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가능하다고 했나요?”
암담함과 자괴감으로 시들었던 다니엘의 얼굴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예!” 군기가 바싹 들어간 답으로는 모자라 더 확실한 맹세를 들려주었다. “뭐든지요.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설랑의 마음속에 사특한 기운이 솟아났다. ‘빼앗겠어.’ 화흥을 소유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로는 기도라는 것을 하지 않았지만 어렸을 적엔 매일 밤 울며 기도했다. 엄마, 아빠가 저를 찾아오기를. 저를 할아버지에게서 구해 주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하지만 신은 제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 부모님이 돌아온 것도, 할아버지에게서 벗어난 것도 그들 모두가 타고난 명을 다한 후였다. 그 뒤로 내내 기도를 잊고 있다 세원과 결혼이라는 것을 준비하며 저도 모르게 기도했었다. 태어날 아이에게는 저와 같은 아픔을 물려주지 않기를. 애초부터 세원을 맹목적으로 믿지는 않았기에 행복한 아내는 바라지도 않지만 허락된다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신은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파혼을 통해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시켰으니 신의 많고 많은 양 중에 한 마리를 훔치는 것이 무슨 죄가 되겠는가? ‘그 죄를 묻는다면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목숨도 내놓은 신이 아니지.’ 매번 손을 잡고 매달리는 저를 보란 듯이 절망과 치욕의 늪으로 떨어뜨려 버린 신을 한껏 조롱한 설랑은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갈취해 더럽히고 또 더럽히기로 결정했다. “애인을 원해요.” 가차없이 떨어진 설랑의 요구 조건에 다니엘은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두 눈만 끔벅거렸다. 저는 이미 제 죄로 인해 에덴에서 쫓겨난 죄인. 그렇지만 죄인이 됐다고 해서 다시 같은 죄를 저지르는 것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다니엘은 설랑에게 처음으로 떨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저는 이미 사랑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나 그 정도의 보호막으로는 이미 그를 갖기로 마음먹은 설랑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없었다. “사랑은 그분하고 해요. 어차피 난 껍질만 필요하니까.” 무슨 껍질을 말하는지 알 수 없지만 다니엘은 그에 대한 답도 확고했다. “그럴 수가 없습……” 설랑이 저에게서 벗어나려 아등바등하는 다니엘의 목에 두른 올무를 꽉 죄었다. “어머니가 그대로 돌아가시길 바라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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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대답하여 주소서! 이들의 사랑이 죄입니까?
금기(禁忌)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종말의 순간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신의 소유를 탐내는 것이다. 그로 인해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단 한 번도 자신에게 사랑을 허락하지 않은 신에 대한 반발로 신의 어린 양을 훔친 마녀가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변명이 신에게 맹세했던 순결을 더럽힌 죄에 대한 어떤 면죄부도 받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 길을 선택하고 만 남자. 구제의 여지가 없는 죄인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사랑을 한다. 사랑을 할 수 있는 어떤 조건도 갖추지 못한 황무지 같은 가슴이지만 맞닿은 가슴에서 통하는 온기로 있는지도 몰랐던 사랑의 싹을 틔우고 그 싹은 금세 무성해진다. 신의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아니 신이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릴 만큼……. 신의 남자와의 사랑. 수없이 많이 다뤄 온 이야기다. 그러나 이들은 다르다. 저에게서 사랑을 빼앗기만 하는 신에게 대적하기 위해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신의 어린 양을 강탈한 팜 파탈 설랑. 그녀가 가르치는 원색적인 사랑에 잠시나마 마음에서조차 신을 버렸다는 자책감에 절망하지만 그럼에도 늪과 같은 설랑과의 사랑에 빠져드는 다니엘. 그리고 그녀와의 사랑을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 그는 깨닫는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절대 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또한 모든 사람이 갈구하는 천국은 하늘 위가 아니라 마주 닿은 가슴 사이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진정한 사랑을 택한다.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흔히들 사랑을 하면 선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설랑은 다르다. 자신을 배신한 세원의 파멸을 위해 서서히 준비하고 한순간에 그를 벼랑 끝으로 밀어 버린다. 다니엘이 그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거듭 말을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미련한 복수로 지옥에 드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가로막아도 설랑은 복수를 택한다. 설령 그것이 난생처음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다니엘을 놓치고 마는 일이라 해도 말이다. 그러나 복수를 택한 후 그녀는 후회라는 감정을 알게 된다. 제 어둠으로 다니엘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그를 신에게로 돌려보낸다. 돌아갈 수 없어서가 아니야. 돌아가지 않겠어. 누가 알 것인가?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서 회개하고 또 회개하며, 죄를 빌면 면죄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니엘은 돌아가지 않는다. 설랑이 얼음송곳 같은 혀로 그녀 자신을, 또 저를 상처 입히는 잔인한 마녀라고 해도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 사랑할 수밖에 없다. 사랑할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신과의 사랑보다 아름답다. 그리고 그들은 증명한다. * 이 작품은 2005년에 출간된 작품인 ‘포춘쿠키’의 개정판입니다. 초판에 없는 에피소드가 포함되어 있으니 독자분들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