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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현실과 역사가 만나는 예리한 에세이들
제1부 거인들의 시대 지인至人 안목 흘러간 거인들 에피소드 은퇴 성인과 등신 사이 눈물 원점 침략과 해방 사이 할복자살 구두쇠 소부와 대부 마리아 중국 입 제2부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 황사 아첨 철부지 소음 알 수 없는 일 안면도 어느 영국 학생 유-지신사 세상 가마와 안경 아이론에 대하여 상투에 대하여 한자 문화권 한글 전용 제3부 격량의 시대 |
金聲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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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세대의 뿌리 깊은 열패감을 극복하는 자기긍정의 메시지
하남 김성한 선생의 역사 에세이 [거인들의 시대]는 2002년부터 2년간 [월간 에세이]에 연재한 [하남야화霞南夜話]와 2006년 [월간 한글+한자문화]에 나눠 실은 [제3의 기회] 그리고 2007년부터 3년간 같은 잡지에 연재한 [야화동서夜話東西] 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하남 선생 최후의 에세이이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소설적으로 재구성한 3부 ‘격랑의 시대’를 제외하고는, 글의 성격에 따라 집필 순서와는 무관하게 1부 ‘거인들의 시대’와 2부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재구성했다. 글은 잡지 연재의 특성상, 대체로 당대의 변화무쌍한 국제정세와 국내외 문제를 역사 이야기를 통해 고찰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고, 특히 구한말에서 해방 공간에 관련된 회고담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외세에 휘둘려 민족자존의 길을 잃고 결국 분단의 아픔까지 겪어야 했던 격동의 시기를 바라보는 선생의 시선은 ‘비분강개’나 ‘울분’ 같은 즉각적이고 일반적인 대응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오히려 소설가 특유의 객관적인 시선이 작동해 시종일관 건조하고 냉정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확보된 ‘거리두기’가 이 역사 에세이를 독특한 지점으로 데려다 준다. 근대사를 바라보는 전후세대의 뿌리 깊은 열패감과 달리,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어낸 이 문단 원로의 글은 오히려 자기 긍정적이다. 김구, 여운형, 송진우, 함석헌 등 역사 인물들의 일화를 통해 말년의 하남이 들려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결국 역사에 대한 가정(假定)도, 부정(否定)도 허락하지 않는 직시와 격동의 시대를 큰 걸음으로 걸었던 거인들의 삶, 그 자체에 대한 긍정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