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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거짓 없이 투명한 15 남주의 남자들 45 이름만 남은 봄날 71 목도에서 기다리다 95 경계의 원칙 121 강제퇴거명령서 -2039 평성 143 개들의 산책 168 율도국 살인 사건 197 흡충의 우울 225 해설:서사의 본령, 진실의 추적 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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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없이 투명한」
아내를 의심하고 폭행하는 분노조절 장애 남편의 시각에서 쓰여진 현실 풍자소설이다. 사실은 의처증 환자이자 과대망상에 시달리는 정신장애를 지닌, 일종의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존재가 선의의 피해자를 자처했던 가해자 화자인 셈이다. 이렇듯 폭력적 가해자를 피해자처럼 오도하는 ‘불신의 화자’의 진술을 따라가면서 일종의 추리 서사적 구성을 통해 작가는 화자가 위선적 폭력의 가해자에 불과하다는 서사적 진실을 규명하고 있는 것이다. 「남주의 남자들」 친구 남주의 남자였던 권과 결혼생활을 시작하려는 화자가 남주의 진실 고백에 의해 가면을 쓴 ‘종미와 권’의 실체를 확인하게 되면서 공허와 불안, 공포감에 젖어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결국 결혼에 대해 화자가 기대해온 낭만적 판타지는 종미와 권의 내기에서부터 비롯된 허상에 불과했던 셈이다. 이렇듯 작가는 항상 사후적으로 서사적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존재의 불안한 내면의 흐름을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이름만 남은 봄날」 1980년 5월 광주의 영령들을 소환하여 애도를 표명하는 이미지 소설이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흰』에서처럼 작가는 육체성을 상실한 혼령의 서사를 통해 망자들에 대한 사후적 애도를 그려낸다. 작가는 존재의 본질적 기표인 ‘서미연’이라는 본명을 찾아가는 화자의 영령을 추적하면서 한 사람의 이름이 하나의 기표임과 동시에 다의적 기표일 수밖에 없는 존재론적 실체를 형상화하고 있다. 「율도국 살인사건」 미성년자를 성매매 유흥업소에 채용하는 불법업소인 ‘율도국’에서 탈출한 화자와 인화의 이야기를 통해 폭력적 윤락업이 만연한 대한민국 현실의 음화를 추적한다. 작가는 유토피아적 공간인 ‘소리’를 찾아 탈주를 감행한 미성년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타락한 윤락업의 현주소를 우화적으로 포착하여 그로테스크 미학으로 그려내고 있다. 「흡충의 우울」 ‘아이 살해’라는 주인공의 죄의식을 다독多讀과 식문食文 행위로 치유하려는 그로테스크 미학을 보여 준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아이와 반려동물 고양이를 잃은 산모가 그 외상에 여전히 사로잡혀 문자를 읽는 ‘활자중독증’속에 존재의 허기를 근근이 채워가며 생존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작가는 유아살해의 죄의식을 활자중독으로 치유하는 이야기를 통해 존재의 결핍과 애환을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강제퇴거명령서 -2039년 평성」 미래소설이나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오듯이, 자동화된 미래사회의 통일된 한반도에서 벌어짐직한 토지 소유 문제를 천착한 세태풍자소설이다. 로봇과 인간, 시스템과 개인, 남과 북, 사적 소유와 국가 소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등등의 문제가 충돌하는 미래 통일사회의 음화를 추적함으로써 유토피아적 미래상에 대한 감상주의적 접근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