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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스텐은 빌리를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사실은 가장 안 친한 친구야.
가장 친한 친구는 요나스와 그레거스지. 요나스는 엄마, 아빠랑 다른 도시로 이사 갔고, 그레거스는 장난감이 많은 아랫동네 아이하고 친해졌어. 그래서 빌리만 남은 거야. 토르스텐은 친하지 않은 친구라도 친구가 전혀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 빌리는 나비넥타이를 맬 줄 아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 빌리는 주근깨가 많아. 중요한 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말이야. …… “저, 방 치웠어요.” 토르스텐이 말했어. “그런데 목소리가 왜 그래?” 아빠가 물었어. “원래 제 목소리가 이런데요.” 토르스텐이 말했어.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지. 보통 때보다 더 귀여운 목소리로 말하려고 했거든. 자기 방을 치울 수 있는 귀여운 아이는 목소리도 귀여워야 할 테니까. …… 토르스텐은 자기 몸 냄새를 맡아 보았어. 이번에는 풀 냄새조차 나지 않았어. 분홍색 아기에 맞설 가망은 전혀 없었어. 엄마와 아빠는 냄새를 맡아 보고 아기를 사랑할 거야. 하지만 토르스텐이 할 수 있는 건 없었어. …… 빌리는 토르스텐을 위로하려고 애썼어. “아기가 오면 넌 어린이집에 갈 수 있을 거야.” 빌리가 말했어. “흠.” 토르스텐은 그게 멋진 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 “아기가 없는 사람이 너를 입양할 수도 있겠다. ‘좋아.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사랑스런 아기를 가질 수 없으니 이 녀석으로 때우지 뭐. 어쩔 수 없잖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말이야.” 토르스텐은 그것도 별로 멋진 일 같지 않았어.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어쩌면 아무 대책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 언젠가 아우구스타라는 여자애가 토르스텐에게 물었어. “우리, 사귀는 게 어떠니?” “왜?” 토르스텐은 되물었지. “왜긴.” 아우구스타가 말했어. 아우구스타의 머리는 곱슬머리가 아니라 생머리였어. “왜긴 뭐?” “누구든 사귀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해야 하잖아.” “사귀게 되면 어떻게 하는데?” “손을 잡고 다니는 거야. 그게 진실한 사랑이야.” 아우구스타가 말했어. “미안하지만 난 그런 거 싫어.” 토르스텐이 말했어. “넌 바보야.” 아우구스타가 말했어. 아우구스타는 빌리에게도 사귀자고 했지만, 빌리도 그런 건 역겹다고 대답했지. …… “난 어른이 되면 토요타 아벤시스를 갖고 싶어.” 빌리가 말했어. “왜?” “우리 아빠가 그거 되게 멋진 차라고 했거든.” 빌리가 말했어. “너네 아빤 어디 계신데?” “이사 가셨어. 우리 엄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래. 지금은 아무도 엄마를 사랑하지 않아. 아빠는 지방자치단체라나 뭐라나 하는 데서 일하는 여자를 사랑해. 이름은 니나인데, 가슴이 작아.” “넌 어때?” 토르스텐이 물었어. “내가 뭐가?” 빌리가 되물었어. “네 아빠는 너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 토르스텐이 다시 물었어. “음, 아빠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닌텐도를 주셨어. 생일에는 아마 새 게임 두 개를 받을 거야.” “멋지다.” 하지만 빌리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 토르스텐은 작은 가슴과 큰 가슴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봤어. …… “우리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새 아기가 생길 때마다 더 많은 사랑이 생긴대.” “우리 할머니는 돌아가셨어.” 빌리가 말했어. “우리 할아버지도 돌아가셨어.” 토르스텐이 말했어. “난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어. 빌어먹을 아빠.” 빌리가 말했어. 토르스텐은 잠자코 앉아 있었어. 보아하니 빌리가 울 것 같았거든. 그리고 우는 친구, 그것도 나름 친한 친구를 어떻게 다룰지 토르스텐은 알지 못했어.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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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스텐에게 동생이 생긴대요!
토르스텐은 곧 태어날 동생 때문에 고민입니다. 친구 빌리가 어른들이 새로운 아기를 가지는 이유를 알려 줬거든요. 큰 애들은 과자를 사 달라고 조르고, 신발도 잘 잃어버리고, 좋은 냄새가 나지도 않고, 더 이상 귀엽지도 않기 때문이라고요. 토르스텐은 일주일 동안 ‘동생과 사랑을 나눠 가지는 것’에 대해 고민하며 아기 못지않게 귀여워지려고 노력합니다. 엄마가 말하기도 전에 방을 치우고(사실은 침대 밑으로 방 안에 널려 있는 물건들을 밀어 넣은 것이긴 하지만……), 아기처럼 귀여운 목소리로 말하고(엄마에게 감기 걸린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게 만들긴 하지만……), 밥을 먹고 나서 자기 그릇과 포크와 컵을 식기세척기에 가져다 넣습니다(비록 요리를 하지는 못하지만……).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 말처럼 ‘눕혀 놓고 몇 시간이건 바라볼 수도 있고, 꼭 껴안아 줄 수도 있고, 끝내주게 좋은 냄새가 나는 분홍색 아기’에 맞서서 이길 가능성은 조금도 없어 보입니다. 토르스텐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이 많아지면 사랑도 많아진단다! 토르스텐은 동생과 나누어 가져야 할 이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엄마와 아빠는 서로 욕을 하고 컵에 든 물을 뿌리며 싸우기도 하지만, 세상 누구보다도 서로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토르스텐은 미스터 브릭스라는 곰 인형을 한때는 엄청나게 ‘사랑’했지만, 지금은 침대 아래에 쑤셔 넣은 채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할머니는 어릴 적에 병으로 세상을 떠난 고름 삼촌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의 동물 프로그램에 나온 여자는 버려진 개들을 16마리나 데려다가 키우고, 못생기거나 입 냄새가 나는 개들도 ‘사랑’한다고 합니다. 아우구스타라는 여자애는 토르스텐에게 모든 사람은 사귀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사귀게 되면 손을 잡고 다녀야 하며,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토르스텐은 자신이 보고 들은 이 모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서 ‘사랑’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립니다. 『아무렴, 사랑하고 말고!』는 곧 태어날 동생과 엄마, 아빠의 사랑을 나눠 가지게 될까 봐 걱정하는 토르스텐의 고민과 그 해결 과정을 일주일에 걸쳐 보여 줍니다. 토르스텐은 일주일간의 경험을 통해 부모자식 간의 사랑, 남녀 사이의 사랑, 반려동물과의 사랑, 곰 인형에 대한 사랑,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이별에 대해서 배우고 난 뒤, 사랑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립니다. 토르스텐이 내린 사랑에 대한 정의는 서툴고 투박하지만, 우리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