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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니, 모리스, 우리가 안 만나는 날에 네가 굶지 않았으면 해서 그러는데, 우리 앞으로 이렇게 하자꾸나. 한 가지 방법은 내가 너한테 일주일치 밥값을 주는 거야. 그런데 그러면 네가 돈을 아주 잘 나눠서 써야 해. 그게 아니면, 네가 월요일 저녁에 우리 집에 오면 같이 네가 좋아하는 걸로 잔뜩 장을 봐와서 내가 너한테 주중에 도시락을 싸주는 거야. 그걸 내가 1층에 맡겨놓으면 네가 학교 가는 길에 가져가는 거지.”
모리스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도시락을 싸주신다면 갈색 종이봉투에 넣어주실 수 있어요?” 나는 그 질문이 이해가 안 갔다. “갈색 종이봉투에 넣어줬으면 좋겠니? 아니면 다른 데다 싸줄까?” “미스 로라.” 모리스가 또박또박 말했다. “돈은 안 주셔도 돼요. 그냥 점심을 갈색 종이봉투에 싸주시면 좋겠어요.” “그래, 좋아. 그런데 왜 거기에 넣어줬음 하는데?” “학교에서 다른 애들은 다 갈색 종이봉투에 점심을 싸오는데, 그건 누군가 그 애들을 돌봐주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미스 로라. 저도 종이봉투에 점심 싸주시면 안 돼요?” 그 말을 듣고 나는 모리스가 내 눈물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고개를 슬쩍 돌렸다. 그저 갈색 종이봉투일 뿐인데.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종이봉투 따위, 내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모리스에게 그것은 아주 큰 의미였다. --- p. 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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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폭력에 찌든 가족을 피해 거리로 나와 구걸을 하는 빈민가 소년과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운명적 만남, 그리고 월요일마다 이어지는 둘만의 특별한 식사. 차가운 대도시 뉴욕에서 그들이 나눈 것은 인간에 대한 믿음이었다. “저기요, 아줌마, 혹시 잔돈 있으세요? 배가 너무 고파서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내 갈 길만 갔다. 사실 아이의 물음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뉴욕의 거리는 빵 부스러기라도 얻으려고 기를 쓰는 거지들로 넘쳐났다. 그래서 이곳에 살다 보면 그들을 무시하는 법, 눈을 안 마주치고 자기 갈 길만 가는 법을 자연스레 체득하기 마련이다. 이번에 말을 건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어렸다. 지금까지 내가 본 거지들 중 가장 어린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아이에게, 혹은 그 아이가 하는 행동에 걸음을 멈추고 대꾸를 하게 만들 만한 특별한 점은 하나도 없었다. 아니, 언뜻 봤을 땐 그랬다. “우리는 늘 누군가의 삶에 연결되어 있다” 《모리스의 월요일》은 로라 자신의 불우했던 지난 삶도 함께 평행적으로 펼쳐 보이며, 소년과의 우정이 그녀에게도 특별한 선물이었음을 보여준다. 로라는 모리스라는 소년을 통해, 마침내 폭력과 불행으로 얼룩진 자신의 가족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용서할 수 있게 된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두려움을 버리면, 우리를 둘러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연결된 끈을 볼 수 있으며, 그것은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라고. 이제 은퇴한 로라는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모리스는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 대학에 진학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흑인 청년들을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했다. 경찰이 되려던 모리스는 졸업 후 방향을 틀어 건축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자신의 재주를 살려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려나가고 있다. 로라의 언니 아네트의 가족들이 큰 식탁에 둘러앉아 즐겁게 식사하던 것을 몹시 부러워했던 어린 모리스는, 이제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어 자기 집에 큰 식탁을 들여놓고 저녁마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즐겁게 식사하는, 마약이나 폭력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 에필로그에서 성인이 된 모리스는 로라 슈로프에게 이렇게 말한다. “《모리스의 월요일》이 서로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이 맺은 특별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저도 알지만, 왠지 그 이상의 무엇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이를 갈망하는 한 어머니와 어머니를 갈망하는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 같아요. 산통이나 DNA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모자지간이요. 서로를 필요로 했고 그래서 56번가와 브로드웨이 한구석에서 만날 운명이었던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예요. 월요일마다 그 어머니는 아들을 조금씩 알아갔고, 아들도 어머니를 조금씩 알게 되었죠. 월요일마다 두 사람의 심장은 보이지 않는 실로 조금씩 조금씩 하나로 꿰매져간 거예요.” 《모리스의 월요일》은 믿음으로 친구이자 가족이 된 두 사람의 특별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그리고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볼 수 있는 혜안을 독자에게 선사하는 책이다. |